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 생물학, 중국 원플러스 신흥시장 총괄, 샤오미 마케팅팀 디렉터 사진 샤오미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 생물학, 중국 원플러스 신흥시장 총괄, 샤오미 마케팅팀 디렉터 사진 샤오미

“미국의 블랙리스트(거래제한기업) 해제는 샤오미가 앞으로 10년 더 높이 날 수 있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자 최근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3강’ 반열에 오른 샤오미(小米)의 동아시아 사업 총괄 스티븐 왕 매니저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대 리스크를 털고, 향후 성장동력을 다질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미국 제재 영향권에 들어간 중국 화웨이가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나는 가운데 샤오미는 3분기 연속 출하량 기준 업계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21.9%), 화웨이(18.0%), 애플(13.6%)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11.1%로 4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점유율 14%로 전체 3위로 치고 올라왔다. 샤오미는 이를 발판으로 애플뿐 아니라, 이르면 2023년 삼성전자도 제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삼성전자, 애플만 남게 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왕 매니저는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연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제품’ ‘멋진 제품’을 내놓는 것이 샤오미의 3대 원칙이자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폰이 4개 모델에 불과하지만,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샤오미 돌풍’이다
“지난해 8월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3가지 원칙을 공개하고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탐구·혁신하고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가성비 좋은 제품을 계속 제공하며 △가장 멋진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은 샤오미가 정직한 가격으로 놀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전 세계 사람이 샤오미에 푹 빠진 이유다.”

샤오미는 2023년 삼성전자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은 같은 안드로이드폰 진영이고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는데 경쟁이 될까
“모두가 1위가 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전략을 가다듬고 채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소비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등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삼성은 매우 강하고 시장에 많은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해 왔다. 샤오미는 삼성의 기술과 혁신을 존중한다. 1억800만 화소의 카메라 구현을 위해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를 도입하는 등 협력도 하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미국 블랙리스트에서도 해제됐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샤오미는 올해 초 규제 대상 리스트에 오른 직후 미국 컬럼비아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샤오미는 회사의 글로벌 사용자, 파트너, 직원,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 결정을 불법으로 선언하고 번복할 것을 법원에 간청했다. 또 회사가 공개 거래되고 독립적으로 운영·관리됐으며 민간용 제품만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5월 25일 법원은 미국 국방부가 샤오미를 공산주의 중국 군사 기업(CCMC)으로 지정한 것을 취소한다는 최종 명령을 내렸고, 이 지정을 취소하면서 미국인의 샤오미 유가증권 매입이나 보유 능력에 대한 모든 제한을 공식적으로 해제했다. 블랙리스트 해제는 샤오미에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높이 날 수 있는 또 다른 날개를 얻게 된 것이다. 샤오미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기술 기업으로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놀라운 가전제품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정직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샤오미는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스마트폰 사업은 세계 3위 안에 들면서, 많은 주요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립했다. 2020년에는 매출의 절반이 해외 시장에서 나왔으며, 이는 샤오미를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주력 시장인 중국·인도는 어떠한가.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다른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기회도 많다. 우선 6월 1일 중국 전자상거래 쇼핑 축제에서 샤오미는 단 하루 동안 40억위안(약 7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가성비의 대명사인) 샤오미는 중국에 플래그십(고급) 스마트폰인 ‘미(Mi)11’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소매가가 4000~6000위안(약 72만~ 108만원)인 안드로이드폰 중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이 1위를 차지했다. 인도의 경우 어려움이 있지만, 여전히 샤오미는 이곳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샤오미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어떤 직원도 감원하거나 연봉을 삭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지키고 있다.”

최근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 초기 반응은 어떤가
“샤오미 제품은 다양하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나다. 많은 샤오미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환영받는 분위기다. 특히 고급 사용자 경험을 엔트리(초기 진입) 가격대에서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스마트폰 ‘홍미노트9S(출고가 20만원대)’가 가장 잘 팔리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모델은 4개에 불과해 샤오미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에 그치고 있다. 통신사나 협력사의 의지에 맞는 모델과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다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준비는 돼 있다.”

한국 시장은 규모도 크지 않고, 삼성전자 점유율도 아주 높은 편인데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 스펙·디테일에 관심이 많다. 혁신적인 제품을 구매하려는 의욕도 높고 기술에 대한 지식도 뛰어나다. 이는 샤오미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완벽하게 일치해 특별한 지역일 수밖에 없다. 샤오미는 한국 소비자에게 유대감을 얻는 데 있어 아직은 미천하기에 판매 수치가 주안점은 아니다. 삼성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샤오미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이는 샤오미 제품의 품질이 확실하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장우정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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