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 세단 C클래스의 역사는 1982년 ‘190’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대형 세단 ‘S클래스’와 중형 세단 ‘E클래스’에 이은 벤츠의 세 번째 승용차 모델 190은 북미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베이비 벤츠’로 불리며 호평받았다. 당시 벤츠는 “콤팩트한 차에 담긴 최첨단 메르세데스 기술”이라는 문구로 190을 소개했는데, 이 유산은 지금의 C클래스로 이어졌다.

190을 전신으로 1993년 등장한 202 시리즈가 처음 C클래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202는 190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실내 공간을 확장하면서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했다. C클래스는 6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했고, 지난해 새로운 완전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벤츠가 최근 출시한 6세대 C클래스를 시승했다.

C클래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E클래스’보다 작은 모델이지만, ‘미니 S클래스’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S클래스의 디자인과 기술 요소를 많이 차용했다. ‘더 뉴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더 뉴 C 200)’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달렸는데, 묵직하고 안정적인 대형 세단 S클래스와 달리 C클래스는 민첩하고 날렵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 사진 연선옥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 사진 연선옥 기자

더 뉴 C 200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유려하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디자인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것은 없지만,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다듬으면서 좀 더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간에 크롬바가 인상적이고, 보닛 위 양쪽에 주름(파워돔)이 올라와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눈썹 끝을 치켜든 것 같은 LED 고성능 헤드램프도 날렵한 분위기를 풍긴다. 측면과 뒷면 디자인도 간결한 라인이 핵심이다.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느껴지는데, 얇고 긴 삼각형 모양의 리어램프가 차를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게 한다.

다만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안정감과 지속성을 주기도 하지만, 일부 운전자에게는 지루함, 혹은 고루함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이날 시승회 일부 참석자는 “후면 디자인이 좀 오래돼 보인다”라거나 “디자인이 벤츠의 감성을 다 담지 못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 내부. 사진 연선옥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 내부. 사진 연선옥 기자

내부 공간은 이전보다 넓어졌다. 벤츠는 이번 C클래스의 앞뒤 오버행(차축에서 차 끝부분까지 거리)을 줄이는 대신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오버행이 짧으면 차량의 운동 성능을 높이고, 더 날렵한 느낌을 준다.

승차감은 편안하면서도 민첩했다. 특히 고속 주행 구간에 들어서자 차는 경쾌하게 달렸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빠르게 속도를 끌어올렸고, 제동 능력도 만족스러웠다. 속도를 높인 상태에서 크게 회전하는 구간에서 쏠리거나 뒤틀리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급하게 꺾은 뒤에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았다. 과속 방지턱을 넘거나 고르지 않은 노면을 지날 때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더 뉴 C 200에는 C클래스 최초로 벤츠의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48V 배터리가 탑재돼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로 제공한다. 변속기는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맞춰 개발된 9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2.6㎏·m의 주행 성능을 낸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회생제동을 도와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고 하지만, 연비는 리터당 11.3㎞로, 동급 다른 모델 대비 낮다.

주행 보조 기술은 높은 수준이다. 벤츠는 새로운 C클래스에 S클래스와 동일한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 이 주행 보조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앞차와 간격과 차선을 잘 유지하면서 설정 속도로 달렸다. 다만 주위 차량이 많을 때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 시스템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

벤츠는 내부 디자인과 디지털 기능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대시보드와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석을 향해 살짝 기울어져 있어 주행 몰입감이 상당하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이 적용됐고, 대시보드 위 송풍구는 항공기 엔진 덮개인 ‘나셀(nacelle)’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앞좌석 중앙에 11.9인치 세로형 고해상도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터치를 통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벤츠는 더 뉴 S클래스를 통해 처음 선보인 벤츠의 2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C클래스에도 적용했다. 공기 청정 패키지와 파노라믹 선루프도 기본 적용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와 앞좌석 열선·통풍 시트, 전동 트렁크,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양 상당수가 기본 탑재됐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내부 공간을 더 확보했다. C클래스 길이(전장)는 4755㎜로, 현대차 ‘쏘나타’(4900㎜)보다 짧지만, 휠베이스는 2865㎜로 쏘나타(2840㎜)보다 더 길다. 덕분에 뒷좌석에 성인이 앉아도 충분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벤츠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생각이 든다. 더 뉴 C 200 판매 가격은 6150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BMW 3 시리즈(320i 5180만원)와 비교하면 1000만원이 더 비싸다.

함께 출시된 C클래스 AMG 모델 ‘더 뉴 C 300 AMG’ 가격은 6800만원이다. C 200이 편안하고 실용적인 주행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이라면 C 300은 스포티한 주행에 집중하는 고성능 모델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파주로 향할 때는 C 200을, 서울로 다시 돌아올 때는 C 300을 탔는데 주행 질감의 차이가 꽤 컸다. C 300은 주행감이 더 단단했다. C 300은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낸다. 서킷 주행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한 고성능 모델로, 좌석이 단단해 일반 주행에서는 조금 불편한 느낌도 든다. 디자인 측면에서 C 200과 C 300은 다른 요소가 꽤 있다.

연선옥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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