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소 익스피디아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무이사 하버드대 경제학, 전 홍콩 스타TV 미디어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터, 전 REA 그룹  아시아 중화권 지사장, 전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사진 익스피디아그룹
캐서린 소 익스피디아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무이사 하버드대 경제학, 전 홍콩 스타TV 미디어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터, 전 REA 그룹 아시아 중화권 지사장, 전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사진 익스피디아그룹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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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인 여름이 다가온다. 매년 반복되는 여름이지만 올여름은 여행객과 여행 업계에는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하다. 2년간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올여름부터 꽤 열리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유 여행을 결심한 사람은 이제슬슬 들뜬 마음으로 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오비츠·트리바고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사이트를 들락거린다. 여행객은 사이트들에서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 항공편과 호텔, 렌터카를 예약한다. 이제는 우리에게 당연해진 자유 여행 준비 통과의례다.

이런 자유 여행 준비 과정을 여행객에게 정착시킨 건 OTA 1세대이자,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있는 익스피디아그룹이다. 익스피디아그룹은 앞의 사이트들을 거느린 글로벌 최대 OTA 기업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익스피디아그룹은 300만 개 이상의 전 세계 호텔, 500개 이상의 항공사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도 2011년 진출해 국내 OTA 시장을 이끌었다. ‘이코노미조선’은 올해로 한국 진출 14주년을 맞이한 익스피디아그룹의 캐서린 소(Catherine So)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전무이사와 5월 18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나긴 팬데믹이 끝나간다. 팬데믹을 어떻게 극복했나.
“팬데믹은 수시로 변하는 여행 정서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였다. 민첩하게 적응해 여행객의 요구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은 크게 제한됐지만 대신 우리는 국내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호텔스닷컴은 지난해 12월 일과 휴가를 결합한 워케이션(workation)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처럼 우리는 팬데믹 기간 ‘여행’이 소비자의 우선순위에 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는 곧 여행 업계에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한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점차 방역 완화에 나서고 있다. 기회가 오고 있는데.
“여행 업계에서 여행 수요에 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미래 여행 수요가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다. 익스피디아그룹이 최근 실시한 글로벌 여행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많은 여행객이 그들의 다음 여행에서 ‘통 큰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여행객의 79%도 이에 동의했다. 호텔스닷컴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5월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해외여행 검색량은 지난해 대비 455%나 증가했다.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상위 다섯 곳은 미국·프랑스·태국·괌·베트남순이었다.

또 우리는 ‘사회적 교류 가뭄’ 현상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가 ‘사회적 교류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줄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0%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기꺼이 여행을 가겠다’고 했다. 실제로 사회적 교류를 위해 공용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의 호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다양한 숙박 시설 중 게스트하우스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에 적합한 장소로 보인다.”

익스피디아가 한국에 상륙한 지 14년이 됐다. 한국 시장 특징은. 
“올해 호텔스닷컴이 한국에 상륙한 지 14주년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 한국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나간 정말 독특한 시장이다. 한국 여행객들은 항상 즐겁고, 흥미롭고, 색다른 것을 찾는다. 지난해 9월 익스피디아 글로벌 여행 트렌드 조사에 의하면, 한국 여행객은 가장 기대하는 여행 경험을 묻는 말에 ‘새로운 것과 장소를 경험해보는 것’을 1순위(42%)로 꼽았다. 같은 질문에서 아·태 지역 이웃 국가인 일본 여행객의 34%만이 이렇게 응답했다. 또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거나 가보지 못한 맛집을 방문하는 것(한국인 38%, 일본인 29%)’ ‘평소에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을 시도(한국인 21%, 일본인 19%)’, ‘나와 문화나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한국인 19%, 일본인 12%)’순이었다. 

또 우리는 한국 여행객이 세련된 안목을 갖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 여행객은 특급·고급 호텔을 제일 선호한다. 그룹 내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은 스파 또는 온천 시설을 갖춘 호텔이나 5성급 호텔 같은 럭셔리 숙박 시설에서의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이는 올 5월 호텔스닷컴의 ‘5성급 호텔’ 필터 검색량이 전월 대비 93% 증가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팬데믹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한국인은 항상 여행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 우리는 팬데믹 이후 한국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행 수요, 특히 해외여행 수요는 그동안 억눌린 여행 욕구 때문에 더 커질 것이다. 우리가 최근에 실시한 글로벌 여행 트렌드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응답자의 61%가 여행 횟수를 최소 50% 이상 줄였다고 답했으며, 27%는 팬데믹 이후 여행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79%가 다음 여행은 ‘통 크게’ 갈 것이라고 답해 보복 여행 물결이 일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이 질문에 동일하게 응답한 일본인 여행객은 59% 정도였다. 또, 한국인 응답자의 30%는 여행지를 최대한 경험하고 즐기기 위해 장기 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일본인 여행객은 응답자의 21%만 비슷한 의사를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는.
“일단, 여행 제한이 점차 완화하면서 해외여행 부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 해외여행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아 국내 여행 관점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말하자면, 네 가지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웰니스(wellness) 여행과 워케이션 여행이다. 그리고 럭셔리 여행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는 여행객의 억눌린 여행 열망이 기꺼이 더 돈을 지불하려는 현상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본다. 실제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에 4·5성급 호텔 수요는 전년 1분기보다도 5% 더 증가했다. 즉흥적인 여행도 주요 트렌드다. 팬데믹 이전에 비해 지난 1~2년 사이에 소비자가 단기 여행과 자발적인 여행을 더 자주 간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러한 시기에 여행 업계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무료 숙박 예약 취소’였다.”

최근 각국에서 유망한 OTA가 많이 생겼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전략이 있는가.
“익스피디아그룹은 세계 최대 로열티 플랫폼 중 하나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 당사 산하의 네 가지 다른 로열티 프로그램(익스피디아 리워드·호텔스닷컴 리워드·Orbitz 리워드·eBookers 보너스)을 하나로 결합한 새로운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인 ‘원키(One Key)’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점에 맞춰 5월 초에 ‘익스피디아그룹 오픈 월드(Expedia Group™ Open World)’를 발표했다. 이는 모든 파트너사가 여행 생태계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기술 플랫폼이다. 결제, 대화, 서비스 같은 구성 요소가 포함된 이커머스 제품군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여행 비즈니스에 진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공사가 여행객에게 렌터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하려 한다면 관련 서비스를 익스피디아그룹 오픈 월드 플랫폼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