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서비스 스타트업 런드리고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 빨래 수거함 ‘런드렛’을 사용한다. 사진 런드리고
세탁 서비스 스타트업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 빨래 수거함 ‘런드렛’을 사용한다. 사진 의식주컴퍼니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은 자원 재사용을 통한 친환경 효과를 강조한다. 2020년 이용자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2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중고거래만으로 나무 2770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냈다고 한다. 가까운 이웃으로부터 중고 제품을 구매하면서, 소비자는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환경오염 감소에 기여하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최근 GS리테일과 손잡고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유통 기한이 임박해 마감 세일을 하는 상품을 당근마켓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환경에 방점을 찍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ESG 열풍에 올라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ESG에 참여할 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ESG 경영을 실천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 첫 시니어 간병·요양 정보 플랫폼 케어닥은 고령화로 부각된 국내 노인 돌봄 시장의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2018년 설립돼 약 3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 스타트업은 리베이트를 받고 환자를 사고파는 불법 요양병원 브로커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만연한 데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노인 돌봄 수요자와 간병인, 요양보호사 등 공급자 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간병인의 이력, 얼굴 등이 포함된 프로필과 실사용자 후기를 제공했으며 지난해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시리즈A로 35억원을 유치했다.


시니어 간병·요양 정보 플랫폼 케어닥은 국내 노인 돌봄 시장의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진 케어닥
시니어 간병·요양 정보 플랫폼 케어닥은 국내 노인 돌봄 시장의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진 케어닥

등록된 전국 요양기관만 4만여 곳에 이른다. 노인과 가족이 이곳저곳 흩어져 있던 정보를 직접 ‘알음알음’ 힘들게 찾아봐야 했던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현재 수익 모델이 중개 수수료인 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노인 부양의 절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돌봄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노인 돌봄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원 등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약 600명의 전문가를 길러내기도 했다.

지난 4월 호텔 운영 스타트업 H2O호스피탈리티가 인수한 지역 기반 문화 공간 조성 스타트업 리플레이스는 지방 발전 불균형 및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리플레이스는 경북 문경시와 손잡고 지자체 차원에서 보수·정비한 고택 등을 수탁받아 한옥스테이, 카페, 스튜디오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든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 등이 홍보 효과를 가져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리플레이스가 운영하는 문화 공간에 다녀간 방문객이 지난해 전년 대비 75% 증가한 약 6만5000명에 달했다. 삼성벤처투자 등 5개 사로부터 총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H2O호스피탈리티가 리플레이스를 인수하면서 소멸 위기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 명소 개발을 넘어 지역으로의 청년 이주 촉진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해 청년 유입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

환경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둔 스타트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스타트업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는 빨래 배송 후 나오는 포장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빨래를 수거하고 세탁물을 돌려줄 때 사용하는 다회용 빨래 수거함 ‘런드렛(빨래함)’으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일회용 박스 사용에서 오는 쓰레기 배출 문제를 해결했다. 세탁 후 옷을 감싸는 비닐도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비닐 포장지를 활용하고 있다. 옷걸이 역시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 을 쓴다. 과거 일회용품을 다수 사용해 많은 환경 오염을 야기했던 세탁업 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회용 용품 개발에 많은 초기비용을 투자했으나, 현재는 제작 비용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plus point

[Interview] 최성욱 센트비 대표
“ESG 통해 수익 창출…외국인 근로자 해외송금 도와요”

최성욱 센트비 대표 연세대 경영학, 전 탠저블플러스 경영컨설턴트, 전 한국자금중개 외환 브로커, 전 얼반테이너 본부장
최성욱 센트비 대표
연세대 경영학, 전 탠저블플러스 경영컨설턴트, 전 한국자금중개 외환 브로커, 전 얼반테이너 본부장

“사회적 약자인 외국인 근로자는 비싼 수수료, 복잡한 송금 절차, 느린 속도 때문에 해외 송금 문제에서도 약자다. 센트비의 비즈니스 모델은 그 자체가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ESG이고, 수익도 이들을 돕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외환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는 금융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하며 수익 모델 자체에서 ESG 정신을 표방한다. 대표적인 ESG 스타트업으로 핀테크 기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이러한 기업을 이른바 ‘임팩트 핀테크’라 부르기도 한다.

센트비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고객인 외국인 근로자를 주 고객층으로 2016년 소액해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글로벌 송금·결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고객의 80%는 외국인 근로자다.

특히 금융 인프라가 열악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자국으로 보낸 돈을 찾는 데 수일이 걸렸던 것을, 현지 전당포나 우체국 등 다양한 수취 채널을 확보해 당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코노미조선’은 5월 11일 센트비 최성욱 대표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존 금융권에서 풀지 못한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시중 은행 입장에선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크게 투자 가치가 없다고 판단됐던 니치 마켓(틈새시장) 타깃인 외국인 근로자에게 집중할 만한 민첩성이 센트비에는 있었다. 자원을 분배하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걸리는 시중 은행과 달리 센트비는 빠르게 움직였다. 예컨대 캄보디아어, 인도네시아어 등 외국인 근로자 국가의 언어를 사용하는 CS(고객만족서비스) 정직원을 채용해 이용자에게 복잡한 송금 과정에서의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줄 수 있게 했다. 은행의 절대 수가 적을 뿐 아니라 은행에 접근하기 어려운 시골에 사는 외국인 근로자 가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이 송금된 돈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비행기를 수십 번 타고 직접 현지에 가 전당포 등 다양한 채널을 뚫었다.”

규제 문제는 없었나.
“대기업과 달리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역시 이점이었다. 시중은행의 경우 규제 제한으로 인해 할 수 없는 풀링(묶음 송금), 네팅(상계 처리) 방식을 활용해 수수료를 시중 은행보다 약 30~50%, 최대 90%까지 낮췄다.”

ESG에 집중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회사 내에 금융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한 ‘비즈니스 임팩트’ 그룹을 2019년부터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출신의 그룹장이 이끄는 이 팀은 카이스트 등과 협력해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 송금 및 금융 패턴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렇게 조사된 자료를 유엔 등 국제기구에 제공하고, 이들의 경제활동을 도울 방안에 대해 연구한다.”

스타트업이 ESG에 관심 가져야 할 이유는.
“벤처캐피털 등 투자사가 소셜 임팩트와 관련해 많은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센트비 투자사들에도 임팩트 펀드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대기업은 외면하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문제를 해결하면 이것이야말로 (경쟁자가 없는)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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