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의 상징’으로 통하던 수입차들이 이제는 보통사람들의 곁에도 성큼 다가왔다. 현재 4.4%의 수입차점유율은 이 추세대로라면 2014년엔 15%대로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이번호부터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수입차 메이커들을 찾아 그들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유럽 북구의 명차 ‘볼보’다.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합니다. 그러므로 볼보에서 제작하는 모든 것은 (사람의) 안전이라는 과제를 기본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는 영원히 지속될 볼보의 철학입니다” - 구스타프 라슨 & 아서 가브리엘슨(볼보 창립자)

2006년 12월13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 포 라이프 어워즈(Volvo for life awards)’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우리 사회의 안전, 환경, 삶의 질을 위해 헌신하는 숨은 공로자를 찾아내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다. 4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총상금 5000만원을 전달하는 이 자리는 국내에선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다.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볼보 포 라이프 어워즈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선 한국이 처음이다.

이향림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각박한 이야기만 들리는 요즘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식을 보다 많이 전해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상은 볼보자동차가 단지 자동차의 안전, 환경, 품질에만 관심을 가지는 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의 안전, 환경, 삶의 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강조했다.

볼보 포 라이프 어워즈는 볼보자동차가 창업 초기부터 모토로 삼아온 ‘안전’, ‘품질’, ‘환경’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자리였다. 사실 모든 자동차는 엔진이 달려있는 네 바퀴로 굴러가는 ‘물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물건’이 사람들이 선망하는 ‘명품’으로 거듭나느냐, 단지 공장에서 찍어내는 ‘달구지’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은 창업주와 구성원들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

볼보는 마치 거대한 빙하 같다. ‘빙산의 일각’이란 말처럼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볼보를 평가하는 것은 수면 아래로 거대하게 잠겨있는 빙하의 나머지 부분을 보지 못하는 일이다. 진정한 볼보를 알기 위해서는 그 시작을 이해해야 한다.

볼보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스칸디나비아반도 3국 중 하나인 스웨덴의 차다. 선진국의 대명사인 스웨덴은 거친 산, 추운 날씨, 얼어붙은 도로와 같이 열악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웬만한 차들은 이 같은 환경에 버텨내기 어렵다.

볼보의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볼보는 지금도 생산한 차의 70%가 땅 위를 구르고 있다. 14m 위에서 떨어뜨려도 차체의 변형이 없고, 여섯 달 동안 바다에 담가둬도 녹슬지 않을 정도로 강한 차다.

창업주 구스타프 라슨과 아서 가브리엘슨이 주창했듯이 볼보는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볼보의 안전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안전장치 분야에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게 만들었다. 1944년 이중접합 라미네이트 안전유리개발, 1959년 삼점식 안전벨트개발, 1972년 후면장착 어린이 안전시트 개발, 1974년 충격흡수식범퍼 장착, 1994년 사이드 에어백 및 측면보호 시스템(SIPS)과 경추보호시스템(WHIPS) 그리고 차체안정시스템(DSTC) 등이 그것이다. 가장 최근엔 저속 구간에서 추돌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사고를 예방하는 ‘시티 세이프티’ 기술을 개발해 2년 안에 모든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웨덴은 2020년까지 난방용으로는 석유를 한 방울도 쓰지 않겠다는  ‘오일 프리’ 선언을 했다. 스웨덴의 ‘오일 프리’선언을 이끄는 석유독립위원회는 승용차의 에너지 효율을 2020년까지 50%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한 세부 대책으로는 에너지 효율이 가솔린 자동차보다 20~25%가량 높은 첨단 디젤 자동차를 널리 보급하며, 다른 나라보다 중량이 많이 나가는 자동차의 재질을 경량화하는 방안 등이 있다. 바이오 연료의 보급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스웨덴의 정책은 볼보가 친환경 자동차, 고효율 자동차로 거듭날 수밖에 없는 필요조건을 제시한다. 여러 해 동안 볼보는 자동차의 생산에서 폐차까지 환경오염을 가장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볼보는 최초로 자동차 생산고정에서 CFC를 제거했고 수은, 석면, 카드뮴등의 유해물질을 체계적으로 제거해 가고 있다. 또 환경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3원식 촉매 전환 장치를 도입해 유해가스의 90% 이상을 감소시켰다. 이미 지난 1972년 볼보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UN스톡홀름 환경회의에서 환경의무조항을 선언한 바 있다.

‘볼보 효과’라는 말이 있다. 볼보 효과란 부모가 부자일수록 자녀의 학업 성적도 높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볼보’를 타는 부유층의 자녀가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볼보의 타깃은 ‘현대적인 가족(Modern family)’이다. 이러한 ‘현대적인 가족’의 모든 구성원을 위해 안전(safety)과 더불어 재미있는(interesting) 운전이 가능한 고급 차량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 콘셉트다.

사실 이제껏 볼보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볼보가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다. 2006년 11월말 기준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62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7%나 증가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볼보의 철학과 제품의 컨셉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반증이다.

 Interview  이향림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2007년엔 탄탄한 라인업 구축할 것”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06년에 급격한 성장을 했다. 2006년 말엔 1623대로 성큼 올라섰고 2007년에는 2500대를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은 자동차 업계 유일한 여성 CEO인 이향림(45)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의 힘이 크다. 2005년 취임 이후 2년간 펼쳐왔던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 오래전부터 ‘즐거운 일터’를 강조해 왔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제가 직원들과 친구처럼, 누나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지낼 수 있는 것은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감성 경영 혹은 감성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제가 감성적 리더십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직원들, 즉 내부 고객의 만족이 외부 고객의 감성 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권한을 주면서 믿고 맡기는 스타일입니다. 자율을 좋아하고, 일은 직원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지 위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같이 가되, 따로 간다’는 게 제 경영 철학입니다. 직원들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상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볼보’의 철학은 어떤 것이며 ‘좋은 차’란 어떤 것입니까.

볼보자동차의 비전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안전 중심’이라는 볼보만의 정통성을 잃지 않으면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현대적인 감각을 보완해, 전 세계적으로 누구나 가장 타고 싶어 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즉, 현대적인 가족(Modern Family)을 핵심 타깃으로 이들을 위해 운전자는 물론 그의 가족들이 가장 안전하게, 가장 재미있게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볼보자동차는 이러한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안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동차의 가치를 충실히 실현하고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명실상부한 브랜드이고, 가족처럼 편안한 차가 바로 제가 ‘좋은 차’라고 말하는 볼보자동차의 매력입니다.

- 이대표 취임 이후 볼보의 급격한 성장은 수치상으로도 잘 확인되고 있습니다. 여기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보는지요.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06년 11월말 기준 1623대의 판매량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게 되었고, 합리적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딜러망 강화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006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디젤을 비롯한 다양한 신차 출시로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독보적인 볼보자동차의 ‘안전’ 이미지를 강화하여 볼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 한 해였습니다. 또한 전국 고객 시승행사, 골프마케팅, PPL 등 보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친근한 볼보자동차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한 한 해였습니다.

- 2007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계획과 목표는 어떻습니까. 이와함께 PAG의 전망과 계획, 목표도 알려주십시오.(볼보자동차는 PAG(Premier Automotive Group)그룹 산하로, 이 대표는 PAG그룹코리아대표이기도 하다)

2007년도 판매 목표는 2500대입니다. 2007년에도 볼보자동차는 독보적인 안전 중심, 가족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어린이 안전 캠페인’을 범사회적으로 확대시키고, 볼보자동차의 성능과 뛰어난 안전성을 체험하도록 하는 전 차종 전국 시승행사 또한 2006년에 이어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호감도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시승을 통해 품질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PAG 코리아의 재규어, 랜드로버는 2007년에 두 브랜드를 합쳐 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06년 12월 5일 최고급 모델인 올 뉴 레인지로버를 출시하며, 럭셔리 SUV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알린 랜드로버는 2007년 3월, 프리미엄 콤팩트 SUV 개념의 ‘뉴 프리랜더 2’로 국내 고급 SUV 시장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1월에 ‘디스커버리 3 디젤’, 3월에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젤’ 등 힘과 경제성을 겸비한 디젤 모델을 상반기 중 출시해, 2007년 더욱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됩니다. 또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와 전시장 시승행사를 비롯해 고객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2007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 현 직장에 입사한 후 10여 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오르는 이른바 ‘초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만의 경쟁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장이 되고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성공의 비결이나, 처세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싶습니다. 사실은 이런 비결이 있었다고 공개하고, 그 비결을 나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제게는 듣기에 그럴싸한 비결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너무나 지루하고 단순해 보이는 이 답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리포트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 동료를 배려하는 것. 멀리 보려고 노력하는 것. 모두 최선을 다하는 자세의 일부분들이라고 믿습니다.

- 보통 하루는 어떻게 보내는지요.

평일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보냅니다. 아침 7시 30분, 조간신문을 보며 회사에 출근해 볼보자동차 본사로부터 온 이메일 등을 체크합니다. 이후 직원들과의 회의 및 본사와의 미팅, 전시장 방문 등으로 퇴근시간까지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가까운 교외로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딸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주말의 모습은 여느 부모와 다르지 않습니다.

 2007년 눈여겨 볼 차

뉴 S80에 이어 해치백 C30,페이스 리프트한 SUV XC90까지

볼보가 새 단장을 했다. 이전 좀 딱딱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였던 볼보가 세련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 새 단장의 주인공은 올 뉴 볼보 S80이다. 이 모델은 최고급 세단인 S80이 새롭게 태어난  모델이다.

볼보의 디자인은 볼보, 노키아, 이케아로 대변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다. 한국의 부모는 똑똑한 아이를 법대나 의대로 보내지만 이 나라들은 영재를 디자이너로 키우는데 집중한다. 또한 산·학 연계를 강조하되 대학에서 디자인은 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대와 경영대에도 접목할 수 있는 주요 학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보니 대학을 졸업 한 우수 인력들은 어느 산업 영역에 배치되더라도 디자인 감각을 살린다. 이런 요소가 하나하나 모여 디자인 경영이란 개념이 이 나라에 뿌리 내렸다. 때문에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아름답지만 군더더기가 없다.

올 뉴 볼보 S80의 디자인은 이러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돌출된 곳 없이 곡선미를 강조해 이전보다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볼보 특유의 ‘단단한’ 느낌은 그대로다. 인테리어는 절제되고 단순하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스웨덴의 회색 절벽과 눈 덮인 들판 등 대자연을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각종 버튼의 수를 줄이는 최근 수입차의 경향과는 달라 널려 있는 각종 조작기는 약간 불편한 면도 있었다.

차를 타기 위해 문을 열자 최초로 측면 에어백을 장착한 볼보답게 꽤 묵직했다. 실내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넉넉했다. 기존 S80 모델에 비해 길이는 같지만 내부는 가로를 27mm 늘렸고 높이는 34mm 높여 한층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한 덕분이다.

성능은 ‘명불허전’이었다. 볼보는 배기량 대비 마력 수나 토크가 타 수입차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시승차량(D5)모델은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라는 애칭에 맞게 가속페달을 밟자 그대로 뻗어나갔다. 디젤모델 특유의 스타트 시 굼뜬 현상은 어디에도 없었다. 가속페달을 꾹 밟아주자 RPM 바늘과 속도계 바늘이 동시에 시계방향으로 시속 170㎞까지 안정적으로 부드럽게 치솟았다. 다만 디젤모델이라 그런지 약간의 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차들처럼 시끄러운 ‘노이즈’가 아닌 운전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경쾌한 ‘사운드’로 들려왔다.

코너링과 브레이크는 특히 볼보답게 안정적이고 정확한 조작성을 보였다. 코너링은 ‘칼같이 정교하다’는 느낌보다는 ‘묵직하고 정확하다’는 느낌이 어울렸다. 올 뉴 S80의 안정적 코너링은 북악스카이웨이의 곡선주로를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시험 삼아 급브레이크를 밟자 즉각 반응했다. 차가 도로를 움켜쥐듯 급정거 예상 지점에 멈춰 섰다. 미국 차나 국산차처럼 약간 부드러운 반응 보다는 컴퓨터처럼 정확한 느낌이다.

2006년과 더불어 2007년 초에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플래그십부터 엔트리카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06년 1월 스포츠세단 S60 D5와 S60 2.4D, 크로스컨트리 XC70 D5, SUV모델 XC90 D5 등 3개 모델 4개 차종을 선보이며 국내 디젤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필두로 볼보는 CUV 차량인 스포츠 에스테이트 V50과 하드톱 컨버터블 올 뉴 C70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그 정점을 찍은 것은 2006년 10월 발표한 올 뉴 S80이다. 8년 만에 풀 체인지 된 올 뉴 S80은 볼보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 차의 애칭은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다. 볼보는 이차를 통해 디자인과 성능, 인텔리전트한 기능까지 아우른다는 것이 목표다. 또 충돌완화 시스템인 CMS와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인 BLIS를 세계 최초로 도입해 볼보만이 가질 수 있는 안전기술의 꼭짓점을 찍는다. 이외에도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스포츠세단 S6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 시장 굳히기에 나섰다.

2007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내놓을 신차 중 눈에 띄는 모델은 3월에 출시할 스포츠 해치백 C30이다. C30은 자동차업계의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독일의 ‘골든스티어링휠’ 상의 콤팩트 에스테이트 클래스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고, 유럽의 주요 디자인 어워드인 ‘오토빌트 디자인 어워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되는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어워드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기대작이다.

C30은 작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실용적인 도시형 차로 특히 독특하고 귀여운 후면 디자인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는 젊은 감성에 맞춰 수많은 손길을 거쳤다. 볼보 관계자는 “3000만원 초반대의 C30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2도어로 젊고 역동적인 고객들이 ‘자신만의 볼보’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SUV XC90 페이스리프트모델도 1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INTERVIEW  송명호 볼보 클럽 오브 코리아 마스터

“안전성과 터보엔진의 힘에 반했습니다”

볼보 클럽 오브 코리아(http://cafe.daum.

net/volvoclub)는 현재 1000여 명의 볼보 애호가들이 모인 국내 최대의 볼보동호회다. 오너와 비오너들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가족적인 분위기와 활발한 정보 교류가 가장 큰 자랑인 이 동호회의 마스터를 맡고 있는 송명호씨를 만나 그의 ‘볼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떻게 볼보를 만나게 됐습니까. 오너로서 느끼는 볼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2003년 형님이 타던 S40 T4모델을 물려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엔 볼보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형님이 처음 이차를 사고는 몇 달 동안 저에게 키 한번 내주지 않더군요. 이차의 매력이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볼보의 매력은 안전성과 터보의 내구성입니다. 볼보는 스웨덴 본사에 위치한 테스트장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테스트하여 완성됩니다. 안전성에 믿음이 가는 큰 이유입니다. 또 자연흡기엔진에 비해 폭발적인 힘을 내는 터보엔진의 출력에 반했습니다. 순정터보를 고집하는 볼보는 내구성 면에서도 뛰어나 터보의 위치를 주행풍이 들어오는 정면이 아닌 엔진의 후면에 위치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디자인은 아주 날렵하거나 아주 딱딱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 좋으며 오래되어도 디자인이 싫증나거나 촌스럽지 않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 볼보차가 다른 차들과 비교해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볼보차를 소유하면서 아쉬운 점은 국내의 인지도가 좀 떨어져 그 진가를 모르는 소비자분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볼보의 인지도는 상당해 마니아층이 폭넓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처음 수입되던 당시와 큰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차량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내장재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는 것입니다.

- 지금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볼보차 라인업 중 관심 가는 모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볼보코리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S60R이며 앞으로 출시될 C30 T5도 관심이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출력이 우수하여 스포츠 주행을 즐겨하는 저에게는 관심의 대상입니다. 볼보가 젊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T형 엔진을 가진 고출력 버전들이 보다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이벤트 등과 홍보 시 젊은 이미지와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여러 연령대를 염두에 두어 차량 수입과 홍보 판매를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