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2월16일 연세대학교 첨단과학관의 신경과학기술 융합연구단. 명칭 그대로 ‘융합’연구가 한창이었다. 한쪽에는 화학약품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었고, 다른 한쪽으로는 복잡한 전기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인체의 신경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조립하는 한 연구원의 뒤에서는 다른 연구원이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신경신호 전달 ‘나노와이어’ 개발

   

성공하면 난청환자도 음악감상 가능

- 연구단 실험실에서 장비조립을 지켜보고 있는 박승한 단장(왼쪽에서 세 번째).
- 연구단 실험실에서 장비조립을 지켜보고 있는 박승한 단장(왼쪽에서 세 번째).

신경과학기술 융합연구단은 나노와이어를 이용해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거나 그 기능을 대체하는 나노바이오 원천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나노와이어는 신경세포보다 훨씬 작은데,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 정도 굵기다. 연구단을 이끄는 박승한 단장(연세대 물리학과 교수)은 “기존의 마이크로 크기의 신경소자는 삽입 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데, 신경 손상이 거의 없는 나노 크기의 소자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신경질환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개척하는 것이 연구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그는 난청 치료에 쓰이는 인공와우를 예로 들었다. “인공와우는 현재 가장 진보된 신경소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실제 환자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품질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음색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나노와이어 기반의 지능형 신경소자입니다.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난청환자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의 효과를 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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