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저원가 체제를 구축한 포스코가 2년 연속 2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 1월11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개최한 CEO포럼에서 이구택 회장은 2006년 20조430억원의 매출액 등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계획을 설명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포스코의 2006년 경영실적은 매출액 20조430억원, 영업이익 3조8920억원, 순이익 3조2070억원. 특히, 사상 최초로 발표된 연결기준 실적으로는 매출액 25조7390억원, 영업이익 4조3950억원, 순이익 3조2070억원이다.
포스코의 2006년 경영전략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된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해외에서는 전략 시장 중심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생산 능력 확대 투자를 하는 ‘글로벌 TOP3, BIG3’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 6월 광양제철소의 자동차강판 650만 톤 생산체제, 지난해 8월 두께·강도·재질이 서로 다른 강판을 적절한 크기와 형상으로 절단한 후 레이저로 용접하는 ‘맞춤식 재단 용접강판’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또 고급재인 전기강판 공장 신예화를 통해 전기강판 1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포항 3고로 개수와 포항 2열연 설비 신예화를 완료하는 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투자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11월 중국에 80만 톤급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를 준공함으로써 세계 3위권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로 도약했다. 인도 오리사주에 1200만 톤 규모로 계획 중인 일관 혁신기술 프로젝트도 지난해 말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 톤의 철광석 광권에 대한 주정부의 승인을 받아 중앙정부 승인을 앞두고 있다.

또 베트남 남부 경제 중심 도시인 호치민시 인근 봉따우시에 열연 및 냉연 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을 건립, 운영하기 위한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일본, 태국, 인도 지역에 가공센터를 추가해 전 세계적으로 가공센터를 총 14개로 확대, 해외 현지 가공 및 생산·판매기지를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그 결과 철강 가격 하락, 원료가 상승 등으로 전년보다는 다소 실적이 떨어졌지만 포스코는 예상보다 견실한 경영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부가·저원가 생산체제가 정착돼 자동차강판, 고기능 냉연강판, TMCP강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의 판매량이 2005년 1240만 톤에서 2006년 1470만 톤으로 230만 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6시그마 및 QSS 등 혁신기법을 적용해 저품위 철광석을 사용하고도 동일한 품질의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적용하고, 원료의 글로벌 소싱 등을 통해 1조1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원료비 상승분 등을 상쇄하고도 이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세계적으로 M&A 추세 지속, 원료 확보 경쟁 등 철강산업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해 중국 등 성장 시장과 해외 원료개발 투자 강화 등 글로벌 성장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가치ㆍ저원가 생산 체제 정착으로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범포스코 동반 성장과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을 통한 전체 가치 극대화에 주력해 초일류 글로벌 포스코 실현에 한걸음 더 나갈 준비를 마쳤다.

우선 포스코는 인도 오리사주에 추진 중인 일관 혁신기술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오는 3월 탐사권 획득, 9월 부지 매입 완료, 10월 항만 및 혁신기술 부지 조성 공사 착공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10년 말 1단계 조강 400만 톤 생산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또 120만 톤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모두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또 니켈광권 확보와 함께 니켈제련공장을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며, 원료 개발 투자와 함께, 세계 주요 철강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지난 100여 년간 가장 경제성 있는 철강생산 공법으로 평가받아온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과 쇳물에서 바로 얇은 강판을 생산하는 ‘스트립캐스팅 공법’ 등 고유 혁신기술의 상용화 완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용광로 공법에 비해 철광석과 유연탄의 사전 가공과정이 필요 없어 설비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아직 지구상에 매장량이 많아 값이 저렴한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3년 5월 완공한 연산 60만 톤 규모의 데모 플랜트 조업을 통해 생산성과 연료비 등 조업 한계를 검증하고 현재 상업화를 위한 최적 조업기술 확보에 성공해 오는 4월 세계 최초의 상업설비인 연산 150만 톤의 파이넥스 1기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트립 캐스팅(Strip Casting) 공법의 상용화를 위해 포스트립(postic) 데모플랜트(Demo Plant) 조업을 통해 안정적인 주조 및 압연기술을 적극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극한적인 원가절감을 실천함으로써 고부가가치ㆍ저원가 생산체제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는 것도 올해 포스코의 중요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광양혁신기술 내 3고로를 올해 10월부터 3개월간 개수해 생산능력을 연간 67만 톤 늘리고, 오는 8월 2연주공장, 오는 10월 3열연공장과 4냉연공장의 합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6개국 14개 해외 전문 가공센터를 8개국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극한적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 추진하여 올해 저가 원료 사용 기술 적용 확대 및 원료 구매의 글로벌 소싱 강화를 통한 원료비 3600여억원, 재료비 400여억원, 에너지 비용 350여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원가절감 목표를 수립했다.

포스코의 올해 경영전략은 세계 초일류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성장과 혁신의 눈높이를 더욱 높이고 범포스코 차원의 동반성장과 신성장엔진 발굴을 통해 포스코와 출자사 전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국내외 모든 출자사가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통일된 비전과 전략 하에 경영자원을 활용하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 수립에서부터 성과 관리, IR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연결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주력 출자사의 자력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에너지, 건설, 정보통신, 신소재 등 미래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키로 했다. 생산성 향상과 문제해결 능력 제고를 통해 종합 경쟁력을 혁신하기 위해 포항 및 광양혁신기술을 중심으로 불붙기 시작한 QSS학습동아리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전 부문에서 숨어있는 문제를 찾아 개선하는 고유의 혁신활동인 포스코형 6시그마 모델(PSSM:POSCO Six Sigma Model)을 완성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포스코는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략제품 증산에 1조2000억원, 생산능력 증강에 7000억원, 설비 보전 및 원가절감에 1조원, 해외 철강 및 원료 개발 투자에 1조7000억원, 신사업 추진 등에 1조3000억원 등 총 5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 생산 3060만 톤, 매출액 21조3000억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경영목표를 수립해 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