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란 무엇인가? 어떤 재테크가 성공하는가? 최근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는 단어가 바로 ‘재테크’다. 저금리, 고령화 현상으로 재테크는 더 이상 남의 투자기술이 아닌 나 자신의 인생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독자들의 재테크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13년간 자산관리업무를 담당한 강영선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부장의 재테크 지상강좌를 연재한다.
근에는 펀드 투자가 가히 생활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실제 펀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의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비금융자산 부분의 비율이 높다. 이러한 이유에는 장기적으로 아파트 등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눈에 띌 만큼 증가한 요인이 크지만 현재의 비율은 지나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특히 금융자산에서도 정기예금이 전체 금융자산의 56%(2005년 6월말 현재)를 차지할 정도로 안전하게 재산을 관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현재 펀드 투자에 열을 올리는 투자자들도 많겠지만 아직까지 예금 등 안전 자산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왜, 펀드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떻게 선택해야하는지’ 모르는 투자자가 더 많은 실정이다. 그렇다면 펀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와 펀드를 고르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펀드를 선택해야 할 10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프로들의 세계다.

펀드와 관계된 사람들은 잘 알고 있듯이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실제 매매를 담당하는 트레이더(Trader), 법규나 규정 위반여부를 감시 감독하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상품의 구조와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상품개발자 및 이 상품들을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마케터(Marketer) 등 여러 사람들이 종사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은 밥 먹고 투자하는 것만 생각하니까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 보다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승엽 선수가 타석에 올라갈 때마다 홈런 칠 수 없는 것처럼 전문가라고 항상 시장대비 이긴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2. 투자에 따른 비용이 낮다

일반적으로 간접투자는 직접투자에 비해 낮은 비용이 발생한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대규모로 거래하니까 당연히 싸게 거래하는 것이다. 많이 팔아 주는 사람한테 깎아 주는 논리다. 요즘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다 할인이다 해서 비용이 절대적으로 낮다고는 못할 것 같지만 직접투자에 따른 간접비용(종목 찾는 노력 등)까지 고려하면 분명히 낮은 비용일 것이다.

3. 분산투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대개 펀드는 적게는 50~60종목에 나누어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4.1좌를 가지든 1억 좌를 가지든 권리는 같다

‘투자자가 누리는 권리는 같다’라는 것이다. 이익이 많이 났을 때 더 많이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더 주지 않고 투자한 비율만큼 나누어 준다.

5.철저한 감독

펀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에 사전, 사후 보고를 해야 하는 등 규정이 잘 갖추어져 있고, 요즘은 투신사 내부적인 컴플라이언스 기능 강화로 사전, 사후 감독을 잘 하고 있어 부정한 요소를 찾을 수 없다.

6. 리스크 수준에 따른 다양한 상품이 존재

위험이 높은 주식형부터 안정적인 MM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어 나의 위험수준에 맞는 상품을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

7. 펀드는 부도위험이 없다

금융기관이나 회사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서 당장 돌아오는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를 맞게 된다. 하지만 펀드는 원금손실이 나더라도 부도는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펀드는 자금을 빌려서 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모아서 투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 펀드 중에는 소위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몇 배의 자금을 빌려서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펀드 투자할 때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지 한 번쯤은 살펴봐야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

8. 판매자-투자자간 이해상충의 문제가 없다

위탁매매 영업은 매매가 증가할수록 증권사의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에 잦은 매매를 권하지만 펀드(판매수수료가 없는 No-Load)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투자자와 판매자의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

9. 접근의 용이성

펀드 투자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우편 또는 인터넷상에서도 펀드 매매를 할 수 있고 우리나라도 최근 인터넷 전용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청약서와 돈만 보내면 펀드를 쉽게 살 수 있는 것이다.

10. 인생을 즐길 수 있다

펀드 투자 방법을 이해한다면 투자를 위한 많은 고민을 안 해도 되고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 수익으로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펀드 투자의 이유에 스스로가 부합한다면 실제 펀드를 고르는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시장이 좋을 때 투자를 하고 시장이 좋지 않으면 투자를 안 하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다음의 도표는 이러한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표1은 1925년 말부터 2004년(79년)까지 투자한 1달러의 가치를 나타낸 것이다. 기회 포착을 한 투자자보다 계속해서 투자를 한 투자자의 수익이 훨씬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펀드 선택 시 유의할 점은 눈에 보이는 숫자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위험성향과 자산관리를 적절하게 배합할 수 있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좋다는 법은 없다. 비슷한 시장상황에서 여타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과도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펀드의 회전율, 즉 펀드매니저의 주식매매가 잦은 것도 유의해야 한다. 대체로 펀드매니저는 단기 매매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그러나 단기 매매는 펀드의 변동성과 거래비용을 높이고 투자수익을 낮춘다.

펀드매니저가 시장을 꼭 집어 예측하고 고수익을 냈다는 등 지나치게 과대 포장된 펀드 광고도 유의해야 한다.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의견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상황은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허풍을 떠는 사람들만이 시장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 확신을 가지고 아는 척 한다. 따라서 펀드 수익률도 항상 높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펀드매니저는 시장의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게 보통이다.

물론 이러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해와 현실에 대한 이해는 참고할 만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