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출범했지만, 실적이 호조되고 자산이 증가하면서 구본준호가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출범 1주년을 맞은 LX그룹이 5월 2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LG그룹과의 계열 분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2021년 5월 3일 지주사인 ㈜LG에서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등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했다. 2018년 구 회장의 형인 구본무 회장 별세 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에 선임되면서, LG가(家)의 ‘장자 승계 후 계열 분리’ 전통에 따라 LX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것이었다. 작년 12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지분 정리를 끝냈지만 공정위로부터 계열 분리 승인은 받지 않은 상태였다. 올해 상반기 공정위로부터 계열 분리 승인이 떨어지면, LX그룹은 완벽하게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다. 

지난 1년간 구 회장이 LX그룹 경영을 총괄하면서 그룹 자산은 8조원대에서 10조원을 돌파했다. 재계 순위 40위권인 한국타이어, 태광, 이랜드그룹과 비슷한 규모다.

LX그룹의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LX그룹 계열사 총매출은 22조8099억원으로, LX그룹 출범 전인 2020년(16조248억원) 대비 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LX그룹 계열사 총영업이익은 1조2591억원으로 212%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LX인터내셔널의 에너지와 물류 사업 부문이 주도했다. 

에너지 사업부는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의 석탄 광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생산한 발전용 유연탄을 해외에 판매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린플레이션(친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탄소 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물가를 압박하는 현상)의 영향으로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LX인터내셔널의 실적도 호조를 지속했다. 물류 수송 시 높은 운임료 역시 호실적을 견인한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LX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의 40% 이상은 물류 사업에서 나온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의 매출(연결 기준)은 16조6865억원으로 2020년 대비 47.8%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10.6% 증가한 65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팜유 가격이 50% 가까이 급등해 인도네시아에서 팜 농장을 운영 중인 LX인터내셔널의 실적 호조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구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국내 판유리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한국유리공업을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관계사인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사업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구 회장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LG반도체 대표를 지낸 구 회장은 매주 2회 이상 LX세미콘 사옥을 찾을 정도로 반도체 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지주사인 LX홀딩스를 제외한 계열사 중 유일하게 반도체 회사인 LX세미콘에서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LX그룹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의 설계 및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이 분야에서 약 3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연내 ‘고객 경험 연구소’ 신설
한종희 부회장의 특별 지시

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 본사에 5620㎡(약 1700평) 규모의 ‘고객 경험 연구소’를 신설한다. 5월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부회장)은 ‘전사 CXI 랩(Lab)’이라는 이름의 고객 경험 연구소를 올해 안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사내에 공개했다. 이 연구소는 임직원이 삼성 제품과 경쟁사 제품을 경험하고 비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사 CXI 랩 설립은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부와 경쟁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비교하고 체험할 공간이 없다는 임직원들의 지적에서 시작됐다. 예를 들면 TV나 청소기 담당 부서에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다른 사업 부서 제품에 대해 체험하고 의견을 교환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부를 통합한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을 신설, 부서 간 협업과 융합을 강조해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사 CXI 랩과는 별도로 수원 본사 인근에 3층짜리 단독주택 전체를 제품 체험 공간으로 만든 ‘eX-Home’ 체험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별똥별 NFT 이미지. 사진 현대차
현대차 별똥별 NFT 이미지. 사진 현대차 

현대차, 이더리움 기반 ‘별똥별 NFT’ 1만 개 판매
5월 말 메타모빌리티 NFT로 변환

지난 4월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사업 진출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가 이더리움 기반 ‘별똥별 NFT’ 판매를 시작한다고 5월 3일 밝혔다.

현대차는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더리움 기반 공식 NFT 1만 개를 판매했다. 판매는 현대차 NFT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뤄졌다. 

이번에 판매한 NFT는 별똥별 형태로, 4월 18일 공개된 ‘현대X메타콩즈’ 영상 스토리에서 등장이 예고된 바 있다. 총 1만 개의 별똥별 NFT는 5월 말 메타모빌리티 NFT로 전자지갑에서 자동 변환되며, 구매자들은 속성이 조금씩 다른 형태의 NFT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이 NFT는 향후 현대차의 NFT 세계인 ‘메타모빌리티 유니버스’에서 사용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번 판매를 시작으로 ‘메타모빌리티 유니버스’를 중심으로 한 NFT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메타모빌리티 유니버스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혁신적 이동 경험이 가능한 세상을 표현한다”며 “별똥별 NFT를 시작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엔솔, 호주 업체로부터 ‘리튬 정광’ 70만t 확보
250만 대분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가능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광산 업체 라이온타운(Liontown)으로부터 5년간 리튬 정광 70만t을 공급받는다. 

라이온타운은 5월 2일 호주 증권 거래소(ASX)에 LG에너지솔루션과 리튬 정광 최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이온타운과 사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리튬 정광 70만t을 공급받은 뒤에도 추가로 5년 더 공급 연장이 가능하도록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정광 70만t은 수산화리튬 10만t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약 250만 대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계약 체결로 장기적인 공급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며 “리튬 공급원을 다원화할 기회를 잡게 됐다”고 했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