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 방향. 5월 17일 BGZT Lab에 한정판 운동화를 사려는 쇼핑객들이 몰렸다. 고객 취향에 맞춰 색다른 디자인을 입힌 무선 이어폰과 컴퓨터 마우스. 사진 안소영 기자〮우드스터프디자인
왼쪽부터 시계 방향. 5월 17일 BGZT Lab에 한정판 운동화를 사려는 쇼핑객들이 몰렸다. 고객 취향에 맞춰 색다른 디자인을 입힌 무선 이어폰과 컴퓨터 마우스. 사진 안소영 기자·우드스터프디자인

5월 16일 일요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쇼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매장은 번개장터가 선보인 BGZT Lab(브그즈트랩). 국내에 재고가 없거나 한정 판매돼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 모델을 구매할 수 있어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영업시간이 3시간 이상 남았는데도 방문 예약이 꽉 차 대기조차 걸 수 없었다. 가드라인 밖에서 열댓 명이 까치발을 들고 스니커즈를 구경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다음 날 오후 찾은 서울 서대문구 ‘우드스터프디자인’ 스튜디오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 제작)으로 성업 중이다. 무선 이어폰을 꾸미는 데 드는 가격(20만~30만원)이 이어폰 가격에 버금가지만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커스터머 두 명이 한 달에 작업하는 에어팟(애플의 무선 이어폰)만 100건이 넘고, 한 달 매출만 3000만원에 이를 정도다. 소셜미디어(SNS)로 입소문이 나 일본, 호주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이어진다. 커스터머 이명일씨는 “처음에는 이니셜 정도만 요구하는 고객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러데이션, 무광·유광, 반짝이, 사진, 사인 등 요구 사항이 굉장히 다양해졌다”라면서 “가격을 말해주면 예상보다 저렴하다고 좋아하는 고객들도 종종 있다”고 했다.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의 소비 취향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MZ 세대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중시를 확인시켜준다. MZ 세대는 식품, 생필품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는 대신, 명품이나 한정판 제품에는 오히려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오죽하면 ‘플렉스(flex)하는 자린고비’라는 말까지 등장했을까. 명품시장을 흔드는 과시형 소비와 구매한 뒤 되파는 투자형 소비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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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기자, 정현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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