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팔았던 빵이 십만 개는 넘을 텐데도 아직 혼자 힘으로 창업할 엄두가 나지 않아요. 지금도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일하는데, 여기에 원재료 공수, 조리 전 과정, 신메뉴 개발, 마케팅까지 더 얹어진다고 생각해봐요. 너무 힘들고, 또 너무 위험하잖아요.”
파리바게뜨 서초우성점 유미선(여·33) 점주는 ‘독립 창업을 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유 점주가 매장에서 판매하는 빵의 종류는 200여 종에 이르는데, 이를 만드는 것은 모두 본사에서 파견한 제빵기사의 몫이다. ‘매번 똑같은 빵만 내놓을 수 없지 않냐’는 고민도 하지 않는다. 본사 연구소에서 매달 꼬박꼬박 출시하는 신제품을 진열해 놓기만 하면, 파리바게뜨 빵 마니아들이 찾아와 신나게 사 간다. 덕분에 유 점주는 손에 밀가루 묻히는 일 없이 온전히 매장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편의점 두 곳을 운영하는 백모(28)씨는 “솔직히 운영 지침이나 공급단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가맹본사에 불만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본사를 떼고 영업을 하자니 동네 구멍가게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백씨는 “특출난 노하우가 없고 가진 돈도 적은 사람이 ‘안정적인 자기 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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