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골프채를 처음 잡는 20~30대가 늘어나자 골프 산업도 젊어지고 있다. 골프복을 대여해주는 스타트업이 새롭게 등장하고, 디자인을 강화한 골프복 출시도 잇따르는 추세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플렉스골프, 포썸골프, 더페어골프 등 스타트업 3곳이 골프복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가의 골프 장비와 골프장 이용료 등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04년생)를 겨냥했다. 골프복을 매번 세탁하거나 계절에 맞춰 보관하기 번거롭다는 점도 고려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플렉스골프는 같은 해 8월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제이린드버그, 타이틀리스트, PXG, 마크앤드로나, 마스터버니에디션, 캘러웨이, 펄리게이츠 등 7개 프리미엄 골프복 브랜드의 제품을 정가의 10%만 내면 원하는 날짜에 빌려 입을 수 있다. 대여 서비스에 활용된 중고 의류를 소비자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는 플리마켓(벼룩시장)도 운영한다.

양철호 플렉스골프 대표는 “2030세대는 사진을 촬영하고 동행자들과 여가를 보내기 위해 골프장을 찾는 경향이 있어서 예쁜 골프복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봤다”면서 “회원 수가 매달 25%씩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더페어골프는 처음부터 구독 서비스 형태로 골프복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매달 약 6만~26만원을 내면 타이틀리스트, 제이린드버그, 세인트앤드루스 등 7개 브랜드 의류를 한 달에 2벌, 4벌, 또는 무제한 대여할 수 있다. 박경두 더페어골프 대표는 “회원 평균 연령이 33~34세로 젊은 편이고,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상의 유명인)와 연예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동안 1만5000명이 웹사이트를 방문할 정도로 소비자의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젊은층 겨냥 골프복 디자인 강화

패션업계도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젊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코오롱FnC)은 젊은층을 겨냥한 온라인 골프웨어 편집숍(여러 브랜드를 모아 파는 상점)인 ‘더 카트 골프’를 선보였다. 평상복 같은 자연스러운 디자인의 골프복 브랜드인 ‘골든베어’와 ‘왁’을 비롯해 단독으로 입점한 ‘퓨처레트로’와 골퍼를 위한 화장품 브랜드인 ‘골프 더즈 매터’ 등이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회사 한섬도 영캐주얼 브랜드인 SJYP에 ‘골프라인 컬렉션’을 추가했다. 고유한 캐릭터인 ‘디노’를 디자인에 활용한 골프 의류와 잡화 등을 출시하고, 홍보를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LF의 캐주얼 골프복 브랜드 ‘더블플래그’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 입점했다.

골프 의류 시장에 부는 구독경제와 젊은층을 겨냥한 디자인 강화 흐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골프장 이용객 급증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업계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01개 골프장의 이용객은 4673만 명으로, 2019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이용객 증가율은 3%대였다.

유한빛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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