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위한 재테크 전략을 짜려면 역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어려서는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점차 커가면서 주식투자에 눈을 뜰 수 있도록 조언하면 좋다.

선, 나이어린 초등학생 자녀명의로 금융저축·투자 상품에 가입해두는 것을 권한다. 이것은 단순히 돈을 모은다는 개념을 떠나서 자녀들에게 부모의 자녀에 대한 따뜻한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정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자녀이름으로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재테크는 물론이고 자녀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이를 은행에 함께 데리고 가서 예금계좌를 개설해 보자. 그리고 아이에게 이 통장은 네 것이라고 말하면 나중에 아이가 세뱃돈이나 용돈이 생겼을 때 아무데나 막 쓰기보다는 자기 통장에 저축을 하려는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이 재테크 시작은 금융 상품 가입

참고로 정기예금 등과 같이 입금이 자유로운 상품을 선택하고 특히, 이자소득액에 대해 9.5%의 세율로만 과세되는 세금우대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소위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이나 상호신용금고 등의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여타 금융기관보다는 이자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과거에는 제2금융권에 있는 금융기관들이 파산하는 경우가 많아 불안했지만 지금은 예금보험공사에서 계좌당 최고 5000만원까지 보장해주므로 5000만원 미만으로 저축할 때는 파산에 따른 위험부담이 없다.

또한 자녀명의의 통장을 개설하면 다음과 같은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즉, 미래에 자녀가 성장해서 대학에 진학할 때라든가 또는 자녀를 위한 돈을 써야 할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미리미리 저축해둔 자녀의 통장에 들어있는 목돈을 사용한다면 그 자녀는 오래전부터 자기 자신을 위해서 부모님이 금융 상품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모님이 나를 위해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준비해 주셨다는 그 고마움은 자녀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비록 나중에 아파트 한두 채를 살만큼 거액의 돈으로까지는 늘지 않더라도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이어린 초등학생을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금융기관에 가서 통장을 만들어 보자. 그리고 용돈을 줄 때마다 조금 여윳돈을 얹어주고서는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은행에 가서 저축하라고 시켜보자. 초등학생 혼자 은행에 가서 자기 돈을 예치해보는 경험을 겪게 한다면 미래에 그 아이는 큰 부자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일에 대한 대가로 자녀들에게 돈을 줄 때 직접 주지 말고 통장의 형태로 주어야 한다.

특히, 부자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자녀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주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물론 여유자금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보통사람들과 달리 부자들이 갖고 있는 마인드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요컨대 부자들은 자녀들에게 얼마나 많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얼마나 많은 돈을 모으느냐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자들은 대부분 과거 자신들의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를 축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경제적인 자립방식을 똑같이 적용시키려고 노력한다. 즉 부자들은 수입에서 계획적으로 정해진 일부분만을 소비하고 나머지는 모두 장기적으로 저축·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소비습관과 저축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장차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찍부터 투자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자녀들이 돈에 대해 스스로 배우려고 하는 욕망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돈을 버는 규칙은 학교에서 가르치기 이전에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자녀를 부자로 만드는 비결이다.

투자 상품은 초기 적립식 활용하라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이제는 단순히 원금이 보장되는 저금리의 예금 상품에서 벗어나 주식이나 채권의 개념이 들어 있는 투자 상품으로 폭을 넓혀가는 것이 금융교육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또한 이때부터는 어차피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이므로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고수익을 위한 투자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자녀명의의 통장을 이용하여 가정의 재정여건에 따라 매월 10만에서 30만원 정도씩 저축액을 늘려나가야 한다. 특히 매월 분할하여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하며 이런 목적에 맞는 투자 상품이 바로 소위 간접투자상품이라 일컫는 적립식펀드다. 자녀에게 매월 입금되는 금액과 이자금액이 몇 %로 얼마만큼 불어나는지를 매월 체크하고, 관리하도록 하면 좋다. 주식형 적립식펀드이므로 매일매일 투자금액이 변하게 되어 있다.

직접투자방식인 개별 주식을 투자하도록 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일 수도 있으나 여윳돈이 좀 더 있다면 일부금액은 주식에 투자시켜 보는 것도 괜찮다. 그러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빨리 증권시장과 경제를 보는 시각을 키우게 될 것 이다. 그러나 중학생일 때는 보편적으로 간접투자상품을 주요 투자수단으로 재테크의 기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적립식펀드는 단기적으로 보면 어떤 달에는 전월에 비해서 투자원금이 줄어있을 수도 있으며 거꾸로 투자원금보다 늘어나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적립하다보면 투자원금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자녀는 깨닫게 된다. 즉, 장기적으로 꾸준히 저축한다면 언젠가는 원금을 넘어서게 되고 목돈이 된다는 투자에 대한 원리를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펀드에 가입할 때는 자녀를 데리고 증권회사 등의 금융기관에 찾아가서 금융전문가로부터 함께 설명을 듣고 자녀에게 펀드를 선택하게 한다. 부모가 펀드의 종류를 선택, 결정하면 투자의 의의가 사라질 수 있다. 자녀 본인이 결정하고 선택한 펀드라야 자녀가 그 펀드에 애착을 가질 뿐만 아니라 수익률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펀드는 미래 그 아이가 대학을 갈 때 입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해 준다. 펀드 수익률이 예상보다 떨어지거나 원금을 까먹게 되면 대학 입학할 때 재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붙여둔다면 자녀는 기를 쓰고 돈 관리를 할 것이다. 일단 펀드에 가입한 이후에는 부모는 정기적으로 자녀의 투자수익률에 대해서 물어보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가 주가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기존에 목표로 했던 투자금액을 꾸준히 적립하는 것을 지켜나가야 한다.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투자원금이 줄었다고 해서 중단하면 장기적으로 투자성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상 좋지도 않다. 이러한 금융투자 경험으로 자녀는 위기가 닥쳐도 흔들림 없이 목표대로 달성해 나가는 습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결국 자녀는 부지런한 투자습관을 통해 돈에 대해 스스로 배우려고 하는 욕망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하게 될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면 절약해서 소비·지출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일단, 불필요한 휴대전화 사용을 중지시켜보거나 사용시간을 줄이도록 지시해 본다. 부모가 정해둔 일정 통화료를 넘어선 사용금액은 자녀가 자신의 용돈에서 충당하도록 규율을 정해 주는 것이 좋다. 부모로부터 손쉽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습관이 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자녀가 미래에 독립적인 경제적 능력이 없어졌을 경우, 부모에게 기대어 보려는 심리가 생겨서 나중에는 부모와 자녀 간에 복잡하고 곤란한 상황에 빠져들 수도 있다. 요는 성인 자녀들에게는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 범위 내에서만 소비·지출하는 검소한 생활습관을 미리부터 신경 써 길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부자들은 성인 자녀에게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저축투자 보다는 과소비의 생활습관에 젖어들 우려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먼 장래에 자녀들의 자립능력에 해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 실렸던 내용이다. 국내 한 고교생이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생활했던 에피소드인데 그 학생이 컴퓨터 게임기를 하나 구입하고 싶었으나 호스트패밀리의 아버지가 허락해 주지 않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는 얘기다. 또 한국 같으면 누구나 휴대전화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용돈을 쓰는 것도 함부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는 것. 심지어는 게임기를 계속 사고 싶다고 하다가 경고를 받기까지 해서 그런 행동이 반복되면 한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호스트패밀리 아버지의 단호한 핀잔만 들었다고 한다. 기사의 마지막은 그 학생이 이제는 경고기간이 지나 정신적으로 매우 자유롭다는 내용으로 마무리가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자녀명의의 증권계좌를 마련해 보자

자녀에게 대형우량주 주식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 고교생이라면 직접적인 주식투자를 통해 경제흐름을 깨칠 수 있는 나이이므로 중학교 때 경험했던  간접투자 방식보다는 주식 직접투자를 시작하도록 한다.

증권시장 움직임에 크게 연동되지 않고 주가가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한국전력, 국민은행 또는 포스코와 같은 대형주 위주의 소위 ‘가치주(Value stock)’를 사주는 것을 고려해 보자. 가치주 투자는 미래에 시세차익 뿐만 아니라 투자기간 내내 높은 배당 소득을 얻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우량주는 당장의 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자녀의 컴퓨터에 5개 이상의 인터넷 금융관련 사이트를 북마크해 주고 돈과 투자에 관심을 갖게 한다.

때때로 금융관련 지식에 대한 퀴즈도 내보는 등 일찍부터 투자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즉 물고기만 줄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약간의 재산만을 갖고 있는 평범한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에게 소액의 투자자금을 맡겨서 재테크를 해서 돈을 불려나가는 원리를 체득하게 한다면 그보다 큰 경제교육은 없을 것이다.

1990년에 SK텔레콤 주식에 1000만원(3300원/주)을 투자했다면 14년 뒤인 2004년에는 약6억원(19만 8000원/주)이 되었다. 원래 투자금액에서 무려 60배나 늘어난 꼴이다. 삼성전자 역시 1986년도에 1000만원(2만 8000원/주)을 투자했다면 2004년도에는 약1억 5000만원(44만 3000원/주)이 되어 약17배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신세계 역시 1990년에 주당 2만 750원에서 15년 뒤인 2005년도에는 주당 가격이 40만원에 육박해서 약15배나 올랐다.

이처럼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우량 가치주 등에 장기투자 한다면 다른 투자수단에 못지않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자녀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장기투자는 자녀가 작은 밑천으로 어릴 때부터 돈을 불려나가서 미래 필요한 거액의 목적자금이 될 수 있는 시드머니(seed money)를 마련해 주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