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고려대 서어서문학, 전 ㈜STX 전략사업기획실 근무,전 로켓인터넷·글로시박스 최고안전책임자(CSO),전 피플앤코 최고경영자(CEO), 전 눔코리아 CEO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고려대 서어서문학, 전 ㈜STX 전략사업기획실 근무,전 로켓인터넷·글로시박스 최고전략책임자(CSO),전 피플앤코 최고경영자(CEO), 전 눔코리아 CEO 사진 핀다

“급하게 대출이 필요했던 한 고객이 주거래 은행에서 거절당하자 대부업체에서 1400만원을 빌렸다. 그렇게 이자만 700만원을 냈는데, 핀다 서비스를 통해 확인해보니 1금융권 대출이 가능한 고객이었다. 그동안 잘 알지 못하고 관성적으로 대부업체를 찾아 많은 이자를 내왔던 셈이다.”

업계 최다 제휴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의 이혜민(38) 대표는 ‘잘’ 알고 대출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핀다를 비롯해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등으로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금융소비자가 늘면서다.

이 대표가 핀다를 창업하게 된 계기도 이런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500글로벌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했던 이 대표는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다 연이은 거절을 당했다. 각종 복잡한 과정을 거쳐도 결국 최근 3개월간 직장가입자로서 4대 보험에 가입한 이력이 없으니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은행서 대출해준다고 하니까 받은 거지, 이것이 내게 가장 유리한 조건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더라”면서 “몇십 년 전 어머니가 대출받던 과정과 지금이 하나도 바뀐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출의 주도권을 소비자에게 줄 순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박홍민(42) 대표와 함께 2015년 핀다를 설립했다.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 핀다는 현재 업계 최대 수준인 총 62개의 제휴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 토스(52개)나 카카오페이(54개)를 웃도는 수치다. 2019년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이후 현재까지 대출 승인된 금액은 900조원을 넘었다. 핀다는 지난해엔 기아와 트랜스링크 등으로부터 11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7월 5일 서울 대치동 핀다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1984년생 이 대표는 핀다 이전에 헬스케어업체 ‘눔코리아’ 등 여러 차례 창업 경험이 있는 ‘연쇄 창업가’이기도 하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핀다 임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핀다 본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핀다
핀다 임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핀다 본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핀다
핀다 앱 대출 관리 홈 화면 중 일부. 사진 핀다
핀다 앱 대출 관리 홈 화면 중 일부. 사진 핀다

핀테크 기업 중 드물게 2020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핀다를 찾는 고객은 목적이 뚜렷하다. 처음부터 대출이 필요한 고객이 핀다 앱에 들어오기에, 대출 상품을 선택해 신청하고 받기까지 과정을 물 흐르듯이 할 수 있게 했다. 대출을 원하는 이용자는 핀다 앱에 직장 및 소득 정보와 받고자 하는 대출 금액을 입력한 뒤 공동인증서 연계 작업을 거치면 된다. 핀다 엔진이 금융사 개인신용평가모델에 즉시 접속해 가심사를 받아오는 구조다. 추천 결과는 금리·한도순으로 정렬해 고객에게 더 이득이 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편리하고 빨라야 하는 건 당연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 많은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대출에 필요한 심사 정보를 안전하게 수집하는 등 핀다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점들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경쟁 업체들과 달리 유일하게 대출만 다루는 이유는.
“고객이 핀다에 원하는 것은 현금흐름 해결이다. 대출은 미래의 현금흐름을 당겨쓰는 구조로, 저렴한 비용으로 최적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도 대출만 하고 싶냐고 물으면, 그렇진 않다. 현재는 ‘캐시 아웃(현금인출·Cash- out)’ 중 대표적인 대출을 다루고 있지만 카스, 리스, 렌트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여태까지 받은 투자 규모는 어떻게 되나.
“174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시리즈C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사업 운영자금이 필요해서라기보단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고려하기 위해서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인재를 유치할 때 시리즈 라운드 몇 단계인지를 많이 보는데, 기업 가치를 증명받으면서 회사 체급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을 보면 신용대출 상품은 많은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은 거의 없더라.
“일단 금융사에 주담대 비대면 전용 상품이 사실상 없다. 카카오가 최근 관련 상품을 출시했지만, 초기라 지역 등 제한이 많다. 주담대는 기본적으로 주택을 담보로 하는데, 앱으로 상품을 봐도 결국 은행에 가야 한다면 즉시성과 편리성 면에서 큰 효용을 주기가 어렵다.

그래서 핀다의 경우 대신 정부 정책 상품 등 주담대를 받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7월엔 기존 주택을 담보로 신용대출 한도를 높이는 상품에서 나아가 후순위 주담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다만의 강점을 꼽자면.
“업계에서 제휴 금융사가 가장 많다. 금융기관과 핀다는 공생 관계다. 금융기관들의 전략을 잘 파악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플랫폼 서비스로 성과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금융기관마다 신용평가모델(CSS)이 계속 바뀌기에 이에 맞는 전략을 작성한 보고서를 전달해준다. 예를 들면 전날 유치한 고객을 유지하는 방법이나 지난달 성과가 안 좋은데 어떤 CSS 모델로 발전시켜야 하는지 같이 논의하는 식이다.

또 대출 상품 광고 플랫폼을 지양하고, 매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신용평가 회사와 CSS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서민금융정책인 햇살론 통합 CSS 모델 개발에도 참여했고, 현대차·기아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토대로 오토론을 만들기도 했다.”

금리 인상기 채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등을 편리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편리성 뒤엔 높은 이자가 있다.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대출을 받는 게 비용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대출을 잘 받고 잘 갚으면 신용점수가 올라가 다음번에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내가 몸이 더 편하다고 관성적으로 하는 행위들이 현금흐름이나 신용에 좋지 않은 셈이다.

대환대출도 좋은 방법이다. 핀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중에 ‘대환보장제’가 있다. 금리 10% 이상의 대출을 실행한 고객이 금리를 낮추지 못하면 5만원을 보상해 주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대환대출을 하기까지 과정이 길고 복잡해 고객은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나 지난해 핀다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연 52만원의 이자를 아꼈다. 대환대출에 성공하면 신용점수도 올라간다.”

기업공개(IPO) 등 향후 사업 계획은.
“내년 이후 상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핀다의 미국 투자자는 해외에서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전에 투자 유치를 두세 번 정도 추가로 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시장이나 회사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하려 한다. 또 현재 우리나라 대출자가 2000만 명 정도 되는데, 이들 모두가 핀다를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민하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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