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이다. 작은 사진은 형남순 대국건설산업 대표 겸 백제컨트리클럽 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이다. 작은 사진은 형남순 대국건설산업 대표 겸 백제컨트리클럽 회장. 사진 연합뉴스

충청권 기반의 골프장·부동산 관리 업체인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전망이다. 종합관광업으로 사업 외연을 넓힐 새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서울회생법원은 6월 22일 이스타항공 관리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최종 인수예정자인 성정과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금액은 1100억원이다.

이스타항공 인수 대금만 해도 성정의 지난해 매출(약 59억원)의 약 18배에 달한다. 성정의 관계사인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약 178억원)과 토목공사 업체 대국건설산업(약 146억원)의 매출을 모두 합해도 연 매출이 400억원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방의 한 중소 업체가 부채만 250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을 1100억원이나 들여 인수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형동훈 성정 대표의 아버지인 형남순(64)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 대표 겸 대국건설산업 회장의 항공업 진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항공사를 품게 된 형 회장은 6월 23일 ‘이코노미조선’과 통화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골프장 관리업과 부동산 임대업, 건설업 중심인 사업 구조를 종합관광 사업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10년 전부터도 여러 차례 항공사 인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형 회장은 이스타항공 설립 초기인 2006년에도 투자금 150억원을 들여 인수를 추진했다. 2010년에는 티웨이항공의 전신인 한성한공 인수에 도전했다가 막판에 좌절됐다.

형 회장의 이름이 재계에서는 낯설지만 충청 지역에서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형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1977년 대신토건 굴착기(포클레인) 기사로 건설 업계에 입문했다. 형 회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4년 만에 대신토건 총괄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지역 건설 업계에서 형 회장의 이름이 알려진 건 이때부터였다. 이후 대신토건에서 13년간 근무한 형 회장은 1994년 직접 대국건설산업을 설립하고 하도급 토목공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7년간 도로, 철도, 교량 등 지역 내 공공 공사를 도맡았다. 형 회장은 토목공사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으로 사업 확대를 결심했다. 이를 위해 2005년 성정을 설립했다. 2008년에는 골프장 사업을 시작했다. 형 회장이 항공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것도 이 시기를 전후해서다.

형 회장이 이스타항공 인수에는 성공했지만 곧바로 운항을 재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신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임금과 퇴직금에 미납한 공항사용료와 항공유류비, 운항증명서(AOC) 재취득비, 항공기 리스 채무 등을 포함하면 총 1500억원 이상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항공 업계는 보고 있다.

형 회장은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쳐 총 4대뿐인 항공기를 16대까지 늘리고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5년만 이 악물고 열심히 하면 직원들이 다시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할 생각은 없다”며 “(이스타항공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6월 21일 울산광역시 효성화학 용연3공장 부지에서 열린 효성-린데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 사진 연합뉴스
6월 21일 울산광역시 효성화학 용연3공장 부지에서 열린 효성-린데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 사진 연합뉴스

효성, 린데와 손잡고 액화수소 생산
5년간 1조원 투자

효성중공업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입, 3만9000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 효성은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 린데와 6월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3공장 부지에서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했다. 린데는 세계 최대 액화수소 생산 및 운송 시스템을 갖춘 다국적 기업으로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효성과 린데의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는 용연3공장 부지에 액화수소 생산 공장을 건립해 2023년 5월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 규모는 연 1만3000t. 효성은 장기적으로 생산 능력을 연 3만9000t까지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액화수소 생산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을 통해 울산에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짓고 앞으로 전국 30여 곳에 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대한항공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B787-9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항공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B787-9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항공 업계 첫 ESG 채권 발행
친환경 항공기 모델 늘린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나선다. 6월 24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 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이 중 일부를 ESG 채권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ESG 채권은 발행 자금을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채권을 말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항공기 도입에 사용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10대를 운용 중인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87-9 모델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B787-9은 항공기 자재로 경량 소재인 탄소복합소재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동급 기종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20% 적다. 이 기종은 대한항공이 2017년 2월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앞서 지난 4월 대한항공은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사전청약이 많아 35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린 바 있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외부 전경. 사진 이마트24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외부 전경. 사진 이마트24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개장
연내 10개, 5년 내 300개 매장 오픈

편의점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24는 6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현지 1호점인 ‘방사사우스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이마트24의 첫 해외 진출지다.

이마트24는 현지 식품·유통 전문 투자 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런티어스 홀딩스(UFH·United Frontiers Holding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24는 현지 업체에 브랜드 사용권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매장 상품 가운데 30%는 이마트24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채우기로 했다. 이마트24는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에 올해 말까지 10개, 5년 안에 300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은 일본의 세븐일레븐(1위)과 훼미리마트(3위), 현지 업체인 마이뉴스닷컴(2위)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편의점 CU가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먼저 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거듭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