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온용현(오른쪽) 금호미쓰이화학 사장, 이시모리 히로타카 금호미쓰이 화학 부사장이 MDI 20만t 증설투자 확정을 기념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금호석유화학
박찬구(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온용현(오른쪽) 금호미쓰이화학 사장, 이시모리 히로타카 금호미쓰이 화학 부사장이 MDI 20만t 증설투자 확정을 기념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이 4000억원을 투자해 전라남도 여수공장을 증설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조카와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모습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4월 21일 여수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20만t 증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DI는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액화천연가스(LNG)선 보냉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섬유 스판덱스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금호미쓰이화학의 신규 생산 라인이 2024년 가동되면 회사의 MDI 생산 능력은 기존 연 41만t에서 61만t으로 약 1.5배가 된다. 매출은 1조5000억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본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매출 7428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을 냈다.

이번 증설에는 MDI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화학물질을 염소 등으로 환원시켜 원재료로 재투입시키는 ‘리사이클링’ 설비가 포함됐다. 회사 측은 제품 생산에 따른 환경 오염 위험은 줄이면서 주요 원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케미칼&SKC폴리우레탄이 5 대 5로 공동출자해 설립했다.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폴리우레탄 산업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생산 능력 확대와 최신 공정, 제품 개발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MDI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이번 투자는 박 회장이 ‘조카의 난’이라 불리는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 을 겪은 이후 첫 대규모 투자다. 박찬구 회장은 3월 26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철완 상무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박 전 상무는 분쟁 당시 이사 교체, 배당 확대 내용을 담은 주주 제안을 내며 “금호석유화학의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염원하는 임원이자 개인 최대주주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주주 제안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금호석유화학은 4월 1일에는 금호리조트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금호리조트는 본격적으로 콘도 리모델링,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리조트·골프 사업부에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 업계에선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약 70% 수준인 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본다. 위생용 장갑 등에 쓰이는 NB라텍스 가격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급등했으며, 타이어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연합뉴스

삼성 상속세 납부일 임박
이건희 컬렉션 기증하나 1조 사재 출연 이행 관심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이 4월 말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유족을 대신해 상속 내용과 절차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과 미술품 등의 상속 재산은 3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4.1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등 삼성 계열사 주식이 24조원이다. 주식 지분의 상속세만 11조366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납부세액이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감정가만 2조5000억~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1만3000점의 ‘이건희 컬렉션’이 관심이다. 이 중 일부는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지방 미술관 등에 기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이 밝힌 1조원대의 사재 출연 약속도 이행될지 주목된다.


2011년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순간 눈물 흘리는 고 이건희 회장. 사진 삼성
2011년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순간 눈물 흘리는 고 이건희 회장. 사진 삼성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작년 1.8조…전년比 37% ↑ 이건희 몫이 절반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 총수가 받은 배당금은 1조78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37.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20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그룹 총수가 받은 배당금 총액의 절반가량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지난해 8626억원으로, 48.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 회장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2019년(4738억원)보다 82%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2187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 뒤를 최태원(909억원) SK 회장, 정몽구(833억원)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정몽준(777억원)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 정의선(730억원) 현대차 회장, 구광모(696억원) LG 회장, 신창재(346억원) 교보생명보험 회장, 김남구(346억원) 한국투자금융 회장, 조현준(295억원) 효성 회장이 이었다.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대표. 사진 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대표.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 최저가 경쟁 불참
10원 경쟁보다는 품질 이제훈 신임 대표 선임

홈플러스가 유통 업계에 불붙은 최저가 경쟁에 참여하지 않고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4월 20일 “10원 차이로 유통 채널까지 바꾸는 ‘옛날 고객’이 아닌, 가치 소비를 하는 ‘현대 고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은 제품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일주일간 경쟁사의 최저가 보상제 품목과 자사 상품을 비교한 결과, 생수류는 10원, 두부는 20원 등 일부 생필품 카테고리의 가격 차이가 100원도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소비자가 신선식품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교환, 환불해 주는 ‘신선 A/S’ 제도와 주문한 지 최소 1시간 안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4월 21일 이제훈 카버코리아 대표가 홈플러스의 신임 대표 사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5월 취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