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자동차는 사모트라케 승리의 여신상(Nike)보다 아름답다.” 20세기 초 미술을 비롯한 문화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미래주의(Futurism) 주창자이자 시인이었던 필립포 마리네티가 한 말이다. 이는 기계와 역동성을 찬미하고 과거 전통을 부정하며 현대문명의 기술적 진보에 열광하는 미래주의의 진보주의적 이데올로기를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10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 미술전시장에 자동차가 들어왔다. 독특한 미술관 건축과 수많은 걸작 컬렉션으로 이름 높은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이미 1998년 BMW의 후원으로 모터사이클 전시를 가진 바 있다(이 미술관에서는 지난 2000년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회고전도 열렸다). 시대를 대변하는 외관과 성능을 가진 자동차는 이제 미술전시에도 등장하는 아이템이 된 것이다.

술품을 주로 다루었던 서울옥션이 수입 자동차를 대상으로 경매 다각화에 나섰다. 7월14일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리는 수입 시승차 경매에는 랜드로버, 재규어, 볼보 등 국내에 잘 알려진 다수의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경매 프리뷰 기간은 7월8일부터 14일까지, 미술품이 걸렸던 전시장(200평 규모, 천정고 5m)에는 자동차들이 진열되고, 자동차들과 함께 미디어아티스트의 작품을 비롯한 미술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이 공간은 지난 2월말 아우디가 최고급 프레스티지 세단 A8에 명품 오디오 뱅앤올룹슨을 장착한 ‘아우디 A8 뱅앤올룹슨’을 발표했던 장소다.

이번 경매에는 각 브랜드별 시승차와 신차 약 12대가 출품되는데, 일반 중고 시세 및 신차 소비자가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대에서부터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고객들이 차의 성능을 직접 시험해 보기 위해 각 브랜드 매장에 비치된 시승차는 같은 주행거리의 타 중고차에 비해 사용한 기간이 짧다는 장점과 함께 사고 유무 및 관리에 대한 자료가 확실하기에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많은 고객들의 비딩이 예상되는데, 신차의 판매가격을 ‘100’으로 가정한다면, 시승차의 경우 ‘65~70’ 내외, 신차의 경우 ‘85~90’ 내외에서 낙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수입 브랜드 자동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꼭 참고해 볼만하다. 

기술과 문화 그리고 기부

‘자동차에 근육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하는 재규어는 정통 스타일이지만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전문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다. 재규어의 XJ 시리즈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8년. 이번 경매에 나오는 모델은 7대째에 해당하며 오리지널 XJ6 데뷔 후 34년 만에 등장한 모델로 2002년 파리살롱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특히 알루미늄 보디로 잘 알려진 재규어는 이를 통해 향상된 연비와 성능 그리고 민첩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했다.

볼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안전과 환경이다. 볼보에서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SUV 시장(특히 미국)을 겨냥해 내놓은 모델이 바로 XC90 T6이다. 이 차의 플랫폼은 S80을 베이스로 했기 때문에 4WD 시스템을 채용하면서도 포장도로에서 주로 사용하는 승용차 감각 지향으로 다가온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SUV, 이에 대한 답을 볼보에서 찾을 수 있다.

자동차 프리뷰 기간 동안에 미술전시회도 함께 개최된다. 자동차와 어울리는 혹은 수입 브랜드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층의 취향에 어울리는 시대의 미감을 리드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미술 시장의 범주도 넓힌다는 것이 기획사 측의 의도다.

또한 경매 수익금 중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증할 예정으로, 경매를 통한 ‘자동차(기술)·미술(문화)·자선(기부)’의 아름다운 조화도 함께 선보인다.

문의 서울옥션 마케팅팀(02-395-0331)

이승환 서울옥션 마케팅팀 차장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