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외국에서 벌어진 일로 우리 집 자산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시대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도 더 이상 글로벌 경제를 모르고는 살기 힘든 시대가 온 셈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다 보니 해외 경제에 대한 정보도 갈수록 전문성을 요구받고 있다. 대충 유럽, 아시아 하는 식으로는 어림도 없다. 특정 지역 중에서도 개별 국가, 그리고 개별 국가의 기업과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타고 개별 국가 경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찾는 수요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그냥 지역 전문가도 사실 많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경제에 밝은 전문가라니. 더욱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지는 않다. 두루뭉술하게 지역을 들여다보다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경제를 언급하는 게 아니라, 일찍이 특정 지역과 인연을 맺은 데다,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해당 지역 경제 전문가로 성장한 이들이 있다. 이들이 설립한 특정 지역경제 전문연구소들은 해당 국가별 경제 성장 상황이나, 우리나라와의 교류 수준, 그리고 해당 연구소의 운영 스타일 등에 따라 저마다 색다른 개성을 지니고 비즈니스맨들과 투자자, 정책 당국자들에게 든든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중국 금융에 강점을 지닌 중국금융연구원, 인도 경제에 통달한 인도경제연구소, 중동 경제에 관한 전문성으로 무장한 중동경제연구소, 일본 경제를 분석하는 한일투연 등이 그 주인공이다. 맡고 있는 지역은 다르지만 중국, 인도, 중동, 일본 등 각각 4개국 경제에 있어서 업계에 전문가로 소문난 이들이 운영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들은 과연 어떤 정보를 제공하며, 이들의 전문성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해외지역별 특화 경제연구소의 세계, 이제부터 들어가 본다.

해외지역별 특화 경제연구소를 만나다

“이 나라 경제 분석은 우리한테 맡기세요” 

중국금융연구원

은행·증권가 고수들 모여 설립…

“중국 금융은 우리가 최고”

중국금융연구원은 올해 6월에 출범한 따끈따끈한 신생 연구소다. 하지만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만큼은 베테랑급이라 할 수 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이창영 박사(55)는 IBK기업은행 출신으로 은행권에서 소문난 중국 전문가다. 은행원으로 일하던 중 지역전문가 양성과정에 발탁, 한·중수교가 맺어진 이듬해인 1993년 1월에 중국에 파견됐다. 그때 중국 인민대에서 금융학을 전공, 석사와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중국 천진과 청도지점의 초대 지점장을 역임해 중국 금융시장의 이론과 실무를 모두 경험한 흔치 않은 이력을 갖게 됐다. 중국에서 10여 년을..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