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방문한 GE인터내셔널의 나니 베칼리(Beccalli 56) 사장으로부터 GE가 성장을 추구하는 이유와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GE인터내셔널은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GE의 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사업부다.

'출액 144조원, 이익 15조7000억원, 시장가치 334조8600억원’.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지난해 성적표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매출액 측면에서는 두 배쯤 크고, 기업의 미래를 나타내는 시장가치 측면에서는 4배 이상 높게 평가받고 있는 기업이다. 역사는 128년이나 됐다. 그런데 아직도 GE의 목표는 ‘성장’이다.

-GE처럼 거대한 회사가 성장을 화두로 삼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철학적인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업적인 관점이다. 모든 생명체는 성장한다. 성장을 멈춘다는 건 죽음을 뜻한다. 이건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 해당하는 진리다. GE는 어떤가. GE라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성장을 멈추는 순간 조직도 죽는다. 우리의 주인인 주주를 만족시켜야 하는데 성장 외에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단기적으로 보면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수익성을 올리는 방법도 유효하다. 그렇지만 레몬을 계속 짜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레몬즙이 안 나오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레몬을 확보해야만 한다. GE보다 규모가 큰 회사는 많다. 엑손모빌, 로열더치셀, BP 같은 글로벌 석유 회사들이 그렇고, 월마트 같은 유통회사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다 같은 자동차 회사들도 있다. 절대적 규모로 보면 성장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대답을 마친 베칼리 사장은 오히려 기자에게 “왜 GE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되는지 아느냐”고 물은 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문자답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성장목표를 가지고 있나.

그렇다. GE는 대외적으로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10% 중 8% 이상은 유기적인 성장을 통해서 이룰 계획이다(유기적 성장이란 인수합병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사업을 키워서 이뤄내는 성장을 뜻한다). 가능하겠느냐고? 우리는 지난 세월 동안 이 목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장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과 프로세스(과정)다. GE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성장 중심으로 짜여있다. 우리 스스로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GE는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만약 GE가 목표를 이행하게 되면 10년 후 GE의 기업규모는 매출액 측면에서 3500억달러(약 336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기업인 엑손모빌, 월마트와 맞먹는 규모다.

-10% 성장을 이끌어갈 구체적인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

평범한 방법으로는 고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 고성장이 가능한 사업 분야나 지역에 진출해야 한다. M&A도 그걸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하고, 전체 사업의 포트폴리오도 고성장이 가능한 쪽으로 정비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GE가 주력하고 있는 고성장 사업 분야는 보안(Security)과 수자원(Water) 분야다. 청정에너지를 개발하는 분야도 고성장이 가능한 분야다. 지역적으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도, 중동, 라틴아메리카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을 필요로 하고, GE는 그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업이다. 또 하나 중시하는 건 첨단 기술 분야다. 일반 상품보다는 첨단 기술 분야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결국 조직을 움직이는 건 사람이다. GE의 조직원들도 이 같은 회사 방침에 동의하고 있나.

그렇다. GE는 처음부터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한다. 그런 인재를 우리는 ‘성장 특성을 갖췄다’고 표현한다. 성장 특성에는 6가지가 있다. 우선 외부 지향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외부는 우리의 고객이다. 즉 고객과 밀접하게 지내고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인재여야 한다. 둘째 특성은 기술력과 전문지식을 갖추는 것이다.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전문가를 키운다. 셋째는 상상력이다. 관습을 벗어나서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야 말로 성장의 핵심이다. 넷째는 용기와 결단력이다. 필요할 때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포용력이다. 조직은 여러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곳이고, 리더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갈 수 있도록 끌어안아야 한다. 마지막 특성은 명확한(clear) 생각이다. 리더가 명확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정확하게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조직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GE는 이처럼 6가지 특성을 가진 성장형 리더를 초년병 시절부터 길러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보안(Security)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GE는 항상 전 세계적인 메가트랜드를 파악하고 그 흐름 속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해왔다. 몇 년 전부터 우리는 보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었다. 신문을 보면 보안 사업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테러 위협이 증대하고 있다. 어떻게 성장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GE는 보안 사업과 관련된 기업을 사들이고, 관련 사업 분야를 통합해서 보안 사업 분야를 따로 출범시켰다. 공항, 항만, 공장과 같은 주요 시설에 보안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현재 연간 25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GE는 항상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성장해 왔다. 보안 사업 진출이 대표적인 예다. 9·11테러 직후 트레이드 타워에 대한 보험료로 수십억달러를 손해 본 후에 GE는 보안 사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분석 끝에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판단한 GE는 과감하게 이 분야에 진출,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고 있다.

-수자원(Water) 사업은 무엇을 뜻하나.

수자원과 관련된 사업도 보안 사업과 마찬가지로 인수합병을 통해 관련 기업을 사들였고 현재 25억달러 단위의 사업체로 키워냈다. 가장 최근에는 ‘제논’이란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정수는 물론이고 정수 관련 장비와 화학약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일괄 체제를 갖추게 됐다. 생각해보면 수자원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불균등하게 분포돼있다.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에는 부족하고, 필요 없는 곳에서는 풍부하다. 미래에 인류가 물을 둘러싸고 분쟁을 일으킬 것이란 경고는 이미 구문일 정도다. 우리는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담수화 작업을 비롯한 다양한 수자원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 사업은 어떤가. GE는 한국의 에너지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에너지는 가장 중요한 분야다. 그런데 수자원과 마찬가지로 천연가스나 원유 같은 에너지원도 수요가 있는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매장된 곳은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등지인데, 정작 필요로 하는 곳은 미국, 유럽과 아시아다. 우리는 태양력과 풍력을 비롯한 다양한 청정에너지원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중요시하는 것은 청정석탄 프로그램이다. 석탄은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가장 많고 고루 분포된 에너지원이다. 다만 석탄을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황과 질소를 비롯한 유독물질이 방출되는 것이 문제다. GE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청정석탄 기술’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즉 청정석탄 기술을 이용하면 석탄을 연소시킬 때 황과 질소가 방출되지 않는다. 여타 기술과 비교했을 때 가장 경제적으로 수지타산이 맞도록 발전돼있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결국 이와 같은 청정에너지다. 한국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나라로 당연히 GE의 주요고객이다. 현재 한국은 원유의 해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더욱 청정에너지원의 개발이 시급하다. GE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plus tip

GE는 어떤 회사인가

GE는 미국 동부의 코네티컷주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의 복합기 업이다. GE의 설립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발명왕 에디슨으로, 1878년 그가 설립한 에디슨전기조명회사(Edison Electric Light Company)가 전신(前身)이다.

GE는 또 1896년 다우존스 산업지수에 최초로 포함된 미국의 12개 우량기업 중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유일한 상장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10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2004년 말 기준으로 총 매출액은 1524억달러, 순이익은 166억달러다. 종업원은 약 31만5000명이다. 무엇보다 GE의 가치는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비지니스위크>가 2004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GE의 시장가치는 4000억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선정됐다. GE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리스트를 만든 이후 GE는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경제월간지 <포천>을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가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들어간다.

지난 2005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GE는 그룹 내의 다양한 사업군을 기반시설 사업부, 종합 산업 사업부, 보건 의료 사업부, NBC유니버설 사업부, 기업 금융 사업부, 소비자 금융 사업부의 6개 사업부로 통폐합했다.

기반시설 사업부는 선진국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에서 필요로 하는 항공기 엔진, 에너지, 석유와 가스, 기관차, 수자원 처리와 관련된 제품, 원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며 항공 및 에너지 리스와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는 사업 분야다. 종합산업 사업부는 가전·조명을 비롯한 각종 산업용 제품과 공장 자동화 시스템, 플라스틱, 실리콘, 석영 등 기초제품, 보안 및 감지 기술, 각종 장비에 대한 금융·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 의료 사업부는 의료 영상, 정보 기술, 의료 진단,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질병 조사, 약물 발견 등을 포괄하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의사들이 환자를 개인별로 맞춤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NBC유니버설 사업부는 세계를 선도하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글로벌 청중을 대상으로 각종 엔터테인먼트·뉴스 컨텐츠를 개발, 생산, 유통시킨다. 6개 사업부 가운데 금융과 관련된 사업부는 기업 금융 사업부와 소비자 금융 사업부다. 기업 금융은 대출·운영리스·파이낸싱 프로그램, 상업보험과 재보험 등 다수의 금융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한다. 기업 금융의 목적은 전 세계 비즈니스의 성장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소비자 금융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GE머니를 브랜드 명으로 해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소비자, 소매업자와 자동차 딜러에게 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군으로 신용카드, 개인대출, 은행카드, 자동차 대출·리스, 모기지 등을 취급한다.

GE의 스타 CEO(최고경영자)로는 잭 웰치 전 회장이 있다. 웰치 회장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사업프로세스의 혁신, 인재교육을 통해 GE를 명실상부한 세계 대표기업으로 키워냈다.

현재 GE의 사령탑은 제프리 이멜트(Jeffrey Immelt 50) 회장이다. 다트머스대학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했고, 하버드에서 MBA를 마친 이멜트 회장은 1982년부터 GE에서 일했다. 주로 플라스틱 사업부문에서 활동했다. 2000년11월 잭 웰치 전 회장의 후임으로 지명됐고, 2001년 9월 정식 회장에 임명됐다.

GE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GE가 한국역사에 처음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1887년 3월6일, 고종의 침전이었던 경복궁 건청궁에 한국 최초로 GE의 램프가 켜졌을 때다.

한국에 정식으로 지사가 설립된 건 1976년 GE인터내셔널코리아가 출범하면서다. 이때부터 GE는 한국 내의 발전 설비, 항공기 엔진, 산업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84년에는 GE삼성의료기기, 1987년에는 GE플라스틱, 1988년에는 GE삼성조명, 1996년에는 GE가전서비스와 GE캐피털, 2000년에는 항공기엔진서비스, 2001년에는 GE감지기, 2002년에는 GE수처리약품, 2004년에는 GE에너지와 GE리얼에스테이트를 설립하는 등 30여 년 동안 한국의 각종 첨단 기술 및 금융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상호 협력해오고 있다. 또 2004년 10월에는 현대캐피털에 약 1조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 결과 GE는 2004년 말 기준 한국 내에 1400여 명의 임직원이 활동 중이며 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GE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는 이채욱 회장이다. 경북 상주 출신의 이 회장은 영남대 법학과 출신으로 삼성물산에서 해외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이 GE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989년 삼성GE의 의료기기 대표를 맡으면서부터다. 그 후 GE메디컬 사업부문의 동남아 태평양지역 사장과 GE초음파 사업부문의 아시아 지역 사장을 거쳐 이 회장은 2002년부터 GE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GE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한국인으로는 최근 GE에너지의 아시아·태평양 대표이사를 맡게 된 최치훈(49) 사장이 있다. 1988년 GE한국지사에 입사한 최 사장은 10년 만에 고위임원(전무급)이 됐고, 2004년에는 GE의 오피서(Officer·최고경영진)가 됐다. 오피서는 직원 31만5000명의 GE그룹을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진 자리로, 전 세계적으로 170여명에 불과하다. 한국인으로서는 최 사장이 처음이고 유일하다.

-GE는 작년에 환경을 사업의 일환으로 삼는 에코메지네이션을 선포했다.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에코메지네이션은 GE가 각 분야에 걸쳐 전략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한마디로 GE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통해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친환경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깊이 있는 기술력과 폭 넓은 제품군, GE라는 명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활동이다. 지금 지구의 환경은 시급한 대처가 필요한 문제를 안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 파악된 매장량은 2045년이 되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현재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에코메지네이션은 이런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GE만의 해법이다. GE는 이미 세계 굴지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항공기 엔진을 개발했고, 풍력발전 시스템의 주요 공급자다. 세계 유수의 에너지 절약 가전제품을 만들어내고, 또 수자원 처리 시스템과 청정석탄 기술 등 다양한 청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GE의 연간 매출 액 중에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억달러 수준이다. GE는 에코메지네이션을 통해 이들 제품 라인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GE는 청정 기술 관련 연구개발비를 2004년 7억달러 수준에서 2010년까지 연간 15억달러 수준으로 증가시킬 것이다. 또 환경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에코메지네이션 제품과 서비스의 제공을 2004년 100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도 에코메지네이션의 주요 목표다. 즉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제공에 주력함과 동시에 GE의 온실가스 배출원 단위도 줄일 것이다. ‘환경은 돈’이란 인식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GE가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이외 지역의 경제성장이 더욱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GE매출 중 개발도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0억달러인데 이 시장은 매년 20% 가량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사회기반시설과 금융 투자, 기술력과 이런 것을 갖춘 사업 파트너를 필요로 하고 있다. GE는 이들 지역에서 GE의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 ‘기업 대 국가’ 접근 방식으로 토털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중동 지역이 좋은 예다. 2005년 80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GE는 이 지역에서 2년 만에 2배나 성장했다. GE는 현지의 파트너들과 함께 이러한 사업에 자금을 대고 있으며 카타르에는 서비스 리서치 센터를 열었다.

-한국 내에는 반(反) 외국 기업 정서가 있고, 론스타와 같은 투기자본이 그런 경향을 부추겼다. GE는 론스타와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1887년 전구를 수출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20여 년 전의 일이다. 한마디로 GE는 영속성을 중요시하는 회사다. 론스타와 같은 투기자본처럼 이익을 챙긴 후에 떠나는 행태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모든 사업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립된다. 즉 한국에 투자를 한다면 한국 시장 하나만을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처럼 인접한 시장으로의 접근성까지 고려한다. 론스타와 같은 힛앤런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특히 한국 시장의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나.

특정 비즈니스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규 위반으로 사표 써야 한다. (웃음) 그러나 한국의 산업구조를 보면 해답은 나와 있다. 한국의 산업 중에 앞서나가는 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와 현대차를 필두로 한 자동차 산업, 디자인, 기술 사업 등이다. 또 인구학적으로 보건의료를 필요로 하는 4500만의 수준 높은 인구가 있고, 전력 수요 또한 만만치 않게 많은 나라다. 추측해 달라.

-한국 기업은 이제 막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선배 글로벌 기업인으로서 한 마디 해 달라.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인재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한국기업도 마찬가지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국적을 막론하고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베칼리 사장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토리노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75년 입사 이후 GE플라스틱과 GE캐피털서비스에서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 1월부터 GE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란 순수 이탈리아 사람이기도 하다.

송동훈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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