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처럼 직접 주식으로 저축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금리 고령화의 영향으로 장기 재테크 측면에서 이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적립식 직접투자’를 해법으로 꼽는다. <이코노미플러스>는 바람직한 투자문화 확립과 한국 증시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정기독자들과 함께 ‘도전! 적립식 직접투자’라는 기획기사를 연중 연재한다.

든 탑이 무너지듯 이무창, 전가영씨의 적립식 직접투자 수익률이 한 달 만에 사상 최저치로 무너졌다. 지난 5개월 평가에서 각각 8.13%, 10.66%의 수익률을 올렸던 이무창, 전가영씨는 6개월 평가 결과 각각 -18.11%, -10.02%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달 동안 이무창씨는 평가금액의 26.2%, 전가영씨는 20.6% 가량을 날린 셈이다.

미국 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익률 하락의 주범이었다. 하반기 경기 부진 가능성으로 5월부터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국내 증시는 6월5일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발언으로 추락했다.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경기가 침체되고 이는 곧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를 패닉에 빠뜨린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있었던 한 주간, 국내 증시는 무려 5%(66포인트)나 빠졌다. 여기에 한·미간 금리 격차로 인한 자본 유출과 국내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8일 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명노욱 현대증권 강동지점장은 “6개월 평가 기간인 5월8일부터 6월9일까지 한 달간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217포인트, 14.93%나 하락했다”며 “말 그대로 증시가 붕괴됐기 때문에 직·간접투자 고객들 모두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26%, 대상 10% 하락

투자종목별로는 이무창씨가 개별종목으로 투자한 현대증권의 주가가 26.05%나 하락했고, 전가영씨가 투자한 대상도 10.49% 떨어졌다. 이에 반해 자산 배분을 목적으로 투자한 ETF(상장지수펀드)는 이무창씨의 KODEX KRX 100이 9.28%, 전가영씨의 KODEX 200이 9.59% 각각 하락해 개별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종합주가지수는 14.93% 하락했다. 따라서 급락장에서도 ETF의 선전으로 그나마 전체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명노욱 지점장은 “이무창, 전가영씨가 현대증권, 대상 등 개별종목에만 투자했다면 손실은 2배 이상 커졌을 것”이라며 “ETF로 자산을 배분했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의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증시가 붕괴되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주식중개로 먹고사는 증권사의 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증시가 불안해지고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하면 증권사의 실적도 악화되고, 이는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최근 현대증권의 주가 급락은 이 같은 우려를 선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의 하반기 주가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3분기 조정 이후 4분기부터 증시가 다시 1500포인트 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 증시 회복으로 증권사의 실적과 주가도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증권주가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바닥을 다진 만큼 매수해 하반기를 기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매수 시점 조절해 수익률 관리

명노욱 지점장은 증시가 3분기까지 조정 장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립식 직접투자도 조정기에 맞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즉 조정기에는 매월 특정일에 일정금액의 주식을 사들이는 원칙적인 적립식 투자 패턴보다 증시 상황에 맞춰 매수 시점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적립식 직접투자의 원칙은 매달 일정금액의 주식을 사서 모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매수 시점을 통일할 필요는 없다”며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하되 지난달과 같은 급락장에서는 좀 더 기다렸다가 저가에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적립식 투자의 특성상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수록 평균단가가 떨어지게 돼 상승장에서는 보다 높은 수익을,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월 5~8일 사이에 주식을 사들였던 이무창, 전가영씨는 6개월 평가 이후에는 12일에 주식을 매수했고 앞으로도 장세에 따라 매수시점을 1주 정도 조절하기로 했다.

이무창씨는 “현대증권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실적은 여전히 견실하고 전망도 좋다고 판단해 앞으로 매수 시점을 조절하면서 계속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가영씨도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보다는 덜 떨어져 위안이 된다”며 “위험 관리를 위해 매수 시점을 조절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밝혔다.

적립식 재테크, ETF가 대세

개인투자자의 ETF 활용 투자 전략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로 노후를 준비하라” 최근 증시 전문가들은 적립식 재테크 수단으로 ETF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펀드의 안전성은 물론 주식 투자의 수익성까지 겸비해 최고의 장기 투자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적립식 재테크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국내 ETF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투신운용의 인덱스운용팀과 함께 ‘ETF를 활용한 재테크 방법’을 연재한다.

배재규  삼성투자신탁운용 인덱스운용팀 부장

난 2005년 한국 주식 시장의 급상승과 함께 주식형 펀드와 적립식 투자에 대한 큰 관심이 생겼으며, 이에 따라 펀드는 저축과 부동산 투자 외에 또 하나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나타난 조정 장세는, 온통 장밋빛 일색이었던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 시장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유동성 예금(저축)과 같은 전통적 투자 방법으로 회귀하여 다른 투자 기회를 탐색할 수 있다. 그러나 저 위험은 곧 저 수익을 의미한다. 예금보다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주식보다 낮은 위험에 높은 기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 바로 펀드 투자다. 특히 길게 보는 펀드 투자는 단기적인 시각에서의 펀드 투자보다 훨씬 적은 리스크를 가지기 때문에, 몇 년 이상의 투자 기간(Time Horizon)을 가진 투자자라면 은행 예금보다는 펀드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유효하다. 이 중에서도 전 세계 시장에 대한 펀드 투자는 분산 투자로 보다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하겠다.

분산 투자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에서는 전 세계 시장의 모든 투자자산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포함한 이상적인 "시장 포트폴리오(Market Portfolio)"의 존재를 가정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적인 시장 포트폴리오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실제의 투자 결정에서는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개별 주식 투자에서 분산 투자(펀드)로 그 범위를 확장하면 위험 대비 수익률에서 보다 효율적인 투자 포트폴리오가 되듯이, 국내 시장에 한정되어 있던 시장 포트폴리오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한다면 역시 이론적으로 더욱더 효율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각 나라의 주식 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익률을 지닌 포트폴리오는 그 나라의 시장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나타내는 ETF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시장 포트폴리오를 가장 간편하고 저비용에 얻을 수 있는 Kodex200 ETF와 함께 외국의 ETF에 분산하여 투자하면 어떨까. 분명히 가장 완벽한 분산 투자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개인이 직접 증권회사에 해외 투자용 계좌를 개설하여 투자를 할 수 도 있지만 이 경우 어느 시장에 얼마를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 개인차원에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Fund of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삼성글로벌주식ETF펀드’가 그 한 예이다. 삼성글로벌주식ETF펀드는 각 선진국 증시와 중국, 인도, 남미 등의 이머징마켓 증시에 동시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로서, Kodex200을 비롯하여 미국의 SPDR, 일본의 Nomura TOPIX, MSCI 이머징마켓 ETF 등의 전 세계 ETF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다. 하지만 운용보수 등 약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에 비해 설정 및 환매 과정에 며칠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의 시장 포트폴리오들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는 거의 유일하며, 이로써 이 비용들을 상쇄할 만큼의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의 ETF는 세계 시장에 비해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본 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효율화할수록 인덱스펀드, 특히 ETF의 역할은 커질 것이다. 지난 2005년 말의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펀드 회사였던 피델리티사가 인덱스펀드와 ETF에서 특화된 BGI(Barclays Global Investors)와 SSGA(Street State Global Advisors)에게 수위 자리를 내주고 자산규모 기준 3위로 밀려났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 가장 효율적인 구조와 가장 저렴한 비용을 자랑하는 ETF에의 투자를 전 세계 시장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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