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는 어떤 주식들이 뜰까.’ 개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과연 정해년(丁亥年) ‘돼지 꿈’처럼 한 바가지 웃음을 안겨다줄 주식은 뭘까. 삼성·우리·현대·대우증권 등 국내 빅4 증권사에게 ‘2007년 최고 투자 유망 종목’을 물어봤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증권사 종목 추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매달 수익률을 체크해 연중 연재한다.

‘2007년 국내 증시는 지루한 조정을 끝마치고 재도약에 성공할까.’

일단 증권사들은 한결같이 ‘그렇다’고 답한다. 지금까지 증시 전망 자료를 낸 증권사들의 2007년 목표 지수는 최하 1550포인트, 최고 1780포인트까지다. 다시 말해 2007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최소 10%(2006년 12월8일 기준)에서 최고 28%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밋빛 전망의 이유로는 기업 체질 개선, 우호적인 수급 상황,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을 들고 있다. 2007년 증시 목표 지수를 1650포인트로 제시한 우리투자증권은 “한국 증시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4년까지 저평가 국면이 이어졌지만 최근 수급과 기업 이익의 구조적 개선을 반영하며 저평가 영역을 추세적으로 벗어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목표 지수 1700포인트를 제시한 삼성증권은 2007년 주식시장이 ‘20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배경으로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서 수급구조가 더욱 탄탄해지고, 상장사들이 여전히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주식시장 구조 변화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4 증권사, 신한지주·NHN ‘강추’

2007년 증시 호전이 예상된다면 어떤 종목들이 안전하면서도 많은 수익을 안겨다 줄까.

<이코노미플러스>가 삼성, 우리, 현대, 대우증권 등 국내 빅4 증권사로부터 ‘2007년 최고 투자 유망 종목’을 각각 5개씩 추천받은 결과, NHN과 신한지주, 한미약품이 최고 주식으로 뽑혔다.

인터넷포털업체인 NHN은 삼성, 대우, 현대증권 등 3사로부터 강력 추천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검색 서비스 시장의 절대강자인 NHN이 2007년에는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NHN은 인터넷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69%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1위 업체다. 또 해외 자회사의 실적 호전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증권은 “NHN은 안정된 사업 모델 그리고 높은 수익예측성 등을 고려할 경우 성장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종목”이라며 “최근의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NHN이 현재 (2006년 11월28일 9만9800원) 주가 대비 30% 이상의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지주는 삼성, 대우증권 2개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신한지주는 여타 대형은행과 달리 자산 증가와 함께 순이자 이익이 잘 관리되고 있고,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자산건전성이 중장기적으로 안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뽑혔다.   

신한지주와 관련 대우증권은 “순이자 이익 증가에도 비이자 이익, 영업 외 이익 등의 감소로 3분기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2007년부터는 중장기적인 이익 창출 기반 마련을 통해 이익의 안정적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점과 LG카드 인수의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삼성, 우리증권으로부터 추천받은 한미약품은 2007년 제네릭 의약품 시장 고성장과 블록버스터급 신제품 출시, 해외 시장 확장 등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한미약품은 2004년 고혈압 치료제를 출시한 이후 성장을 주도할 대형 신제품이 부재했지만 2007년에는 비만 치료제, 어린이 전용 해열제 등 블록버스터급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 같은 신제품 출시로 2007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IT·철강·건설·금융주 등 부각

NHN과 신한지주, 한미약품 이외에도 IT, 철강, 조선, 건설, 금융주 등이 고르게 추천받았다. 삼성증권은 신한지주, 한미약품, NHN 이외에 휴대폰 부문 이익 증가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LG전자와 주택건설 확대 정책에 따라 최고 수혜주로 뽑히는 현대건설을 추천했다. 또 대우증권은 신한지주, NHN 이외에 생산 공장 확대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현대제철과 높은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대미포조선, 꾸준히 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를 2007년 최고 투자 유망 종목에 포함시켰다.

현대증권은 2007년 최고 투자 유망 종목으로 NHN 이외에 2007년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과 바이오 의약품 성장으로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LG생명과학, M&A 가능성이 부가되는 하나로텔레콤, 장기보험의 성장성과 수익성 상승으로 이익 모멘텀이 강한 삼성화재를 뽑았다.

우리투자증권은 한미약품 이외에 신규 게임 출시로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엔씨소프트와 패션 및 전자재료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일모직, 수송량 증가 및 유가 안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는 대한항공,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동부화재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