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는 “결국 대한민국이 잘돼야 나도 잘된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는 “결국 대한민국이 잘돼야 나도 잘된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나’에 대한 이야기는 홍수를 이루지만, 공동체로서의 ‘우리’는 가라앉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내 앞가림하기 바쁜 각자도생의 시대. 나를 넘어선 사회나 국가를 걱정하는 것조차도 치기 어린 낭비나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정치 플랫폼 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의 유호현(41) 대표에게도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대부분 그러하듯 본인의 욕망에 집중해왔다. 하고 싶은 공부를 이어 가기 위해 박사과정 유학길에 올랐고, 이후엔 실리콘밸리 최고의 엔지니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글로벌 기업 트위터와 에어비앤비에서 일했다. 개인으로서의 그는 성공 가도를 달리며 연봉 5억원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됐다. ‘나’라는 사람의 욕망이 채워지자, 그가 눈길을 돌린 곳은 ‘우리’였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7년간 일했다. 푸른 눈의 직장 동료들 눈에 유 대표는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하나의 덩어리였다. 아무리 ‘나’에 집중하려고 해도, 한국에선 자주 생각하지 못했던 한국인의 정체성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해외에서 ‘나’는 아무리 잘나가도 결국 ‘우리’였다.

지난해 에어비앤비를 나온 그는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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