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포스루프355를 이용해 제작하고 있는 직경 2.5m의 하이퍼루프 튜브. 사진 포스코
세아제강이 포스루프355를 이용해 제작하고 있는 직경 2.5m의 하이퍼루프 튜브.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하이퍼루프(hyperloop) 튜브용 강재 ‘포스루프(PosLoop)355’를 네덜란드 하트(HARDT)에 공급한다.

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 튜브 내 자기부상 캡슐을 시속 1000㎞ 이상 초고속으로 운행하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항공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 8%, 고속도로 대비 건설 비용 절반 수준이다. 튜브 제작용 강재 소요량은 1㎞당 2000t으로 서울~부산(400㎞) 간 하이퍼루프 건설 시 80만t의 강재가 소요된다. 포스루프355는 포스코가 타타스틸 네덜란드와 협업해 개발한 하이퍼루프 튜브용 열연 강재로, 포스코는 오는 6월부터 내년 12월까지 하트가 네덜란드 그로닝겐(Groningen)주(州) 빈담(Veendam)에 설치하는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Europe Hyperloop Center) 시험 노선 450m 구간에 275t을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는 2020년부터 하트가 주관하는 네덜란드 국책 과제인 HDP(Hyperloop Development Program)에 타타스틸 네덜란드와 함께 하이퍼루프 전용 강재 및 구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참여했다. 포스코는 작년 10월 포스루프355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시험 노선 2.7㎞ 구간에 약 1800t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의 핵심은 초고속 주행을 위한 튜브의 직진성과 안정성 확보이고, 이를 위해서는 튜브 소재가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견뎌야 한다. 철강은 다른 소재에 비해 하이퍼루프 내부 압력을 최대한 진공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기밀성과 정밀한 튜브 연결을 위한 가공성이 뛰어나 가장 적합한 하이퍼루프 튜브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포스루프355는 일반강 대비 진동 흡수력이 1.7배 높고 내진 성능 또한 우수해 하이퍼루프의 안정성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진공 열차 튜브용 특화 강재 제조 방법 등 구조 기술 관련 특허 9건을 출원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초도 물량 275t 중 63t은 고객사인 세아제강에 공급해 직경 2.5m의 튜브 64m를 직접 조관(組管) 후 네덜란드 현지에 공급하는 것을 추진했다. 

포스코의 특화 강재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국내 튜브 제조 기술력까지 해외에 알려 성장 잠재력이 큰 하이퍼루프 시장에 고객사와 공동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이번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 노선 강재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진행 예정인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에 강재 공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