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두 자녀들에게 적립식펀드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자녀의 이름으로 매월 일정액을 투자해 나중에 대학 입학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수익률을 비교해보면서 자연스럽게 경제교육도 될 것이라는 요량이다.

K씨처럼 자녀들에게 펀드를 선물하는 ‘신세대’ 부모가 부쩍 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 젊은 부모들은 주식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은 데다 오히려 저금리시대를 이겨내기 위해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학자금 등을 적립식펀드로 마련하는 것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 정부 역시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으며 ‘학자금 마련을 위한 개인연금’식의 펀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학자금 마련 주식펀드로

그럼 자녀를 위한 금융 상품 투자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우선 가능하면 주식펀드와 같은 ‘고수익 고위험’의 적극적인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펀드나 정기적금 상품 등과 같은 안정적인 금융 상품에 대한 적립식 투자는 연간 2~3%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들 상품이 연 5~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적립식으로 투자하게 되면 주식펀드와 달리 실제 수익률은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결국 이 정도 수익률로는 대학 입학금 마련도 어려울 수 있다.

주식펀드에 투자할 때는 연간 10%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정도가 합리적인 주식투자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운이 좋다면 이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이러한 습관을 미리 자녀에게 학습시킨다면 좋은 경제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학 학자금뿐만 아니라 추가로 자녀의 중학교, 고등학교 등의 자금마련 계획도 같이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유학자금을 포함한 자녀의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워보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높은 수익을 찾아 이 상품 저 상품 투자하다가는 막상 필요할 때 자금이 부족하게 되는 낭패를 보기 쉽다. 따라서 얼마나 자금이 필요한 지 그리고 자금마련을 위해서 어떻게 투자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지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

자녀를 위한 투자 계획을 세울 때는 가능한 장기로 세운다. 대표적인 금융 상품이랄 수 있는 적립식펀드는 기본적으로 만기가 없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만기 3년, 5년 하는 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이는 판매 업무의 편의상 정한 기간일 뿐이다.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된다. 이미 정한 투자기간 이상 투자하고자 할 때는 만료 전에 연장신청을 하면 된다. 반대로 중간에 마음에 안들 경우는 펀드를 환매하고 다른 펀드로 갈아타도 된다. 

가능하다면 부모의 노후생활자금도 매월 몇 십만원씩이라도 투자를 같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녀의 교육비 마련 등을 위해서 자신의 노후준비는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녀에게나 자신에게 결코 좋은 판단이 될 수 없다. 같이 시작함으로써 부모가 준비하는 교육비가 부모의 노후자금을 희생해 이뤄진다는 점을 자녀에게 인식시킨다면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이다.

펀드 구조 단순해야 좋아

자녀를 위한 금융 상품 투자 시 반드시 전용 상품만 가능한 것은 결코 아니다. 기존 상품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자녀의 이름으로 투자할 수 있다. 오히려 최근 나온 전용 상품의 경우 이제 막 나왔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검증이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가서비스만 보고 덜컥 투자했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 있기 때문에 잘 따져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상품을 고를 때는 반드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복잡한 운용전략을 구사하기 보다는 단순한 상품이 좋다. 예를 들어 펀드의 경우 “주가가 오르면 내 펀드의 수익률도 얼마 올라겠구나”라고 짐작이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주가가 올랐는데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수익률 움직임을 짐작할 수 없는 펀드는 적합하지 않다. 둘째, 여러 금융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자녀 교육비 한 가지가 목적이라고 해도 반드시 한 가지 상품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러 금융 상품에 나눠서 분산투자를 하게 되면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가 쉬워진다.

셋째,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자녀에게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하게 될 경우 자칫 그동안의 여러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기 쉽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비 마련과 함께 각종 사고위험에 대비한 보험 상품을 동시에 가입하는 것이다. 자녀 상해보험 등을 통해 위험관리에 대한 측면도 적극 고려한다. 넷째, 기간에 맞는 금융 상품을 선택한다. 자녀 교육비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필요한 시기가 미리 정해진 자금이다. 따라서 금융 상품을 고를 때는 해당기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필요할 때 적기에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부모들의 높은 관심에 맞춰 금융기관들이 여러 종류의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굳이 전용 상품만 고집할 필요는 없으나 갖가지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지원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우선 은행의 적금 상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은행마다 판매하고 있는 ‘어린이 통장’이 갖는 장점은 무엇보다도 원금 손실의 우려가 없고, 아이에게 돈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저축정신을 길러줄 수 있다는 데 있다. 어린이 통장은 대부분 18세 이하의 청소년이라면 가입이 가능하며 적금과 같은 형태로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다음으로 ‘어린이 대상 적립식펀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 대상 적립식펀드’는 무료 보험 혜택에서 경제교육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다양한 어린이펀드를 판매하고 있어 이를 비교해 보고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적립식펀드의 장점은 장기간 가입할 경우 은행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1500만원(적립식 포함)까지 증여세가 비과세 적용된다는 점이다. 증여세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펀드 만기 시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

민주영 FPnet 금융컨설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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