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2년 5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DB 2 UPS가 도입한 로보셔틀(RoboShuttle RS-5)이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 UPS
1 2022년 5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DB
2 UPS가 도입한 로보셔틀(RoboShuttle RS-5)이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 UPS
리 유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 캐나다 토론토대 산업공학과,  전 UPS 중국 상하이지부 계약물류팀장 사진 UPS
리 유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 캐나다 토론토대 산업공학과, 전 UPS 중국 상하이지부 계약물류팀장 사진 UPS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기업들에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리 유(Li Yu)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은 5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각 기업이 공급망을 재평가한 뒤 모든 경우에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 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올해 처음 주최한 이번 포럼은 ‘스마트 물류가 바꿀 미래’를 주제로 물류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리 유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공급망이 완전히 달라진 상황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거래하던 업체가 갑자기 끊길 때를 대비해 바로 조달할 수 있는 공급 업체 리스트를 2차 또는 3차까지 마련해야 한다”며 “해상 운송뿐만 아니라 항공 화물 같은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밖에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유연성을 기르고,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도 조언했다.

UPS는 1907년 미국 시애틀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배송 업체로 시작, 현재 세계 1위의 3자(3PL) 물류 기업으로 꼽힌다. 3자 물류는 고객사에 배송·보관·유통가공 등 두 가지 이상 물류 기능을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를 말한다. UPS는 570여 기의 화물기를 활용해 220여 개국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PS가 하루에 처리하는 물동량만 2520만 개에 달한다. 

리 유 부사장은 UPS의 성장 배경으로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UPS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아·태 혁신센터’를 열고,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선주파수인식(RFID), 인공지능(AI) 등 물류 산업과 접목할 기술을 연구·실증하고 있다. 아·태 혁신센터 설계에 참여한 리 유 부사장은 “로봇 도입으로 물류 처리 속도가 30% 이상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셔틀(RoboShuttle RS-5)이 사람 대신에 화물 분류와 이송을 맡으면서 창고 공간을 30%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며 “이는 고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30% 이상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했다.

리 유 부사장은 UPS는 앞으로 물류 자동화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 이동로봇을 도입하고 AI를 활용해 계절에 따른 물동량 변화 패턴을 활성화하면서 더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같이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주문에 맞춰 창고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유 부사장은 “물류 기업들은 반드시 기술 혁신에 더 많이 투자해, 고객사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며 “UPS는 물품 분류와 포장, 재고 관리, 배송까지 물류 전반에 첨단기술을 적용해 자동화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유 부사장은 또 기술 혁신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UPS의 물류 관리 플랫폼인 ‘UPS 서플라이 체인 심포니(Supply Chain Syphony)’를 들었다. UPS 서플라이 체인 심포니는 GPS(위성항법시스템)를 통해 제품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고객사가 이용하는 모든 물류 서비스를 통합·관리할 수 있다. 리 유 부사장은 또 고객이 물류 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시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제품이 세관을 통과했는지, 창고에 도착했는지 등을 보여주는 가시성을 확보하면 고객에게 정보 전달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을 아낄 수 있다”며 “투명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가시성과 관련해 코로나19 백신 배송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UPS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날랐고, 한국에도 7700만 회분을 배송했다. 리 유 부사장은 “의료 배송은 특히 생사가 달려 있는 문제여서 배송 과정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백신 배송과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정부와 병원도 이에 맞춰 효율적인 접종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그만큼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리 유 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을 고려할 때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필수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이커머스 배송은 2020년에만 75% 증가했고, B2C(기업 대 고객) 배송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팬데믹 이후 더 빨라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쇼핑 습관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커머스 전략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리 유 부사장은 탄소중립(net zero·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량도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도 공급망 변화의 중요한 화두로 꼽았다. 리 유 부사장은 “UPS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현재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관련 수수료를 아마존 열대 우림 보존 사업이나 미국과 태국에서 바이오 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탄소중립과 맞물려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며 “기존의 물류 체계를 재구성하기 위해 신중히 계획을 세워야 하고, 관련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고민하는 기업들과 함께 방안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UPS는 빨라지는 물류 혁신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솔루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리 유 부사장은 “중소기업이 국제 무역 분야에 진입하기 쉽지 않고, 비용 부담도 크다”며 “맞춤형 물류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해 중소기업이 느끼는 진입 장벽을 허물고자 한다. 그만큼 고객사는 기업 자체 성장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은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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