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처럼 직접 주식으로 저축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금리 고령화의 영향으로 장기 재테크 측면에서 이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적립식 직접투자’를 해법으로 꼽는다. <이코노미플러스>는 바람직한 투자문화 확립과 한국 증시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정기독자들과 함께 ‘도전! 적립식 직접투자’라는 기획기사를 연중 연재한다.

시 횡보장세 속에서도 이무창, 전가영씨의 수익률은 상승 추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평가결과 이무창씨는 8.13%의 수익률을, 전가영씨는 10.66%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전가영씨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장수익률(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0.23%)을 초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상 2달 연속 수익률 최고

지난 한 달간(2006년 4월7일~5월8일) 종합주가지수는 환율과 유가 영향으로 1400포인트 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게걸음 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종목 간 주가 차별화는 더욱 심해졌다. 원화절상과 실적호전으로 내수와 금융주, 조선주, 건설주들이 여전히 강세를 띈 반면 IT 및 자동차주와 중소형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주가 차별화 양상은 이무창, 전가영씨의 적립식 직접투자 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전가영씨가 매수한 대상은 5개월간 14.57%나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음식료 업체인 대상은 국내 대표적인 내수기업 중 하나로 경기회복 및 건설부문 기업분할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원화절상 수혜주와 자산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로 930원대까지 환율이 하락하면서 대상의 주가는 52주 신고가인 장중 한 때 1만8400원까지 올랐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20%를 넘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상과 관련 “원화절상과 건설부문 기업분할로 대상의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또 가양동 공장부지 매각 완료로 450억원의 현금이 추가 유입됐고 2분기에도 자산 매각 이익으로 67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등 자산매각에 따른 재무 안전성도 높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상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1500원을 제시했다.

이무창씨가 매수한 현대증권도 9.81

%나 올랐다. 특히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간의 적대적 M&A가 불거지면서 지난 한 달간 현대증권의 주가는 증권주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외국인들도 대거 주식을 사들였다. 8% 대에 머물렀던 현대증권의 외국인 지분율은 10% 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그룹 내 유일한 금융사인 현대증권이 적대적 M&A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로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신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에 대한 인수합병 재료가 계열사인 현대증권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적립식 직접투자 펀드보다 ‘우수’

자산배분 차원에서 투자한 KODEX200과 KODEX KRX100 등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종합주가지수 상승 흐름에 맞춰 꾸준히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했다.

ETF별로는 전가영씨가 투자한 KODEX200이 이무창씨가 투자한 KODEX KRX100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5개월 평가결과 KODEX200 은 7.11%, KODEX KRX100은 6.22% 각각 올랐다. 같은 ETF에도 불구 이처럼 수익률이 차이가 나는 것은 편입종목수와 주가상승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KODEX200은 유가증권시장의 우량 종목 200개로 구성된 KOSPI200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반면 KODEX KRX100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우량 종목 100개로 구성된 KRX100(코리아익스체인지100)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졌다.

한편 이무창, 전가영씨의 적립식 직접투자는 전 달에 이어 펀드보다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주식펀드 평균수익률은 9.05%, 채권펀드 평균수익률은 2.05%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명노욱 현대증권 강동지점장은 “적립식 직접투자가 펀드 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 종목이 상승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며, 특히 ETF로 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4분기 이후 투자 전략과 관련 “내수, 금융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1분기 실적을 보고 실적 대비 저평가주 및 자산주에 투자하는 것도 바람작하다”며 “환율과 유가로 인해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면 중소형주나 이미 많이 오른 주식보다 기업 펀더멘털(실적)이 튼튼한 회사가 선전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적립식 재테크, ETF가 대세

개인투자가의 ETF 활용 투자 전략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로 노후를 준비하라” 최근 증시 전문가들은 적립식 재테크 수단으로 ETF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펀드의 안전성은 물론 주식투자의 수익성까지 겸비해 최고의 장기투자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적립식 재테크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국내 ETF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투신운용의 인덱스운용팀과 함께 ‘ETF를 활용한 재테크 방법’을 연재한다. 

배재규  삼성투자신탁운용 인덱스운용팀 부장

주식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도 ETF는 매우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첫 번째로, 주식 부문의 대표 자산으로서의 활용을 들 수 있다. 금융 자산을 주식, 채권, 예금으로 나누어 투자할 경우 주식 부문은 ETF에 투자함으로써, 투자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ETF가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성질을 갖는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고 독특한 것으로, 분산투자를 통해 자산 증식을 꾀하고자 하는 미래 시나리오를 가진 개인투자자에게 ETF는 그 시나리오를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주식 부문에서 핵심 구성 자산으로의 ETF 활용을 생각할 수 있다. 만약 주식투자 자금이 많을 경우 주식투자 자금도 펀드, ETF, 개별 주식으로 나누어 투자할 수 있다. 개별 주식에 투자할 경우 성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오를 주식’을 고르기는 매우 어려우며 또한 큰 위험을 동반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지수가 크게 상승하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유 종목 주가는 오르지 않아 시장에서 소외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계속 이어지는 지수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경우, 심리적으로 초조해져서 더욱 더 큰 베팅을 하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주식 투자분의 일정 비율을 펀드나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개별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시장에서 소외당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로, 적립식 투자로의 활용을 들 수 있다. 노후에 대비한 정기적금과 유사하게, 자금이 필요한 시점까지 일정 금액 또는 급여의 일정 비율을 장기간 투자할 때 ETF를 활용하는 방법은 가장 효율적인 대안 중의 하나이다. 적립식 투자의 경우 투자 기간은 대체로 몇 년에서 십 년 이상까지 길다고 할 수 있으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긴 안목을 가지고 전망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ETF를 사용하는 장기 투자의 성과는, 주식시장, 즉 그 나라 기업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누리는 가장 합리적인 투자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과거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의 투명성 문제나 정보의 독점 등으로 매우 비효율적인 수준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인터넷 등 정보 인프라의 급속한 발달과 기업 경영의 투명성 제고, 시장 참여자의 수와 주식시장의 자금 확대로 인해 빠른 속도로 시장의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변한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며, 따라서 전문 투자자인 펀드매니저들이 지수를 능가하는 성과를 얻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펀드가 일시적으로 지수를 능가하는 뛰어난 성과를 실현하기도 하지만 장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수보다 나은 성과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시장보다 효율화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 1980년대 이후 어떤 기간을 설정하든 10년 동안의 수익률이 시장 지수 수익률을 능가한 펀드는 15%~28%에 불과했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용할 경우 주식형 펀드가 지수보다 뛰어난 성과를 실현할 확률은 대체로 25% 수준이며, 또 사전적으로 그 25%에 속하는 펀드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가장 단순하고 가장 합리적인 ETF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과실을 향유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2006년 6월 중에 상장될 업종(섹터)지수 ETF를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업종지수 ETF는 우리나라 경제의 주요 업종(자동차, 은행, 헬스케어, 반도체, 정보통신)의 주식들을 대표하는 ETF이다. 이는 투자대상이 되는 시장을 전체 시장 대신 한 업종으로 집중시킨 것으로, 전체 시장 지수 ETF와 마찬가지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분산투자의 장점들을 얻을 수 있다. 특정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장기 전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업종지수 ETF를 이용하여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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