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8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트위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8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트위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민간 특사 자격으로 해외 사업장이 있는 국가를 방문, 엑스포 세일즈를 펼침과 동시에 현지 사업을 점검하며 경영 내실을 다질 기회로 삼고 있다. 


멕시코⋅파나마 대통령 만난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월 8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9월 13일에는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 박람회는 2023년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169개 회원국 투표를 거쳐 개최지가 결정된다. 

이 부회장은 6월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를 만났을 때도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순방 일정 중 멕시코 현지에 있는 가전 공장과 하만 공장을 방문,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파나마 현지에서는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 임직원들과의 현장 소통도 이어갔다. 멕시코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직원들이 거주하는 ‘삼성 캠프(숙소·식당·매점·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도 직접 살폈다. 그는 현지 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배식받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현장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인 대영전자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독려했다.

최태원(왼쪽)SK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구광모LG그룹회장. 사진 LG
최태원(왼쪽)SK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구광모LG그룹회장. 사진 LG

일본·미국 향하는 최태원, 폴란드 가는 구광모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월 15일 일본을 방문,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친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인 최 회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2030년 부산 엑스포 개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9월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SK의 밤’ 행사 참석을 위해 미국 방문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행사에 참석한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회장의 미국 출장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기와 겹친다. 윤 대통령은 9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대한상의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이 윤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등 계열사의 여러 사업장을 두고 있는 폴란드를 10월 중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는 폴란드를 유럽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 회장은 폴란드 현지에서 정계 인사들을 만나 2030년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뒤 현지 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로고.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 로고.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KT 모빌리티 ‘혈맹’ 구축
7500억 규모 양사 지분 전략적 교환

현대차그룹과 KT가 6세대(G) 이동통신에 기반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KT 주식 1201만1143주와 809만4466주를 각각 4456억원과 3003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KT는 현대차 주식 221만6983주를 4456억원에, 현대모비스 주식 138만3893주를 3003억원에 각각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그룹이 KT와 전략적 지분 교환에 나선 것은 MECA(모빌리티 서비스·전동화·커넥티드카·자율주행) 구현을 위해서다. MECA는 안정적인 통신망이 전제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AT&T와 제너럴모터스(GM), 일본 NTT와 도요타도 전략적 지분 교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이번 지분 교환을 계기로 연구개발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선행 공동 연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교환은) 상호 협업의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는 등 사업제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1.0GPa급 저탄소 판재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의 1.0GPa급 저탄소 판재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성공
전기로에서 세계 최초 생산

현대제철은 1.0GPa(기가파스칼·단위면적당 100㎏의 하중을 견디는 강도)급 저탄소 고급판재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고 9월 13일 밝혔다. 저탄소 고급판재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 제품을 말한다. 1.0GPa급 이상 고강도 제품을 전기로로 생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현대제철은 기존 전기로와는 차별화된 정련 설비를 이용해 구리(Cu), 주석(Sn), 황(S), 질소(N) 등의 품질 저해 원소를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는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용광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였다. 

앞서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활용한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를 통해 탄소 발생을 줄이고 고급 판재류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제철 측은 “이번 시험 생산 성공으로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고급 제품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탄소중립 기술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IDEA 2022’에서 금상을 받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왼쪽)’와 ‘비스포크 제트’. 사진 삼성전자
‘IDEA 2022’에서 금상을 받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왼쪽)’와 ‘비스포크 제트’.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IDEA 2022’서 42개 디자인상 석권
최고상 영예 안은 비스포크 키친·제트 패키지

삼성전자가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최고상인 금상 2개와 은상 5개, 동상 1개와 본상 34개 등 총 42개의 상을 받았다고 9월 13일 밝혔다. IDEA는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올해 IDEA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와 비스포크 제트에 금상을 수여했다.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는 냉장고·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로 구성된 주방 가전 조합이다. 다양한 색상과 소재 중 원하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제트는 먼지 배출과 충전 거치대가 합쳐진 일체형 무선 청소기다. 제품 사용 후 먼지 비움과 보관, 충전까지 청소 과정 전반의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 쿡 지원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인덕션 전용 온도 센서 ‘쿡센서’ △29종의 인도 언어를 쉽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스마트폰 키보드 UX ‘삼성 인디아 키보드’ △에어컨·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삼성 에어 후드가 은상을 받았다. 갤럭시 Z 플립3 케이스는 동상을 받았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