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글 공동대표 연세대 경영학과, 전 삼성증권 트레이더, 전 삼성전자기업전략부 근무, 전 NXC 신사업 개발 및 투자관리팀장, 전 NXVP(넥슨 지주사 NXC의 투자회사) 대표이사 김준우 쟁글 공동대표는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시장 내 견제 장치가 미흡하다”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훈 조선일보 기자
김준우 쟁글 공동대표 연세대 경영학과, 전 삼성증권 트레이더, 전 삼성전자기업전략부 근무, 전 NXC 신사업 개발 및 투자관리팀장, 전 NXVP(넥슨 지주사 NXC의 투자회사) 대표이사
김준우 쟁글 공동대표는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시장 내 견제 장치가 미흡하다”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박상훈 조선일보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주식 시장과는 다르게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정보와 데이터가 부족한 시장은 투자가 아닌 투기 양상을 보이기 쉽다.” 

김준우 쟁글 공동대표는 7월 11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루나·테라 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각자 투자를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서 너무나 빨리 시장이 커버린 것”이라며 “시장에는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는 이 부분이 미흡하다”라고 주장했다. 국내 가상자산 분석 업체 쟁글은 2018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약 400개의 암호화폐를 분석해 정보를 제공해 왔다. 쟁글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몇 안 되는 암호화폐 정보지 역할을 해왔다. 쟁글의 주요 업무는 암호화폐 분석 및 가상자산 시장 내 프로젝트 해설 등이다. 지난해보다 직원이 두 배 정도 늘었을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쟁글은 루나·테라 사태 6개월 전 그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쟁글을 이끄는 김 대표는 증권사 트레이더, 삼성전자 기업전략부, NXC 투자 및 사업 개발 담당자로 활동했다. 다음은 김준우 대표와 일문일답.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가상자산 시장엔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암호화폐 열풍이 불 때, 지인들에게 어떤 이유로 투자하게 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남들이 사니까’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까’뿐이었다. 기존 주식 시장과는 아주 다르다고 느꼈다.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즉, 사람들의 투기를 투자로 바꾸고 싶었다.” 

가상자산 시장이 투기판이라고 보나.
“투자와 투기는 한 끗 차이지만, 이를 가르는 것은 ‘정보’다. 투자는 정보와 데이터 등에 근거한 의사 결정 판단에서 이뤄지지만, 투기는 그렇지 않다. 주식 시장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애널리스트 자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은 이러한 시스템들이 갖춰져 있지 않다. 만일 주식 시장이 한국거래소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만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봤다. 애널리스트, 전문가 의견 등이 없었다면 ‘투기판’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암호화폐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명확한 기준표를 통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명칭은 ‘XCR(Xangle Crypto Rating)’이다. 100점 중 85점 정도는 정량 평가로 진행한다. 누가 평가하더라도 같은 값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15점 정도가 정성 평가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역으로 다시 결과를 검증하는 절차도 진행한다. 등급은 AAA, AA 등 총 18개로 나뉘어 있다.” 

루나·테라 사태 발생 이전에 문제를 지적했다.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하기 6개월 전 해당 코인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등 여러 콘텐츠를 배포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루나·테라 사태를 막지 못했다. 루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짚어준 곳이 별로 없어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제2의 루나·테라 사태를 막기 위해선 이런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루나·테라 사태의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루나·테라 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각자 투자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나 빨리 시장이 커버린 것이다. 시장에는 견제할 수 있는 장치들이 있어야 한다. 금융 상품의 경우 회계 법인이나 로펌 등이 들여다보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그렇지 않다.”

가상자산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해야 한다. 암호화폐나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공지, 투자자 보호, 원활한 소통 부분 등이 필요하다.” 

규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크다.
“규제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만일 투자자 보호가 목적이라면 투자자 피해가 왜 발생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고 믿는다.” 

가상자산 시장의 암흑기가 길어질까. 
“가상자산의 쓰임새를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나은 상황으로 개선될 여지는 있다. 과거 2018년부터 2년간의 암흑기를 돌아보면 코인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어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등이 등장하며 코인이 쓰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자 다시 상승장이 시작됐다. 사실 이번 폭락장은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측면도 있다. 기대치에 맞는 쓰임 용도를 보여준다면 신뢰가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쟁글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더 많은 사람에게 정보와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개인에게는 지식의 허들을 낮추고 싶다. 또 투자 기회가 더욱 공정해지도록 하고 싶다. 또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웹 3.0 등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업 및 개인의 이해도를 높여주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plus point

Interview 주현철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
“가상자산 더 이상 방치 안 돼”

주현철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는 “5년 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방치됐다”며 “시급히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남강호 조선일보 기자
주현철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는 “5년 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방치됐다”며 “시급히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남강호 조선일보 기자

“지난 몇 년간 국내 금융 시장에서 가상자산 분야는 사실상 방치돼 있다 싶어질 정도로 아무런 제도나 규제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주현철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는 7월 15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을 건실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규제와 법안 도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유일한 가상자산 담당 위원으로 활동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왜 투기라고 보나.
“시장에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하는 투자를 투기라고 한다. 가상자산은 현재 정보 자체가 없다. 누구나 백서 한 장으로 코인을 만들 수 있고, 이것이 훌륭한 사업인 것처럼 꾸며낼 수 있다. 제대로 된 검증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규제 미흡에 대해 정치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미흡 정도가 아니라 ‘대실패’다. 사업자들에게 암호화폐 거래소 개설 인가를 내줬는데, 이 뜻은 시장에서 거래해도 된다는 허가가 아닌가. 현재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약 55조원으로 추산된다. 시장이 이만큼 커질 때까지 어떠한 규제도 만들지 않은 것은 방임이나 다름없다.”

가상자산 규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디지털 자산법 마련 등 투자자 보호법 마련이 시급하다. 투자자 피해가 너무 크다. 루나·테라 사태로 입은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한국의 경우 산출조차 못 하고 있다. 5% 정도로 가정하더라도 피해액은 2조5000억원이다. 지난 라임펀드 사태로 야기된 피해는 1조6000억원 정도였다.”

그렇다고 규제만 강화하면 부작용도 있을 텐데.
“가상자산 시장은 한국이 석권하기 좋은 환경이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는 한류 붐을 이용한다면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시장 진출에 용이할 것이다. 건실한 규제를 통해 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

이정수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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