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희  굿파머스그룹 대표 연세대 신문방송학, KAIST 경영학 석사,경북농업마이스터대딸기과정,전 KTF(현 KT) 과장,전 LG전자 부장 사진 굿파머스그룹
박홍희 굿파머스그룹 대표 연세대 신문방송학, KAIST 경영학 석사,경북농업마이스터대딸기과정,전 KTF(현 KT) 과장,전 LG전자 부장 사진 굿파머스그룹

2만㎡(약 6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딸기 유리 온실을 운영하는 스마트팜 스타트업 ‘굿파머스그룹’은 뉴질랜드의 키위 협동조합 ‘제스프리’처럼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굿파머스그룹이 생산하는 ‘우공의 딸기 정원’ 브랜드 딸기를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박홍희 굿파머스그룹 대표는 후배 농업인을 육성하고 우공의 딸기 정원 프랜차이즈 농장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10년 내에 권역별 거점 농장은 6개, 거점 농장에 딸린 프랜차이즈 농장은 30~4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1년에 100회 이상 스마트팜 관련 주제로 강연을 다닌다.


어떻게 딸기 농사를 하게 됐나.

“KTF, LG전자 등 대기업에서 일하다 40세가 되던 2013년, 아내와 함께 귀농을 결정했다. 귀농 직후 딸기 농사를 배웠고, 2014년에 농장을 처음으로 지었다. 이후 사업 규모를 키우며 2017년에 굿파머스그룹을 법인으로 전환했다.”

정부에서 인증한 부분이 있나.
“굿파머스그룹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우수 푸드테크 기업인 ‘A벤처스’로 선정됐다. 스마트팜 확산 유공으로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딸기 생산 규모는.
“굿파머스그룹은 유리 온실 6000평 외에도 딸기 육묘장 2400평(약 8000㎡)을 보유하고 있다. 딸기 단일 농장으로는 한국에서 제일 크다. 우공의 딸기 정원에서 한 해 150t씩의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설 딸기 평균 생산량이 한 해에 10a(약 300평)당 3080㎏ 정도인데, 굿파머스그룹은 같은 면적에서 5590㎏을 생산한다.”

비결이 있나.
“‘하늘에 의존 말고, 딸기가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철학으로 농장 환경 조성에 전념한 덕분이다. 재배 매뉴얼을 학습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기본이다. 천수답(天水畓)식이 아니라, 매뉴얼대로 해야 농사가 잘된다. ‘그 해 농사는 하늘이 결정한다’던 농업 문화에 예측 가능성을 만들어낸 게 주된 성과다. 한 해 딸기 생산량을 딸기를 심는 9월에 이미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응이 가능했다.”

생산량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
“기후 조건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어도, 영향을 덜 받는 방향으로 농사 환경을 관리할 수는 있다. 다른 업종에서는 20년 전 보편적으로 쓰던 기술을 농업과 접목해 통합시켰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설비들을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휴대전화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보기술(IT)·제조 대기업에서 했던 홍보, 신사업 기획 등의 역량을 이곳에 접목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향후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세계 최대의 딸기 생산자가 목표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40년 전에 병아리 10마리로 창업해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닭고기 회사로 수직 계열화를 이뤄냈듯, 딸기로 이를 이뤄내고 싶다.”

박 대표는 올해 연간 매출을 약 15억원으로 전망했다. 그의 농장은 영업 이익률이 평균 15~20%라고 한다. 그는 “일반 기업의 세계로 눈을 넓혀서 보면 아주 규모가 작지만, 하나의 농가로 본다면 엄청난 규모의 매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