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5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롯데마트 구리점에서 간판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지점은 같은 해 3월 31일 영업이 종료됐다.  사진 윤희훈 기자
2021년 4월 15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롯데마트 구리점에서 간판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지점은 같은 해 3월 31일 영업이 종료됐다.  사진 윤희훈 기자

도심 내 대형마트가 들어섰던 땅에 주상복합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주거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형마트는 상권과 교통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위치해 주거시설로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자와 건설사 모두 선호하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옛 빅마켓 도봉점 위치에 공급되는 민간임대주택 ‘도봉 롯데캐슬 골든파크’가 2021년 12월 7~8일 청약을 진행했다. 지하 4층~지상 23층짜리 2개 동, 총 282가구 주상복합 아파트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방학역 앞에 있는 초역세권이라는 장점이 부각하며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신청이 들어왔다”면서 “민간임대주택이라 청약통장 유무나 당첨 이력과 상관없고 전매 제한도 없다는 점, 역세권이라는 점 덕분에 희망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2021년 9월 용인 롯데마트 수지점 부지에 지은 민간임대아파트 ‘수지구청 롯데캐슬 하이브엘’도 성황리에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짜리 4개 동, 715가구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로, 715가구 모집에 16만2683명이 몰려 평균 2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대형마트는 상업시설 혹은 복합시설 용지에 짓는 만큼 용적률이 높고 개발 잠재력이 커 부동산 개발 요지로 꼽힌다. 중심 생활권에 있고 버스나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실수요자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관심을 두는 곳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형마트 부지에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이 들어오면 주변의 다양한 시설과 연계해 단지 고급화도 가능하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도 투자 가치가 높다”고 했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과거부터 마트나 백화점 부지에 들어선 주거시설은 인기리에 분양됐다. 2018년 안양시 옛 NC백화점 부지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분양 당시 622가구 청약에 6만 명이 넘게 몰렸고, 이듬해 홈플러스 부지에 분양한 신중동역 푸르지오시티도 1050가구 모집에 2만2651명이 신청했다.

마트 부지를 개발한 부동산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예정이다. 2021년 12월에는 대구 롯데마트 칠성점 부지에 민간임대아파트·오피스텔이 포함된 ‘호반써밋하이브파크’ 분양이 시작됐다. 홈플러스 전국 1호점인 ‘홈플러스 대구점’도 2022년 상반기에 최고 49층 633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바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사태도 이런 변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마트는 배후 수요가 갖춰진 곳에 들어서는 만큼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부지가 넓기 때문에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요즘은 마트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다른 용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최온정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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