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 연세대 치대·경제대학원경제학과, 제15대·제16대· 제18대·제19대 국회의원,전 과학기술부 장관, 전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사진 조선일보 DB
김영환 충북도지사 연세대 치대·경제대학원경제학과, 제15대·제16대· 제18대·제19대 국회의원,전 과학기술부 장관, 전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사진 조선일보 DB

“기업 투자 최적지는 다름 아닌 충북입니다. 교통망과 호수를 기반으로 한 수자원 등 여건이 그만큼 좋아졌기 때문이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도 투자 최적지로 손색없습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7월 6일 서울 종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한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SK하이닉스가 청주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터뷰 직후 활발한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투자회사 대표를 만나러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6월 29일 이사회를 통해 청주 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 했으나, 논의 끝에 최종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이사회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재 시점에서 증설이 필요한지 조금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대학을 나온 4선 의원 출신인 김 지사는 ‘착한 은행’을 만들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청년 창업에도 활발히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주 SK하이닉스 공장 증설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다 준비돼 있다. 낸드플래시 공장 두 라인을 증설하는 내용이다. 기업으로선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투자다. 최근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있었는데 최종 결정은 일단 보류했다. 현재 시설로 캐파를 유지할 수 있는가, 만약 유지할 수 있다면 투자를 조금 보류하자, 그런 식의 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내 예상으로는 조만간 착공하지 않을까 싶다. 부지는 이미 결정돼 있고, 전기와 용수도 모두 확보했다. 도움 줄 것을 줬기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7월 1일 취임식에서 대기업 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기업 투자 유치는 굉장히 쉬울 것 같다. 충북이 굉장히 투자 여건이 좋다. 내가 유능해서 좋은 게 아니고, 전직 도지사가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교통망이 과거와 달리 거의 수도권화돼 있다. 거의 한 시간 이내에 충북 인구 3분의 2가량이 수도권에 도달할 수 있다. 그만큼 거리가 단축되고 이동 수용력이 커졌다. 그게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유일하게 오송 중심으로 호남선과 경부선이 모여 대한민국 중심이 됐다. 경부선, 호남선, 충북선이 만난다. 중부 내륙 철도가 만들어져서 수서에서 충주까지가 바로 뚫리기도 했다. 그걸 판교로 연결하게 되면 한 시간 거리도 가능하다. 과거엔 경부선이 있었기 때문에 청주가 발전하고, 충주가 낙후됐는데 현재는 다르다. 이미 다 수도권에 편입된 셈이다. 교통뿐 아니라 수자원 등 투자받기 좋은 최적 여건과 환경도 갖췄다.”

제도적 지원도 궁금하다.
“취임하고 투자 유치 상황을 보니 기업 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현재 외국 투자 기업들엔 거의 땅을 그냥 주다시피 하고 있다. 외투 기업 공단에 임대료를 1% 정도 받는데 안 받는 거나 마찬가지다. 물론 임대지만, 와서 공장만 차리면 된다. 소위 ‘외투 기업 천국’으로 흔히 아일랜드가 꼽히는데 우리 충북이 그런지는 이번에 알았다. 외투 기업들이 그렇게 올 수 있는 공단이 네 곳 있다. 조금 불리한 지역, 즉 괴산이나 보은 쪽에서도 정부의 지원과 도의 지원을 통해 땅을 거저 얻다시피 할 수 있다. 기업들을 선별해서 받아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사업체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
“반도체는 후공정이 중요하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미래나노텍 등 엄청난 기업들이 여기 몰려있다. 미래 먹을거리인 이차전지 관련된 기업들도 적지 않다. 바이오 관련 기업들도 있다.”

취임식에서 ‘청년 창업 펀드’를 말했다.
“인터뷰 후 파빌리온 등 투자회사 회장들을 만난다. 청년 창업 펀드는 문제없을 것이다. 

이 펀드를 받아서 우리 청년 창업 지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 우리는 청년 펀드를 자체 마련할 생각이 있다. 충북도와 시군구에서 10억원씩 내고 청주시에서 내고, 약 250억원 규모로 4년, 1000억원을 마련해서 창업할 사람들 줄 생각도 하고 있다. 외부 자금을 끌어서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하는 게 좋은지는 더 따져볼 생각이다. 청년 창업 지원의 핵심은 좋은 사업 아이템과 적재적소 자금 투입이다. 한 번만 자금을 주는 게 아니라 반드시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투자 해줘야 성공할 수 있다.”

1호 정책이라고 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선거에서 많이 부각된 것은 진료 후불제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이 상당히 잘돼 있다. 그런데도 진료 사각지대가 너무나 많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임플란트와 틀니에 대해 정부가 보험을 해주지만, 노인정 가보면 무치아, 이가 하나도 없는 사람, 씹기는커녕 틀니도 못 쓰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왜냐하면 국민보험이 되더라도 자기 부담금이 없어 치료를 못 받기 때문이다. 계속 씹지 못하고 노쇠하니 일찍 사망한다.

국가적으로 인구 감소 위기가 심각하다. 우리 지역에도 인구 감소 군이 다섯 군데 있다. 보은, 괴산, 옥천, 영동, 단양이다. 그래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노인도 더 오래 살아야 한다. 그게 우리 사회가 존립하려는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의료 사각지대, 복지 사각지대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 단순히 의료상 차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료 후불제를 생각한 건가.
“그렇다. 진료 후불제는 의료 사각지대를 재정 투입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를테면 임플란트 두 개 심을 때 약 80만원을 본인이 내야 한다. 이를 후불로 하자는 것이다. 한 달에 10만원씩 8개월, 이런 식으로. 심장, 인공관절 등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800만원을 정부가 주면, 나머지 200만원이 필요한 데 그게 없어 병원을 못 가는 사람이 많다. 이를 위해 우리가 일종의 은행을 만들어 한꺼번에 의료비를 내고 은행은 환자에게 분납으로 받는 거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착한 은행’을 만들 예정이다. 빼먹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못 내는 사람에 대한 복지는 우리 정부가,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예산은 마중물이라는 점이다. 펌프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고 펌프를 돌리기 위해 한 바가지 넣은 물이 돼야 한다. 이걸 다 목마른 사람에게 주려고 하면 안 된다. 예산을 바로 직접적으로 나눠주는 건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착한 은행은 마중물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한 번 투입해서 열 배, 스무 배 효율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plus point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누구

195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고, 지역 명문인 청주고를 졸업했다. 연세대 치과대학으로 진학했으나, 재학 중 반유신 투쟁을 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돼 20개월가량 투옥 생활을 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전기공사 현장 주임, 신축공사 현장 소장 생활을 했다. 1986년에는 ‘시인’ ‘문학의 시대’로 문단 데뷔한 시인이기도 하다. 민주화 후 복학해 의사 면허증을 땄고,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치과의사 개원의로 활동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홍보위원장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갑 지역구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고, 같은 지역구에서 19대 국회까지 4선에 성공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끌었던 ‘국민의 정부’에서 1년가량(2001년 3월~2001년 12월)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후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할 당시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18대 국회에서는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역임했고,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 의원이 이끌었던 국민의당으로 나눠질 때는 분당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을 거쳐 2020년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진보에서 출발한 정치 이력이 중도를 거쳐 보수 정당으로 이전한 것이다. 21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시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올해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도왔다.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에 당선돼 고향에서 지자체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지영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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