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타이 부대’의 자금이 CMA(자산관리계좌)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3월말 36만 개에 그쳤던 CMA가입 계좌수가 6월초 69만7000개로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액수로 따지면 2조594억원에 이른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CMA에 대해 알아보자.

부분의 직장인들이 월급통장으로 이용하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예금의 금리는 연 0.1~0.5%로 거의 제로금리 수준이다. 반면 증권사나 종금사에서 취급하는 CMA는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으면서 하루만 맡겨도 연 3~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있고 1~3년간 돈을 찾을 수 없는 특판 예금의 금리가 5%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금리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CMA의 금리는 매우 높은 편이다.

때문에 월급통장의 잔액이 많은 사람이면 CMA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가령 연 평균잔액이 100만원이면 은행통장에선 이자가 몇 천원에 불과하지만 CMA는 4만원 이상의 이자가 붙는다. 500만원이면 무려 20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여기에 CMA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증권 CMA는 기본적인 예금 서비스는 물론 수익증권계좌, 위탁계좌, 선물계좌, 증권저축계좌, 일임형 랩 등 현대증권 내의 모든 계좌와 연결이 가능한 중심계좌(HUB-ACCOUNT)의 면모를 갖췄다. 더불어 T-머니 선불제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공모주 청약자격 우대 및 은행관련 수수료 면제 서비스도 하고 있다.

같은 CMA라는 이름을 가졌더라도 내용은 운용사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투자하는 상품이 다르다. 현대증권은 RP(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하며, 교보증권 등은 MMF(Money market Fund)에 투자하고, 한화증권은 RP와 MMF 모두에 투자한다. 동양종금증권은 어음관리계좌에 투자한다. 금리 산출 또한 다르다. RP에 투자하는 CMA는 확정금리상품이며 어음관리계좌나 MMF에 투자하는 CMA는 운용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실적배당형상품이다. 예컨대 RP에 투자하는 한화증권 CMA가 4.05%의 금리가 변하지 않는 반면 MMF에 투자하는 교보증권 CMA는 3.2%에서 4.0%까지 금리가 조금씩 변한다.

높은 이자율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춘 CMA의 아쉬운 점은 증권사 단독으로 판매하는 경우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종금업을 겸하는 동양종금증권은 종금사어음관리계좌이므로 원금보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RP에 투자하는 CMA는 국가나 예금보험공사가 지급불능상태에 빠지지 않는 한 원금보장이 가능해 보인다. 왜냐면 RP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국채, 예금보험공사채 등 우량 채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RP란 일정기간 후에 매입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도해 단기자금을 확보하는 금융 수단이다. 이를테면 내가 한 달 뒤에 105만원을 줄 테니 일단 100만원을 빌리자는 내용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또 CMA가 돈을 찾을 때 보통예금처럼 CD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입금은 제휴은행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거나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마이너스 통장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증권 상품개발팀 이완규 팀장은 “기존 은행의 일반예금통장은 매우 낮은 이자를 제공하면서도 CD출금 수수료 및 자동이체 수수료가 높아 직장인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CMA는 높은 이율을 보장하고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제공해 직장인들의 실질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하루 300~400개 CMA계좌가 신규로 개설된다. 올 들어 계좌 수가 11만5000개 늘었고 3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총 가입계좌 53만여 개, 가입금액 1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증권의 경우 하루 평균 CMA계좌 개설 수는 300여 건. 지난해 말 6000개가 안되던 계좌 수가 4만5000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CMA 잔고도 1540억원에서 548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눈여겨 볼 만 것은 현대증권의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4월말부터 CMA 판매에 돌입해 출시 한 달 반여 만에 계좌 수 3만여 개, 가입금액 3000여억원을 달성했다. CMA 판매사들 중 계좌수로 따지면 3위, 예금액으로 따져보면 2위를 기록했다.

 plus interview

이완규  현대증권 상품개발팀 팀장

‘자투리 돈’ 활용법

요즘 직장인들에게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가 화두다. CMA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생활자금계좌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편의성과 수익성을 골고루 갖추어 입출금이 잦은 단기자금을 관리하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CMA는 ‘자투리 돈’ 재테크의 핵심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증권사의 CMA는 돈을 하루만 맡겨도 은행예금에 비해 높은 이자가 붙는다. 따라서 매월 입금되는 급여라든지, 계약기간이 만료되었지만 다른 투자처를 찾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각종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또한 각 증권사의 CMA는 증권사 특유의 투자성 상품, 즉 펀드, 보험, 주식 등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CMA를 통해 증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생생하고 다양한 투자정보를 접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기자금의 이름에 맞게 언제든지 돈이 될 만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투자의 관문으로써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투자 이상으로 거래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 증권사의 CMA는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주야간 입출금 및 이체거래는 물론 카드결제, 공과금 납부 등 은행과 거의 차이가 없는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거래의 편의성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급여 생활자들은 증권사 CMA에 부가되고 있는 다양한 혜택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은 CMA가입자에게 은행수수료 면제, 선불제 교통카드 기능, 공모주 청약자격 완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부가서비스들 중에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CMA를 이용한다면 더욱 가계재정관리에 효율성을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

재테크의 기본은 생활자금관리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생활자금관리의 시작이자 투자로까지 확장되는 CMA상품, 이제 꼼꼼히 따져서 재테크의 초석을 다져나가야 하겠다.

이홍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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