김도진 서울대 경영학과·인류학과, ‘어떤사람들’ 이사, ‘아이디인큐’ 프로덕트 매니저, 벤처캐피털(VC) ‘더네스트앤컴퍼니’ 심사역 / 사진 김소희 기자
김도진
서울대 경영학과·인류학과, ‘어떤사람들’ 이사, ‘아이디인큐’ 프로덕트 매니저, 벤처캐피털(VC) ‘더네스트앤컴퍼니’ 심사역 / 사진 김소희 기자

“월경은 인구 절반이 경험합니다. 그런데 ‘월경’이란 단어조차 입에 담기 쑥스러워하죠. 중동은 더 심했어요. 생리대 품질도 별로였고 광고조차 없는 곳이었습니다.”

올해 쿠웨이트에 생리대 수출을 시작한 김도진 해피문데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해피문데이는 국내 유기농 생리대 제조 기업 최초로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중동은 여성 건강 산업의 불모지다. 출산율이 높지만 정작 출산의 기반인 월경에 대한 관심은 적다. 일부다처제와 조혼 풍습이 있어 여성 인권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분류된다.

김 대표도 진출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연고가 없는 중동에서 판로를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행사를 돌아다녔다. 보수적인 단체에선 생리대 주제를 거절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생리대는 아기용 기저귀와 비슷하다”면서 “여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신의 딸과 아들과도 연관 있다”고 주최 측을 설득했다.

발로 뛰어다닌 결과 마음 맞는 현지 유통 파트너가 찾아왔다. 그렇게 지난 4월 쿠웨이트에 납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월 매출을 고려하면, 연 매출 2억원이 예상된다. 국내 연 매출은 15억원. 총매출의 10%가 중동에서 나올 전망이다. 김..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