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MW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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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2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BMW답지 않게 실용적이던 ‘액티브 투어러’에서 매혹적인 ‘그란쿠페’로 환골탈태했다. 신차는 럭셔리 스포츠카인 BMW 8시리즈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며,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20~30대 고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그란쿠페는 BMW 브랜드에서 4도어 쿠페 혹은 쿠페형 세단을 의미한다. 외관은 BMW 짝수 시리즈의 대담하고 역동적인 라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낮고 넓은 비율은 미학적 욕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4개의 눈을 형상화한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알루미늄 새틴으로 마무리한 새로운 키드니 그릴이 강렬한 인상을 발산한다. 측면의 유려한 루프 라인과 프레임 리스 도어는 감각적인 실루엣을 구현했다. 여기에 볼륨감 있는 트렁크 리드와 새로운 LED 리어램프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블랙 하이그로시 캐릭터 라인 등은 관능적인 뒤태를 완성했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실내 디자인은 다소 심심하다. 시승차는 4490만원의 뉴 220d 어드밴티지 모델이다(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가격). 4000만원대 국산 중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일단 쿠페형 디자인으로 인해 뒷좌석 공간이 제한적이다. 수평적으로 배치된 인테리어 구성으로 개방감을 높였지만, 2열 시트 각도나 무릎 공간은 여유롭지 못하다.

실내 표면 장식과 마감 소재도 고급스럽지 않다. 기어 노브, 도어 핸들, 컨트롤 콘솔 등 공용 부품을 제외하면, 곳곳의 촉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10.25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계기판은 기능적으로 유용하지만, 인테리어와 동떨어진 분위기다.

상심하기는 이르다. 뉴 220d에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79㎏·m의 4기통 트윈파워 엔진과 ZF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센터 콘솔에 있는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해지하면 저음의 정제된 엔진 소리가 운전자를 반긴다.

액셀 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BMW 특유의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의 진동 및 소음이 실내로 살짝 들어오지만, 잘 다듬었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파워트레인보다 더 만족스러운 것은 새로운 전륜구동 아키텍처다. 전륜구동 차량의 경우 고속 코너에서 운전자 의도와 달리 바깥쪽으로 벗어나려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신차는 BMW 산하 MINI 브랜드의 오랜 전륜구동 개발 경험과 BMW i 브랜드로부터 이전된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정교한 구동 제어가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조작 시 마치 단단한 후륜구동의 구형 3시리즈를 타는 듯한 민첩성과 반응성을 제공한다.

잘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멈추는 법이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만큼 제동 능력도 깔끔하다. 다만, 패들시프트가 빠진 점은 아쉽다. 패들시프트는 향후 출시될 고성능 M235i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뒷좌석 공간과 고급 사양은 부족하다. 하지만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선다. 여기에 관능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췄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BMW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BMW 2시리즈 그란쿠페 내부와 주행 모습. 사진 BMW그룹
왼쪽부터 BMW 2시리즈 그란쿠페 내부와 주행 모습. 사진 BMW그룹
왼쪽부터 BMW 2시리즈 그란쿠페 기어 노브와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 BMW그룹
왼쪽부터 BMW 2시리즈 그란쿠페 기어 노브와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 BMW그룹

신승영 모터그래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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