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6월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6월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6월 22일 만나 미래 전기자동차 분야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이 사업 목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LG그룹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LG 측은 수명이 긴 배터리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주행 성능이 뛰어난 리튬황 배터리, 더 안정적인 전고체 배터리 등 개발 중인 미래형 배터리를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가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을 잡기 위해 합작 법인 설립 등의 방식으로 힘을 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동은 5월 13일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 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미래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그간 현대차그룹과 거래가 없던 삼성 측이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을 소개하며, 현대차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7월 중 정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만날 예정이다.

본격화하는 ‘차세대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한국의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친환경차 점유율 2위 업체인 현대차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현대차는 ‘꽃길’을 걷게 됐다. 현대차는 2021년 초, 자사 최초의 전용 플랫폼(자동차의 뼈대가 되는 구조물) E-GM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현대 NE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JW 등 4~5종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23종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를 합친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이 5월 말 기준 일본 도요타에 이은 2위다.

배터리 업체 입장에선 현대차그룹이 ‘큰손’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글로벌 상위권 배터리 업체 3사가 한국에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생산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배터리 3사는 미래 배터리 기술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메모리 반도체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한국의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조사 업체인 SNE리서치의 김광주 대표는 2019년 9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전기차 배터리는 한국의 차세대 최대 신산업이 될 것”이라며 “2018년 말 기준 국내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1650억달러(약 199조원),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530억달러(약 64조원) 규모였는데, 2025년이 되면 역전될 것이 확실시된다”라고 예측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28년 도심 항공기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 동력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 도심 항공기는 기존 전기차보다 효율이 훨씬 더 높은 배터리가 필요하다. 전기로 하늘을 날려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 기체 무게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삼성·LG·SK 등 4대 그룹이 힘을 모으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중구 두산타워. 사진 연합뉴스
서울 중구 두산타워. 사진 연합뉴스

두산, 친환경 에너지 사업만 남긴다
3조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 핵심 두산밥캣 매각도 물망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자구안)을 이행 중인 두산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부문은 남긴다는 원칙에 따라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조원 자구안을 맞추려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까지 팔아야 한다는 채권단도 두산퓨얼셀 등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 매각은 압박하지 않는 분위기다. 6월 23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중공업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9월까지 두산중공업 실사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가스터빈 발전 사업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두산중공업의 사업 재편 방향을 잡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원칙은 두산중공업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 적용된다는 것이 채권단의 시각이다. 결국 그룹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아닌 사업은 정리 대상이라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에 소형 건설기계를 판매하는 두산밥캣도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쌍용차 서울 구로동 서비스센터. 사진 연합뉴스
쌍용차 서울 구로동 서비스센터. 사진 연합뉴스

쌍용차, 새 주인도 투자자도 ‘깜깜’
中 지리차 “인수 계획 없다” 밝혀 경영 위기 돌파구 찾기 난항 거듭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쌍용자동차의 돌파구 찾기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 주인 찾기는 물론 투자자 물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6월 22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시나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리홀딩스는 “쌍용자동차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6월 12일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경영권 포기를 언급하며 “새 투자자를 찾아라”라고 통보하자 최근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새 투자 기업을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언론이 중국 지리홀딩스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지리홀딩스가 이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 것이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들은 본격적으로 쌍용차 투자 의향을 타진할 기업 목록을 뽑기 시작했다. 투자자를 찾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쌍용차에는 악재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만 3899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마트가 3000원대 스페인 와인을 6월 25일 출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롯데마트가 3000원대 스페인 와인을 6월 25일 출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롯데마트, 3000원대 초저가 와인 출시
스페인산 ‘레알 푸엔테’ 2종 판매 대형마트 저가 와인 경쟁 치열

롯데마트는 스페인산 와인 ‘레알 푸엔테’ 드라이레드·세미스위트 두 종(750mL)을 6월 25일부터 40만 병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3900원이다. 대형마트가 3000원대 기획 와인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1.5L 프랑스산 와인 ‘레오 드 샹부스탱’을 7900원에, 칠레산 와인 ‘나투아’를 4900원에 내놓는 등 저가 와인을 잇달아 출시한 바 있다. 고객 반응에 따라 추가 물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대형마트 간 저가 와인 경쟁은 치열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4900원(750mL)짜리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 두 종을 선보이며 저가 와인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근에는 같은 가격에 ‘도스코파스 샤도네이’를 출시하며 화이트와인으로도 범위를 넓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호주산 와인 ‘체어맨(750mL)’ 세 종에 이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산 ‘카퍼릿지(750mL)’ 세 종을 각각 4990원에 내놨다. 롯데마트의 3000원대 와인 출시는 이런 흐름에 맞불을 놓는 성격이 짙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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