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갤럭시Z폴드4 커버 스크린의 모습. 세로 길이가 줄고 가로가 넓어져, 일반 막대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느낌을 줬다. 뉴스1 2 8월 26일 서울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고객이 갤럭시Z폴드4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 갤럭시Z폴드4 커버 스크린의 모습. 세로 길이가 줄고 가로가 넓어져, 일반 막대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느낌을 줬다. 사진 뉴스1 2 8월 26일 서울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고객이 갤럭시Z폴드4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8월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마련된갤럭시 Z 플립4·Z 폴드4 팝업 스토어에서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8월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마련된갤럭시 Z 플립4·Z 폴드4 팝업 스토어에서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2016년 3월에 공개된 갤럭시S7 시리즈는 초기 평가가 엇갈렸다. 평가가 좋았던 갤럭시S6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재탕’ ‘혁신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삼성은 갤럭시S7의 개발 콘셉트를 ‘높은 완성도’로 잡았다. 갤럭시S6에서 아쉬운 점으로 평가받던 카메라 화소 수와 배터리 용량을 개선했다. 또 빠져있던 방수와 외장 메모리 슬롯을 추가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갤럭시S7은 총 4800만 대가 판매되며, S6(4300만 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갤럭시Z폴드4를 사용해봤다. 삼성전자가 8월 26일 출시한 4세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를 보면서 문득 갤럭시S7이 생각났다. 갤럭시Z폴드4는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의 폼펙터(외형) 구조상 전작인 ‘폴드3’와 큰 차이가 없다. 외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품을 열어보면 갤럭시Z폴드4에는 여러 가지 신기술이 탑재됐다. 이런 신기술의 조합은 무게, 화면, 사용성 등 완성도를 끌어 올렸고, 만져봤을 때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넓어진 대화면, 무게는 아쉬워

갤럭시Z폴드4의 가장 큰 강점은 대화면을 통한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이었다. 메인 디스플레이도 세로 사이즈를 158.2㎜에서 155.1㎜로 3.1㎜ 줄인 반면, 가로는 119.9㎜에서 122.9㎜로 3㎜ 늘리면서 화면을 키웠다. 그간 전면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긴 직사각형 형태였다면, 폴드4는 정사각형에 가까워졌다. 예를 들어 갤럭시Z폴드4는 유튜브를 볼 때 세로 모드로 놓고 봐도 일반 스마트폰의 가로 모드 화면 크기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또 반쯤 접어서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면, 메인 디스플레이의 왼쪽 화면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간 폴드 시리즈의 커버 스크린은 가로가 좁고 세로가 과도하게 길어 ‘기이하다’ ‘답답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갤럭시Z폴드4의 커버 스크린은 가로를 54.5㎜에서 57.2㎜로 2.7㎜ 넓혔다. 이를 통해 화면 비율을 24.5 대 9에서 23.1 대 9로 바꾸면서 일반 막대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었다.

갤럭시Z폴드4의 무게는 263g으로 전작인 폴드3(271g)에 비해 8g 줄였다. 폴드1이 301g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세대 들어서 총 38g을 줄였다. 다만, 실제 사용하면서 8g의 무게를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손목이 뻐근할 때도 있었다. 여전히 일반 갤럭시나 아이폰 시리즈에 비해, 제품이 두껍고 무겁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폴더블의 대화면은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결국 소비자 취향의 몫인데, 삼성이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한 것도 대화면의 강점과 무겁다는 단점이 있는 폴더블폰의 큰 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4를 출시하면서, 대화면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 개선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가 ‘태스크바’ 기능이다. 윈도처럼 화면 아래에 자주 사용하는 아이콘이 모여 있어, 언제든지 아이콘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쓰기는 참 어려운 일이지만, 폴더블의 대화면에서 문서를 보기는 편리했다.

갤럭시Z폴드4는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좋은 제품이었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3 때도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폴드4는 잡았을 때 느낌이 더 탄탄했다. 미완성의 폴드 시리즈가 점차 완성 단계로 진입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는 결국 대중화를 의미한다.


‘폴더블’ 고민하는 시대 왔다

폴드 시리즈가 2019년 첫 출시된 이후 갤럭시Z폴드1~3세대 제품을 모두 사용해봤다. 하지만 구입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은 제품은 갤럭시Z폴드4가 처음이었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3도 충분히 잘 만들었다고 느낀 제품이었다. 하지만 약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폴드3를 사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갤럭시Z폴드3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막대형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으로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 후보군으로 두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실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갤럭시Z폴드3를 구입한 지인을 보면, 최신 제품이나 정보기술(IT)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회사에서 통신비를 지원해주는 기업인이었다. ‘내돈내산(내 돈을 내고 산다)’ 제품으로 구입하기에는 너무 실험적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가진 큰 장벽인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4는 달랐다. 지인 가운데 20대 여성이 폴드4를 구입한 것을 보고 놀랐다. 지인에게 갤럭시Z폴드4를 구입한 이유를 묻자, 그는 “갤럭시나 아이폰 등 비슷비슷한 스마트폰이 지겨웠고,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었다”고 했다.

갤럭시Z폴드3를 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폴드3를 만져봤는데, 세로로 너무 긴 것 같고, 휴대 기능이 떨어져서 갤럭시노트나 애플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폴드4는 힌지나 그립감이 훨씬 좋아졌고 플립을 살 바에 폴더블 장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폴드4를 구입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5000만 화소 카메라에 가격도 동결된 만큼 안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사실상 완성도, 카메라, 가격 등 삼성전자가 내세운 판매 포인트가 적중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실제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은 8월 16~22일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100만 대에 가까운 97만 대가 판매됐다. 92만 대가 판매된 3세대보다 5만 대 더 많은 실정이다. 일평균 판매 대수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3세대의 일평균 판매 대수는 13만1000대였다. 하지만 4세대는 13만8000대가 판매됐다. 8일간 102만 대를 사전 판매한 갤럭시S22 시리즈(일평균 12만7000여 대)를 넘어선 것이다.

사전 판매에서 갤럭시Z플립4보다 더 비싼 갤럭시Z폴드4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갤럭시 폴더블폰 이용자의 플립 대 폴드 비중은 70 대 30 수준이었으나, 이번 사전 판매에서는 65 대 35로 집계됐다. 사실상 4세대 갤럭시Z폴드가 ‘플래그십 폴더블의 대중화’를 시작하는 신호탄을 날린 것이다. 가벼운 폰을 선호하거나 막대형 스마트폰이 좋다면 갤럭시와 아이폰을 추천한다. 하지만 대화면의 사용자 경험을 느끼고 싶다면 갤럭시Z폴드4가 정답이 될 수 있다.

박성우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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