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가5월 12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주최한‘2022 물류혁신포럼’에서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가5월 12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주최한‘2022 물류혁신포럼’에서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마켓컬리나 쿠팡이 되고 싶은 기업들은 이제 우리부터 찾는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는 5월 12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주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에서 “새벽배송을 하는 SSG닷컴, 빵 배달을 하는 뚜레쥬르 같은 기업들이 메쉬코리아에 그들의 물류를 맡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소비자가 문 앞에서 만나는 많은 상품 배송의 뒤에 우리가 있다”고 했다. 배송 대행을 통해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그는 이날 발표와 이후 추가로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메쉬코리아의 성장과 물류 혁신을 풀어냈다. 

 

설립 10년 차, 배송 대행 시장 점유율 1위

2013년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으로 시작한 메쉬코리아는 2022년 설립 10년 차에 기업 간 거래(B2B) 배송 대행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륜차를 이용한 퀵커머스(즉시 배송)는 물론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을 메쉬코리아에 맡긴 법인 고객사만 564곳에 달한다.

의류 브랜드 자라(ZARA)가 상품 배송을 메쉬코리아에 일임하고 있는가 하면 ABC마트, 슈마커, 발란 등 브랜드 제품 당일배송 서비스도 메쉬코리아가 수행하고 있다. 지마켓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은 새벽배송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꺼내고 메쉬코리아에 배송을 맡겼다.

유 총괄대표는 기업이 먼저 찾는 메쉬코리아의 경쟁력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자체 물류센터, 전국 500여 개 직영 도심 물류센터에서 끊임없이 데이터를 모은 후 이를 분석해 배송 경로는 물론 실시간 배송, 당일배송, 전담배송, 새벽배송 등 배송 형태까지 최적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메쉬코리아는 창업 초기부터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표방했다. 겉으로 보기엔 물류 기업 같지만, 사실은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에 가깝다”면서 “창업자그룹 대부분이 알고리즘 분석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데 더해 개발자 비율이 구성원의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메쉬코리아 데이터 확보의 핵심은 통합 물류 관리 솔루션인 ‘부릉 TMS’에서 나온다. 부릉 TMS는 자체 지리 정보 데이터에 티맵과 구글맵을 활용해 최적의 배송 순서, 최단 경로를 계산해 낸다. 여기에 수기 배차 방식을 벗어나 인공지능(AI) 자동 배차를 적용했다. 유 총괄대표는 “부릉 TMS는 아파트나 빌딩별로 오토바이는 어디에 주차하고 어느 출입문을 이용해야 하는지까지 제공한다”면서 “부릉 TMS를 이용할 경우 주문량이 많은 시간대에 기사 한 명이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량이 기존 수기 시스템 대비 2~3배 늘어난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부릉 TMS를 통해 얻은 도심 물류 노하우를 2019년 아예 사륜차 기반 물류로 확장했다. 1t 트럭을 직접 구매해 이륜차로는 배송하지 못했던 박스 단위 화물로 카테고리를 넓혔고, 그러면서도 1t 트럭의 배송 경로 주문 배차 등을 부릉 TMS로 통합했다. 사륜차 도입은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이전까지 메쉬코리아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등의 기업 음식 배달을 수행하고, CU나 GS25와 같은 편의점의 생필품 배송이 사업의 핵심이었다.

이후 메쉬코리아는 기업 고객용 통합주문 관리 시스템인 ‘부릉 OMS’를 개발해 ‘구매-생산-재고-마케팅-판매’ 전 과정을 통합했다. 단순 배송을 전담해 맡는 것이 아니라 물류 전 과정을 직접 제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쉬코리아는 풀필먼트센터(종합 물류센터)도 구축했다.

메쉬코리아는 2020년 김포, 남양주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한 풀필먼트센터를 짓고, 최근 곤지암에도 풀필먼트센터를 추가 구축했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3곳에는 도심형 물류센터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열었다. 데이터 기반 유통물류 기업으로 전환한 셈이다. 유 총괄대표는 “우리가 구축한 풀필먼트센터에 고객사의 물량을 선입고해 재고로 보관하고 주문에 맞춰 개별 고객에게 배송하고 있다”면서 “배송뿐 아니라 보관, 포장, 재고관리, 교환, 환불 등 물류의 모든 과정을 메쉬코리아가 대신 수행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메쉬코리아는 물류 전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를 활용해 물류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부릉 TMS와 부릉 OMS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의 물류 시스템 문제점을 진단하고, 주문 생산에서의 재고 관리에까지 직접 관여하는 식이다. 

예컨대 메쉬코리아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고객사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매장별 잠재수요를 분석하고 배달을 통한 매출 기획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별 맞춤 운영전략이나 유통물류 시스템 구축 관련 컨설팅도 진행한다.

유 총괄대표는 “데이터를 축적하면 언제 주문이 많은지를 알 수 있고 생산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물류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물리적 인프라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효율, 물류 수요 예측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쉬코리아와 손잡을 경우 대중소 기업 누구나 쿠팡 ‘로켓배송’과 마켓컬리 ‘샛별배송’ 수준의 물류 IT 역량을 갖출 수 있다”면서 “데이터 기반 물류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 절감 효과도 기업들이 메쉬코리아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메쉬코리아의 데이터 경쟁력은 협업을 넘어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네이버(20.66%), GS리테일(19.53%), 현대자동차(9.93%) 등 쟁쟁한 국내 대기업이 주요 주주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해외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 고객 유치 넘어 물류 협업 추진도

특히 네이버는 메쉬코리아에 가장 먼저 투자한 기업 중 하나다. 2013년 1월과 2014년 12월 각각 시드 투자와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한 벤처캐피털 솔본인베스트먼트에 이어 2017년 7월 시리즈D 투자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메쉬코리아를 ‘토털 물류 테크 기업’으로 정의하고 네이버쇼핑과 메쉬코리아가 구축한 물류망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메쉬코리아에 투자한 GS리테일은 이미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 운영과 관련해 메쉬코리아와 손잡았다.

유 총괄대표는 “신규 투자 부분에서도 다양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신규 투자가 마무리되면 물류 핵심 인프라인 풀필먼트센터 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기업용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넘어 주문 판매까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송 단계에서의 데이터 활용뿐만 아니라 구매에서 생산, 물류, 배송, 마케팅, 판매 등 전 과정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 총괄대표는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졌지만, 정작 수익을 내는 판매자는 거의 없다”면서 “오픈마켓에 수수료를 내고 물건을 팔지만, 정작 누가 사는지 등 데이터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효과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생산·판매·유통이 통합된 단일 플랫폼에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E2E(end to end·전 과정) 데이터를 확보해 예측에 기반한 운영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주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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