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한 지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젊은 그룹이 재계에서 소리 소문 없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출범 당시와 비교해 매출은 약 3배, 자산 규모는 약 2.5배 성장했다. 2009년 기준 재계 순위는 15위. 바로 LS그룹 얘기다. LS그룹은 지난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독립하며 탄생한 그룹이다.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구평회 E1 명예회장·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함께 분가했다. 분가 당시의 명칭은 LG전선그룹이었다. 이들 3형제가 들고 나온 사업체들은 LG전선(현 LS전선)·LG산전(현 LS산전)·LG니꼬동제련(현 LS니꼬동제련)·LG칼텍스가스(현 E1)·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 등으로 전선, 산업용 중전기, 동(구리) 제련, LPG·도시가스 공급 및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었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사업 영역이 별로 많지 않은 탓에 LS그룹은 독립 후에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 밖에서 조용히 사업을 진행했다. LS그룹은 이후 6년여의 시간 동안 차근차근 그룹의 틀을 잡아나갔다. 그룹 명칭도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의 약자인 LS로 바꿨다. 단순한 기계부품 제조업이 아닌 종합 장비 및 서비스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신생 그룹이긴 하지만 LS그룹이 자리 잡는 데는 1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LG그룹에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들이 제몫을 충분히 해낸 결과다. LS그룹은 벌써 안정화 단계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기존에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던 비즈니스 영역을 해외로 확장하고, 유망한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며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리더들 역시 분가를 주도한 창업세대들의 뒤를 이어, 구자홍 LS그룹 회장 등 ‘자’자 항렬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LG그룹에서 독립한 후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LS그룹의 성장 과정과 그룹 계열사들의 경쟁력,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등을 다각도로 조망해본다.
LS그룹, 분가 6년 만에  ‘몰라보게’강해졌다

LS그룹 출범 후 6년 성과

매출 3배·자산 2.5배로 위상 ‘껑충’

덩치보다 내실경영으로 성장 추구

퀴즈를 하나 풀어보자. ‘7조3500억원과 5조1000억원’, 그리고 ‘21조원과 12조8000억원’. 이 수치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앞의 것은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가하던 무렵의 매출(2003년 기준)과 자산규모(2004년 공정위 첫 집계 기준)이고, 뒤의 수치는 가장 최근의 성과인 2009년 매출(그룹 추정치)과 자산 규모다. 즉 LS그룹이 6년 만에 이룬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인 것이다. 6년 만에 LS그룹은 매출을 약 3배로, 자산은 약 2.5배로 불려놓았다. LG그룹에서 분가하던 당시에 이미 LS전선·LS산전 등 주력 계열사들이 업계의 리딩 기업이었음을 감안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가 아니었느냐고 폄하할 소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니다. 유수의 대기업에서..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