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42) 유니비스 사장. 자칭 ‘강원도 촌놈’인 그가 프랜차이즈 무대서 ‘대박’을 터뜨렸다. 사업 개시 1년 만에 개설 가맹점 숫자만 600개. 잉크 및 토너 충전 체인점 ‘잉크가이’가 그의 브랜드다.

의 성공인자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가 블루오션 창업이다. 남들이 하지 않은 사업을 하는 게 그의 철칙. 잉크가이가 그랬다.

IMF 쇼크 후 검약 분위기 속에 ‘잉크 충전방’이 인기였다. 프린터 잉크를 충전해 쓰면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잉크 충전방엔 큰 약점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 고객이 직접 방문해야 했다는 점, 둘째 1~2일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이다.

잉크가이가 1년 새 600여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숨어있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줬고 충전 시간도 5분으로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틈새를 뚫은 셈이다.

1회 충전에 1만원이면 OK다. 완제품 구입 시 5만원, 재생품을 써도 3만원하던 비용이 60~80%씩 절감된다.

충전 시 비용 80% 절감 ‘빅히트’

그는 사업을 잉크 충전에서 시작, 올해부터는 토너 충전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프린터 종류는 크게 두 가지. 잉크젯 프린터와 레이저 프린터다. 전자는 잉크 카트리지를 충전하고 후자는 레이저 토너를 충전해 주는 것. 토너 충전의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 정품 구입 때 13만원씩 줘야 했던 걸 충전 시엔 3만원이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그는 1년여 연구개발 끝에 휴대용 토너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수완을 보여줬다.

1년 새 600여 가맹점을 확보했다면 경쟁자들이 없었을까. 당연히 있었다. 이른바 ‘미투(Me Too) 회사’들이다. 최 사장은 “몇 군데 생겼지만 평균 5개월도 못 버티더라”면서 “기술력 없이 단순 모방은 백전백패”라고 말한다. 사실상 아직도 경쟁자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사실 그는 잉크가이 사업 전에도 ‘비디오맨’이란 브랜드로 비디오와 DVD, 간식을 배달해주는 체인점을 1년6개월 만에 전국 350개로 늘려놓은 경험이 있는 실력자다. 그 때 역시도 남들이 안하던 틈새를 뚫었음은 물론이다.

그의 두 번째 성공 DNA는 상생전략에 있다. 최 사장은 “가맹점 개설에 매달렸다면 벌써 1000호점은 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무점포로 시작하는 사업 특성상 영업력에 성패가 달렸다”면서 “돈을 들고 찾아와도 부적격자엔 ‘노(No)’를 했다”고 말한다. 가맹점주가 잘 먹고 사는 게 프랜차이즈 본사의 성공 비결이란 생각에서다.

가맹점 관리에 신경을 바짝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울 충정로 본사에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이 예비 가맹점주 교육이 벌어진다. 기술교육은 물론 홍보, 영업, 관리 등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본사 홈페이지(www.inkguy.co.kr/02-392-7080)로 인터넷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고객과 가장 가까운 점주에 자동 연결해준다. 물론 가맹점에 돈을 받지 않는 무료 서비스다.

대신 본사는 매달 15만원씩 로열티를 받는다. 그는 “장비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주고 전산 소모품 등 판매 품목도 다양화해 가맹점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한다.

프린터 보급 3000만 대 수요 많아

그는 세 번째로 “사업은 롱런하는 아이템이어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국내 상당수 체인점들이 ‘반짝’ 장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보급된 PC가 4000만 대가 넘는다. 이에 따라 프린터도 3000만 대 이상 깔려있다. 그러나 충전 사용률은 10%도 안 된다. 한마디로 시장 확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의 빠른 보급으로 소비자가 직접 사진을 출력하는 시대로 접어들어 잉크가이 전망은 밝은 셈이다.

최 사장이 말하는 잉크 충전 수요는 대략 이렇다. “우리 회사 직원 45명이 쓰는 프린터가 15대입니다. 대략 한 달에 3번씩 충전을 합니다. 충전 비용은 잉크젯의 경우 1대에 3만원인 셈이죠. 15대로 따지면 45만원이 듭니다. 그러나 완제품을 썼을 땐 대당 15만원씩 225만원이 들어가니까 70% 가량 비용이 절감되는 셈입니다.”

그는 일각에서 지적하는 충전 때와 정품 사용 시 ‘품질’의 차이에 대해 “95% 이상 똑같다”고 단언한다. 만약 질이 떨어지면 과연 소비자들이 가만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럼에도 아직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이상 대부분 회사들은 정품을 고집한다고 말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때문에 중소기업과 학원 등 소규모 사업체에 타깃을 맞춘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잉크가이는 지난해 4월 사업 개시 후 매달 평균 50여 곳씩 가맹점을 확대중이다. 지난해 11월엔 본사 옆 건물에 총 300평 규모의 창업센터를 개관, 교육장과 연구실, 물류센터까지 두고 있다. 최윤희 유니비스 사장은 “전국에 1300개까지 개설할 계획”이라면서 “전국 잉크가이 점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충전’해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lus tip

사업 성공 포인트

무점포 사업 특성상 투자비 1250만원으로 문턱이 낮다. 지난해 잉크 충전만 할 때 590만원에서 올해 토너 충전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장비 구입비로 투자비가 늘어났다. 투자비가 낮다고 무턱대고 뛰어드는 건 위험하다. 영업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본사 설명에 따르면 학원이나 오피스텔, 사무실 등 소규모 회사 20~30곳을 잡으면 최소 월 200만원 이상 수입은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영업력에 따라 ‘노리스크 하이리턴형’ 사업이 되기도 한다. 실제 잉크가이엔 월수 1500만원 이상 ‘대박’을 터뜨린 사업자가 10여 명에 이른다.

가맹 계약 전 사전 영업을 통해 최소 10군데 이상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요령이다. 영업 시 최초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면 90% 이상 재주문이 들어온다는 게 사업자들의 경험담이다. 심상훈 작은가게창업연구소장은 “잉크가이 사업은 투자비가 낮고 마진율이 80% 이상이라 단골만 확보하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잉크가이는 무점포 사업자가 70%, 무점포로 시작 후 소점포를 낸 경우가 20%, 문방구나 컴퓨터수리업 등에서 ‘숍인숍’(점포 속 점포)으로 하는 경우가 10% 선이다. 서울 수도권을 기준으로 1개동마다 1~2개로 가맹 영업권을 보장해주고 있다. 

박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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