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및 인도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펀드를 판매한 은행에 세금 문제를 문의하는 가입자가 부쩍 늘었다. 고객 중에는 “연 10% 정도 수익이 난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이 올랐느냐”며 항의하는 사람까지 있다. 수익을 많이 내줘도 욕먹는 이유는 뭘까? 바로 해외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서도 과세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익이 예상 밖으로 많이 나오면서 해외펀드 때문에 처음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해외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의 과세 차이점은 무엇인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익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비과세 혜택이 있다. 하지만 해외펀드는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투자 대상 국가에서는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펀드 환매 시 국내에서 펀드 이익금 전체에 대해 15.4%로 과세한다.

해외펀드 이익금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예금 이자와 마찬가지로 15.4%에 해당하는 원천징수세액만큼만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해외펀드 이익금에 대해서는 15.4%로 원천징수될 뿐만 아니라 타 금융소득과 합산해 4000만원이 초과하게 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어 종합소득세를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연봉 6000만원인 근로자 홍씨는 작년 초에 중국펀드에 1억원을 가입했다. 연간 수익률이 70%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자 지난해 말에 환매 신청을 했다가 깜짝 놀랐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금융자산이 10억원쯤은 있어야 대상이 될 거라는 생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홍씨는 연간 이자 및 배당소득 합계액이 4000만원을 초과했기 때문에 연말정산과는 별도로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 금융소득과 근로소득을 합산하여 추가세액을 납부해야 한다. 펀드 환매 시 수익금 7000만원에 대한 원천징수세액 1000여만원 이외에도 종합소득세 신고 시 400만원 정도의 소득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해외펀드에서 수익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본인의 펀드 수익률을 체크하면서 특정 연도에 수익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일부를 중도 환매 후 재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만약 연말에 해외펀드 이익금이 3500만원정도 발생되고 있는 상태라면, 당해연도에 환매하여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만약 그 다음해에도 꾸준히 수익이 발생할 경우,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겨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나 배우자 명의로 분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세무서로부터 차명예금임이 밝혀지는 경우, 분산을 통해 절세한 소득세를 가산세와 함께 추징당할 수 있는 위험성은 있다. 해외투자펀드도 세금우대가 가능하다. 따라서 세금우대로 가입한다면, 발생하는 이익금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므로 활용 시 절세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