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인근에 조성한 문화 공간 ‘park1538’ 전경.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인근에 조성한 문화 공간 ‘park1538’ 전경. 사진 포스코

경상북도 포항시에 새로운 문화 공간이 3월 31일 생겼다. 과거·현재·미래의 포스코를 경험할 수 있는 고품격 공간 ‘파크(park)1538’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포항제철소가 내려다보이는 포스코 본사 옆 언덕에 있다. park1538은 공원(park)과 철의 녹는점 1538℃를 합성해 명명됐다.

park1538은 철과 자연이 어우러진 친환경 공간이다. 햇빛과 바람과 물이 담긴 수변공원, 포스코의 53년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 철 이야기와 포스코의 비전을 펼쳐놓은 홍보관, 포스코를 빛낸 철강인을 기억하는 명예의 전당 그리고 이들 공간을 이어주는 차오름길과 구름다리로 구성됐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수변공원은 관람객이 park1538과 처음 만나는 공간이다. 철과 자연을 테마로 설계된 친환경 휴게 공간이다. 기존 습지를 리노베이션해 시민들이 언제든 머무를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수양버들, 소나무 같은 큰 나무를 비롯해 초화류, 연못 수생식물 등 다양한 식재들이 어우러져 연못 분수대를 중심으로 계절마다 특색 있는 풍경이 기대된다.

수변공원 맞은편에는 역사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의 탄생 스토리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1968년 창립해 세계적인 철강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감동의 순간을 다채로운 사료를 통해 느낄 수 있다.

park1538의 핵심인 홍보관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방문객은 차오름길을 따라 나지막한 언덕을 오르게 된다. 역사박물관과 홍보관을 이어주는 차오름길 양쪽으로는 억새, 사계절 내내 푸른 잔디, 다양한 계절별 식물 등이 조성돼 있다.

차오름길을 올라가 만나게 되는 홍보관은 인간의 무한한 창의성과 철의 무한한 재활용성을 의미하는 무한루프 콘셉트로 설계됐다. 1층은 철 이야기, 2층은 포스코의 현재와 미래 비전 그리고 임직원 이야기를 담았다.

옥상정원은 포항제철소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공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예술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홍보관 입구에 도착하면 맨 먼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세계 3대 디자이너 론 아라드의 작품 ‘인피니턴(Infiniturn)’을 통해 ‘철과 인간의 상상력이 만나 인류 문명을 무한하게 발전시킨다’는 홍보관의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홍보관 중정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 ‘논오브젝트 폴(Non-object Pole)’이 전시돼 있다. 모래시계 형태의 매끈한 표면은 관람객과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반사해 마치 공간이 무한히 확장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홍보관 관람을 마치고 나면 명예의 전당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만나게 된다. 자연과 함께 제철소를 조망할 수 있는 234m 길이의 하이라인 산책로다. 용광로에 불을 지피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는 바람의 통로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14m 높이의 전망대에는 유리 바닥이 있어 방문객에게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