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정신 건강 관리)의 등장과 함께 이전에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가능해지고 있다. 의사는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환자는 일상에서 자신의 정신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사회적으로는 기분 장애, 정신 질환 환자에 대한 시선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만난 이헌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불면증 등 현대인이 가진 정신 건강 문제의 해결책으로 멘탈 헬스케어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는 우울증 치료 및 심리 안정 등 정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웨어러블 장치와 소프트웨어 전반을 말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정보 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미국은 멘탈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2억7000만달러(약 3400억원)에서 2020년 15억달러(약 1조8900억원)까지 늘었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종에 가까운 멘탈 헬스케어 장치를 디지털 치료 기기로 승인했다.
국내에서도 사용자의 생체, 환경 데이터를 모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마인드, 이마에 붙여 전두엽 기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패치를 개발한 왓슨앤컴퍼니 등 여러 기업이 멘탈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 사람이 흔히 겪는 우울증, 불면증 같은 기분 장애의 관리에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가 정신 건강 의학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린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와 함께 바이오벤처 휴서카디안을 차려 일주기 리듬을 교정하는 멘탈 헬스케어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사람 몸속의 생체시계에 해당하는 일주기 리듬을 교정해 불면증과 우울증을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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