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희 코코지 창업자 겸 CEO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경영학, 전 영국 석유화학 기업 빅트렉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인터컨티넨털호텔그룹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요기요 공동창업 / 박지희 코코지 CEO가 11월 15일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 동화, 음악, 영어 교육 등 오디오 콘텐츠를 담은 코코지 캐릭터 인형이 놓여 있다. 채승우 객원기자
박지희 코코지 창업자 겸 CEO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경영학, 전 영국 석유화학 기업 빅트렉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인터컨티넨털호텔그룹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요기요 공동창업 / 박지희 코코지 CEO가 11월 15일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 동화, 음악, 영어 교육 등 오디오 콘텐츠를 담은 코코지 캐릭터 인형이 놓여 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올해 1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잠잘 때 듣는 음악, 동화 등을 읽어 주는 오디오북 등 키즈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다루는 세계 팟캐스트 시장에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어린이용 콘텐츠가 급격히 늘었다. 성인에 이어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디오 콘텐츠가 뜨고 있는 것. 국내에도 이런 글로벌 흐름을 타고 어린이용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잡겠다는 이가 있다. 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위대한상상)’를 공동창업했던 박지희(43) 코코지(Kokozi) 최고경영자(CEO)가 주인공이다. 박 CEO는 “아이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영감을 주는 모든 것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지난해 11월 어린이용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코코지를 창업했다. 요기요 공동창업 후 약 9년 만이다.

코코지는 연내 동화, 동요는 물론 영어 교육 등의 콘텐츠를 담은 어린이용 오디오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 CEO는 이 디바이스가 부모들이 고민하는 스크린 타임(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사용하는 시간) 문제 해결은 물론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코지는 내년 하반기에는 아이의 부모와 전문 콘텐츠 제조 업체가 자유롭게 오디오 콘텐츠를 올리고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코지는 요기요에 투자했던 유럽 최대 규모의 벤처 인큐베이터 ‘팀 글로벌’, 아기상어 캐릭터로 유명한 아동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 등으로부터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2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코노미조선’이 어린이용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유튜브를 꿈꾸는 박 CEO를 11월 15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어린이용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 창업했나.
“클럽하우스 등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미국, 유럽 등 해외는 물론 한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만 7세 이하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은 찾기 어렵다. 해외는 스포티파이가 이제 막 어린이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용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성인이 아닌 어린이 그리고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청각 자극은 아이의 두뇌 발달에 효과가 있다.”

청각 자극의 두뇌 발달 효과, 근거가 있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이의 듣기, 읽기, 말하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어렸을 때부터 유의미하고 풍부한 청각 정보를 많이 들려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상상력도 길러줄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주고자 한다. 코코지라는 회사명도 상상력과 연결된다. 코코지는 ‘아주 오랜 옛날’이란 뜻을 지닌 순우리말 ‘꼬꼬지’에서 따왔다.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날 옛적 이야기’를 생각했고, 아이들이 코코지 플랫폼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코지 서비스를 소개하면.
“코코지는 만 2세부터 7세까지를 대상으로 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다. 동화, 음악, 영어 교육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를 담았다. 우선 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오디오 기기를 올해 안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미취학 아동의 늘어나는 스크린 타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스크린 형태의 미디어 노출은 아이의 언어 능력과 기억력, 업무 수행 같은 인지 능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팬데믹으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크린 노출이 극대화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1세 미만의 아이는 전자 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고, 만 2~5세 아이는 하루 1시간으로 스크린 타임을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들은 이미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켜고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우리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면, 아이를 스마트폰에서 떼어낼 수 있다.”

오디오 기기가 캐릭터 인형이다.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니 아이가 좋아할 만한 형태로 만들었다. 오디오 기기는 콘텐츠를 담은 캐릭터 인형과 집 모양의 스피커 두 개로 구성됐다. 인형을 집에 넣어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버튼만 누르면 음악 등을 틀 수 있어, 부모 도움 없이 아이 혼자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인형은 동물을 캐릭터로 해서 만들었고,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스마트스터디의 IP(지식재산)를 활용해 만든 아기상어 캐릭터도 있다. 물론 아기상어 노래도 콘텐츠로 담았다. 뽀로로, 타요 등의 IP를 보유한 아이코닉스와 계약해 이 캐릭터를 활용한 오디오 기기도 개발 중이다.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디오 기기 가격 경쟁력도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 오디오 콘텐츠를 담은 캐릭터 인형 2~3개 정도와 스피커 1개를 세트로 해서 약 15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캐릭터 인형 하나에 40~50분 정도의 오디오 콘텐츠가 들어간다. 유통 채널에 따라 세트 구성과 가격을 다르게 할 계획이다.”

신생 스타트업이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들의 IP 사용 계약을 한 비결은.
“우리가 단순히 교육용 오디오 기기를 만드는 회사였다면, 이 업체들이 우리에게 IP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플랫폼 기업으로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현재는 우리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고 있지만, 추후에는 공급자(크리에이터)가 우리 플랫폼에 콘텐츠를 직접 올리는 형태로 발전시킬 것이다. 이런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비즈니스의 성장성을 평가한 이유다.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들은 우리 플랫폼을 통해 자사 캐릭터를 노출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유튜브와 같은 구조로 보면 된다. 누구나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 올릴 수 있고, 잘 만든 콘텐츠는 사용자(부모, 아이)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다. 그러면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물론 생태계 초기 우리가 질 좋은 콘텐츠 생산자를 끌어모으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동화, 동요, 영어 교육에 이어 현재 과학 콘텐츠 기업과 어린이용 과학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는 전문 업체가 될 수도 있고, 보통의 엄마와 아빠가 될 수도 있다. 코코지 오디오 기기로 이야기를 녹음 및 저장하고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부모들이 만든 창작 오디오 콘텐츠는 추후 우리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내 아이에게 다른 아이 엄마, 아빠가 만든 콘텐츠가 매력적일까.
“가장 기본이 될 수 있는, 엄마가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는 콘텐츠를 생각해보자. 엄마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콘텐츠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 전문적인 분야로 접근해보자. 아이 아빠가 의사라면 사람의 신체 등 의학 분야를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년 하반기 코코지 플랫폼 오픈 전까지 다양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모을 것이다.”

해외 사업도 하나.
“국내 서비스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과 같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는 오디오 기기를 먼저 선보이고 플랫폼을 론칭하는 순서로 진행할 것이다. 국내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하고, 해외 현지 콘텐츠를 만들어 쌓아 나갈 것이다. 투자자로 참여한 팀 글로벌의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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