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월9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이 회사의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시 일대는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다. 지난 2005년 1월 워크아웃 졸업 4년 만에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올 것이 왔다’는 푸념, ‘이 지경이 될 줄 알았다’는 분노,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의 탄식이 뒤엉켰다. 법정관리 신청 12일째였던 1월20일 평택시를 찾아갔다. 협력업체와 평택시, 정부와 농협 등의 지원방안 발표가 있은 후였지만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쌍용차의 ‘내일’을 걱정하는 목소리만 가득했다. 시민들과 평택시장, 쌍용차 직원 및 노조 간부, 시민사회단체장 등을 만나 쌍용차 사태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들었다.

먹튀 상하이차와

철없는 노조에 평택 울분

쌍용차가 망하든, 회생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으로 1000~2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든 어떤 경우라도 평택시는 충격을 피할 수 없다. 평택시의 관심사는 ‘어떤 구조조정안이 나올 것이며, 쌍용차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에 온통 쏠려 있었다. 감정 섞인 목소리로 “쌍용차는 쓴맛을 보고 이제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 보였다. 쌍용차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유발효과는 막대하다. 쌍용차가 평택시에 납부하는 지방세는 매년 50억원(2008년 49억원 납부)가량이며 쌍용차로 인해 유발되는 직·간접 경제효과는 수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평택시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24개의 대기업이 있는데 매출 규모로는 쌍용차가 LG전자 휴대전화 공장에 이어 2위이지만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은 LG전자에 비해 훨씬 크다. 때문에 쌍용차는 평택의 간판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평택공장의 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 그리고 4인 가족까지 포함하면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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