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철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서울대 응용생물화학, 서울대 경영학 석사, 전 토러스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 매니저, 전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매니저 / 사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홍성철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서울대 응용생물화학, 서울대 경영학 석사, 전 토러스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 매니저, 전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매니저 / 사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성장주와 가치주 모두 ‘진짜 성장’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 실적이 뒷받침된 좋은 산업과 기업을 골라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전기차·신재생에너지·전자상거래를 비롯해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넓혀 나가는 대표 산업과 기업의 탄탄한 성장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홍성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실적’과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에 들어가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보다는 실적이 매우 중요해진다”며 미국 시장의 ‘FAAMG(페이스북·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를 실적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대표 기업으로 꼽았다.

홍 본부장은 국내와 글로벌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손꼽히는 펀드 매니저다. 2015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해 연기금 및 대형 보험사의 일임형 자금은 물론, 배당주 펀드인 ‘마이다스블루칩배당펀드’와 롱숏펀드인 ‘마이다스거북이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2019년부터는 글로벌 인컴(채권 이자, 주식 배당 등 정기적으로 수취하는 현금 수익) 전략으로 ‘글로벌블루칩배당인컴펀드’도 같이 운용하고 있다.


올해 증시 핵심 키워드 하나를 꼽으면.
“올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난 우리 일상의 정상화, 즉 경기 회복이다. 이미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올해 경기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강조하고 싶은 건 경기가 강하게 회복되면 조정 장세가 크게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닌 외부 환경 잡음으로 조정이 생기면 이는 좋은 매수 기회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가치주가 오르고 있다.
“지금은 가치주(경기 민감주)가 우세인 구간이다. 2분기 이후에 중요한 건 바로 경기 개선의 강도와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여전히 경기 개선 동력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흐름이 이어져 가치주가 계속 우세할 것이다. 다만 가치 업종도 이제는 성장의 지속성과 실적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가치주는 경기 회복과 함께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경기 사이클과 동행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백신 보급과 함께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 정책과 대규모 재정 정책도 가치주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코로나19가 해소돼도 저성장·저금리·저물가의 ‘뉴노멀’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경기 사이클에만 의존하는 가치주는 장기간 상승하기 어렵다.”

지난해 고공 행진했던 성장주에도 다시 기회가 올까.
“물론이다. 그런데 실적으로 인한 ‘성장주의 차별화’가 핵심이다. 경기 침체기 이후 회복 초기와는 달리,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하면 밸류에이션보다 실적이 매우 중요해진다. 언택트 시대 주역들은 높아진 기대치와 주가만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 금리가 올라가면 위험을 딱히 감수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이자가 많아진다. 이렇게 성장이 흔해지기 시작하는 경기 회복기에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면 성장주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반면 실적으로 성장을 검증한 성장주는 경기 사이클 변곡점에서 주가가 다소 흔들릴 순 있어도 기업 가치는 장기적으로 다시 우상향할 것이다.”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인가.
“그렇다. 장기적으로 성장주든 가치주든 결국 주가 흐름은 실적과 동행해 왔다. 성장주나 가치주 모두 이제 ‘진짜 성장’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 성장은 기업 가치를 반영하는 본질이다. 우리는 ‘구조적인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구조적 성장은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는 기업을 뜻한다. 미국 FAAMG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혁신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 다음 사업 반경을 넓혀 장기간 고성장을 이어 왔다. 지금 시장에서 많이 언급되는 금리 상승이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 등 외부 변수는 경기 사이클과 함께 반복됐는데, 이런 구조적 성장주는 외부 변수와 무관하게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해 왔다. 실제 이들의 매출 증가율은 2009년 이후 연평균 20%다. 같은 기간 S&P500 기업의 4%를 크게 넘었다. 심지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충격에도 이들은 성장을 이어 갔다. 주식과 성장 기업에 장기적으로 중요한 건 금리보다는 성장 그 자체다. 또 5월 3일 공매도 재개는 실적 좋은 기업 중 우려가 선반영돼 주가가 내린 종목을 싸게 살 기회일 수 있다.”

성장주에 투자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가.
“성장주 중에서도 아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 혁신 기업일수록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기에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FAAMG는 올해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지만 혁신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ARK인베스트의 ‘ARKK ETF’는 30% 이상 내렸다. 또 지난 4월 이후 5월 첫째 주까지 약 10%가 추가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런 조정은 늘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는 종목을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산업의 핵심 기업은 변동성에도 실적을 통해 기업 가치 상승을 장기적으로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테슬라는 이제 아마존·애플·페이스북·넷플릭스가 그랬던 것처럼 장기적이고 견고한 경쟁력을 우월한 실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지난 1분기, 이미 국내외에서 대표적인 성장주가 조정받았다고 해서 성장주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제 실적이 뒷받침된 좋은 산업과 기업을 골라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전기차·신재생에너지·전자상거래와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넓혀 나가는 대표 산업과 기업의 견고한 성장 추세는 역행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로 4월 이후 발표된 1분기 실적과 전망이 중요하다.”

펀드는 어떤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나.
“올해는 기존의 구조적 성장 업종 중에서 코로나19로 단기적으로 피해를 봤지만 코로나19 완화와 함께 다시 탄탄한 성장 사이클을 재개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주로 글로벌 소비재나 서비스·의료 업종 등이다. 경기 상승기에 자본 차익과 배당 매력이 있는 금융 업종도 중요한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당분간 알파 수익 측면에서 내수 유통·콘텐츠 및 리츠, 항공과 레저 업종도 일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또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가격 이점(메리트)이 생긴 성장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하려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업의 경쟁력,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 변화에 따른 큰 조정은 늘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다비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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