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불거진 사람을 보면 왠지 굼뜨고 답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기업을 대표하는 경영자의 배가 나왔다면 개인뿐 아니라 그 회사 이미지도 왠지 산뜻해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불룩한 뱃살은 고리타분하고 권위주의적인 구시대적 느낌마저 줄 수 있다. 특히 배 나온 CEO들은 외모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복부비만, 나잇살 아닌 질병

비만증은 단지 뚱뚱하다는 외형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비만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이 더 심각한 문제다. 당뇨병, 고지혈증, 혈액순환기 질환, 피부 질환, 관절 질환, 간장 질환, 월경 이상, 여성 불임증, 유방암, 성욕 감퇴, 담석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다 비만에서 비롯된다.

특히 건강을 크게 저해하는 비극의 서곡인 복부비만은 여러 가지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와 관련된 고인슐린혈증,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을 하나의 증후군으로 ‘신드롬 X’라고 한다. 그 이유는 복부비만의 해소 없이는 이 같은 질환들의 치료가 매우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뱃살은 나이 들면 당연히 나오는 나잇살이 아니라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인 것이다.

복부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므로 우선 식이요법을 통한 균형 잡힌 식사를 권한다. 옛 어른들 말씀처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입맛을 잃어가는데, 이는 노화 현상과 함께 우리 몸이 지니고 있던 미세한 감각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각이 떨어지는 만큼 자꾸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된다는 데 있다. 따라서 항상 싱겁게 먹는 것을 생활화하고, 젊었을 때보다 간식을 줄여야 하며, 기름진 음식보다는 단백질과 채소류를 즐겨 먹어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저녁 술자리와 특히 안주를 주의해야 하며, 여성의 경우 허전한 마음을 폭식으로 달래고 있지는 않은지 신경써야 한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먹는 양이 줄게 되면 항상 골치 아픈 게 변비다. 사람마다 배변 주기가 다를 수 있으나 배변 후 느낌은 정확하다. 배변을 해도 시원치 않은 느낌이 든다면 그 때는 장 건강을 돌볼 필요가 있다. 유산균을 먹는 습관과 싱싱한 야채를 많이 먹는 습관, 그리고 무엇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숙변이 몸 안에 얼마나 있는가를 가지고 논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숙변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몇 개월 된 변이 장벽에 들러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섭취한 음식이 몸 안에서 독소를 내뿜기 시작할 때까지 배출되지 않고 남아있는 변이다. 따라서 음식이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가 얼마 만에 배출되느냐, 그리고 몸 안에 있는 동안 독소를 내뿜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통상 배출 시간이 36시간을 넘긴다면 숙변이라 한다. 섭취와 배출의 균형이 잡히고 원활하여 숙변이 남지 않게 하는 것이 뱃살 관리의 기본이다.

다음으로 권하고 싶은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중년이 되면 젊었을 때보다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 강도는 낮추되 운동 시간은 점차 늘리면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은 전체적인 지방 연소뿐만 아니라 근육량을 증가시켜 대사기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뱃살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뱃살을 줄이는 데는 걷기만한 운동이 없다. 보통 1주에 4회 정도 30분 이상 걷는 것이 효과적인데, 휴일에 가까운 산을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중년 이후 뱃살을 빼는 것과 젊었을 때 체중 감량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년 이후 무리한 절식과 운동은 떨어진 체력을 더욱 약하게 해 몸에 병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잇살을 극복하기 위해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진행할 때, 체력만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몸의 기력이 이미 너무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복부 마사지도 큰 도움

몸은 말랐는데 아랫배만 볼록하게 나온 경우가 있다. 이런 뱃살은 지방 축적보다는 부기에 의한 물살일 때가 많다. 냉증이나 운동부족으로 허리 주변 림프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이 부위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 경우 쉽게 피로해질 뿐 아니라 움직이기가 귀찮아 자주 누워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허리둘레만 점점 커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평소 꾸준히 몸을 움직여 혈행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부기를 빼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다. 또 근육이 약해지면 위와 장이 밑으로 처져 배가 나오게 되므로 윗몸 일으키기나 다리 들어올리기 등 복근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복부 마사지로 부기를 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복부 마사지는 내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를 없애주고 복부 지방을 감소시킨다.

배꼽을 중심으로 양손 끝을 이용해 시계방향으로 크게 마사지한 다음, 뱃살을 양손으로 강하게 꽉 쥐고 주무르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납작한 아랫배를 만들어주는 경혈점인 천추와 관원을 자극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배꼽 양 옆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지점에 있는 천추에 집게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대고 숨을 내쉴 때 누르고 들이쉴 때 힘을 빼면 되는데, 한 번에 10회 이상 눌러준다.

천추혈은 위장의 활동을 조절하며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 변비 해소와 배변 촉진에 효과적이다. 몸의 중심선을 따라 배꼽 아래로 손가락 세 마디 정도 내려간 지점에 위치한 관원혈을 손끝으로 꾹꾹 눌러줘도 뱃살이 빠진다.

김소형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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