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맥주 브랜드의 아성(牙城)이 흔들리는 것일까.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맥주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경쟁력과 영업망 확충에 고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성장세도 가파르다. OB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던 국산맥주 시장에 롯데주류가 클라우드를 들고 뛰어들었는가 하면, 세계 유명맥주 브랜드들도 속속 판매망 확대에 나서면서 맥주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이코노미조선>이 지난 4월13일부터 20일까지 1주일간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업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산·수입 맥주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국산맥주(57.9%)를 선택한 의견이 수입맥주(42.1%)를 다소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경우 수입맥주 선호도(52.0%)가 국산 맥주(48.0%)를 앞선 반면, 50대 이상은 수입맥주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18.7%로 국산맥주(81.3%)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맛이 있다’(72.0%)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종류가 다양하다’(12.6%), ‘할인 판매가 많다’(4.4%), ‘주변에서 쉽게 구매한다’(4.2%) 등이 이었다. 반대로 국산맥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주변에서 쉽게 구매한다’(42.8%)는 것이 가장 많았다. ‘값이 싸다’(22.5%)와 ‘맛이 있다’(18.3%)는 의견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최고 인기 맥주 제조국은 독일
그렇다면 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맥주 제조국가는 어디일까. 10명 중 4명이 ‘독일’(43.5%)이라고 대답한 가운데, 일본(15.0%)과 미국(6.0%)이 뒤를 이었다. 호가든으로 대표되는 벨기에 맥주는 5.8%를 기록했다.

반대로 국산 맥주제조사 중에서 선호하는 곳은 어디일까. ‘하이트진로’라는 의견이 45.7%로 가장 많았고, ‘OB맥주’는 28.1%를 차지했다. ‘롯데주류’는 6.7%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에 대한 선호도는 20대 40.1%, 30대 46.2%, 40대 47.8%, 50대 61.8%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즐겨 마시는 각 맥주 제조사의 대표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3.5%가 ‘카스’라고 대답, 개별 브랜드와 선호하는 맥주 제조사 간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이트’라고 대답한 의견은 20.7%였으며 롯데주류가 만드는 ‘클라우드’는 15.1%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카스’는 20대(47.5%)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하이트’는 50대 이상(36.1%)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 달에 수입맥주를 몇 번 정도 마시는지를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의견이 ‘거의 마시지 않는다’(41.9%)였으며 ‘1~2회’가 29.3%, ‘3~4회’가 15.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적으로 4238명이 두잇서베이 사이트(www.dooit.co.kr) 게시판과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설문에 참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5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