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넓으면 마음이 넓다’는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넓은 이마는 푸근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나이 들어 보이고 무기력해 보여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모 중소기업 사장 K씨 역시 탈모로 이마가 넓어져 바이어들을 만날 때마다 여간 고역이 아니라는데 탈모로 잃어버린 자신감,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얼짱 시대 ‘대머리 아저씨’는 노(No)

탈모는 나이가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현상 중 하나다. 하지만 주로 나이든 사람에게서 발생하던 탈모가 과도한 스트레스나 환경오염, 잦은 퍼마나 염색 등으로 20~30대뿐 아니라 심지어 10대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얼굴 생김새나 키, 몸매만큼이나 사람 외모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머리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머리 모양에 따라 몇 년씩 젊어 보이기도 하고, 나이 들어 보이기도 하며, 지적으로 보이다가도 품위 없어 보이기도 하니 탈모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고민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얼짱에 이어 동안 열풍이 거세지면서 탈모로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은 심리적 위축, 대인관계 기피 등을 초래하여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탈모의 원인은 무엇일까. 탈모의 주원인으로 각종 스트레스나 호르몬의 이상, 유전 등을 꼽는데, 한의학에서는 혈의 부족으로 탈모가 나타난다고 본다. 특히 간장과 신장 허약과 정혈의 부족으로 모발에 영양이 결핍되어 탈모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머리카락은 오장 중에서 신이 주관하는데, 신의 상태가 머리카락으로 표현된다. 머리카락은 혈의 나머지로 정의되는데, 이는 머리카락의 상태가 몸 안 혈의 상태에 따라 달라짐을 의미한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탈모 치료는 보혈을 기본으로 한다. 혈을 보충하여 탈모를 방지하는 약에는 자영산, 삼성고, 육미지황환 등이 있다. 이중 육미지황환은 숙지황, 산수유, 산약, 목단피, 택사, 복령 등이 주재료이다. 간 기능이 저하되거나 만성 신염으로 혈압이 높아지고 기운이 없고,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혈압을 내려 준다.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이 다 빠진 젊은 남자를 두 달 만에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시켰다는 신기한 처방으로 장복하면 효험을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탈모의 경우, 정신적인 긴장으로 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된 상태가 되어 두피에 영양공급이 차단될 때 생기는데, 이 경우 탈모 부위를 지압해 주거나 두피를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갑상선 반사구와 생식선 반사구를 지압하는 것이 탈모에 효과만점이다.

갑상선 반사구는 발바닥의 엄지발가락 아랫부분이다. 탈모는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진행되는 것인데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도록 이 부분을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눌러주면 된다. 생식선 반사구는 발 안쪽 복사뼈 아래 발뒤꿈치 부분인데 나이가 들면 머리숱이 점점 적어져 탈모와 노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수시로 문질러주면 효과가 있다.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식이나 폭식,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 균형이 깨지게 되면 탈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도록 하며, 패스트푸드나 기름진 음식, 커피 등은 피하고,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해조류 등 모발 건강에 좋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탈모를 열이 많아서 생기는 것으로도 보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좋다. 물은 몸 안의 열을 내려줄 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검은깨, 콩 등 ‘블랙푸드’ 탈모에 도움

웰빙 식품으로 한창 인기를 더하고 있는 블랙푸드는 탈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한의학에서는 신장기능이 허해지면 탈모가 나타난다고 보는데 블랙푸드는 신장기능을 보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검은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고,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검은쌀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며, 검은깨의 레시틴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탈모를 예방한다.

이외에도 호두는 질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모발의 발육을 촉진하며, 솔잎은 동의보감에 ‘머리털을 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나와 있을 정도로 탈모에 효과적이다.

일단 탈모가 발생하면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더욱이 정도가 심하여 모근이 없어진 경우라면 그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올바른 생활로 탈모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모발의 청결은 기본이다. 두피가 지루성인 사람은 탈모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자주 감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낮 동안에 두피에 피지나 이물질이 많이 쌓이므로 잠들기 전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단 너무 자주 감는 것은 두피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하며, 머리를 감은 후에는 꼼꼼히 말리고 자야 한다.

헤어 제품의 선택과 사용에 있어서도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모발 상태에 맞지 않거나 화학성분이 강한 제품은 탈모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잦은 퍼머나 염색 역시 탈모의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삼가도록 하며, 강한 자외선은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하므로 외출 시 모자나 우산 등으로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스트레스는 다른 질병뿐 아니라 탈모의 큰 원인이므로 그때그때 해소하도록 하자.

김소형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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