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 마케팅 성공작



현재는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보화 사회다. 그러나 다가올 사회는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와 예술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소비자 패턴도 역시 ‘품질 중심’에서 ‘품격 중심’으로 이동중이다. 최근 기업들이 각종 이벤트, 콘서트, 전시회, 광고 등 이른바 ‘문화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별화된 브랜드 관리와 고급화된 회사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기업과 문화와의 만남을 가리켜 ‘기업 메세나(Mecenat)’라고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원조, 각종 공익 사업 등에 지원하는 기업 지원 활동을 총칭한다.

 메세나의 원조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이다. 막대한 권력과 부를 바탕으로 메디치 일가는 학문과 예술 지원에 열성을 다했다. 그 결과물이 문화예술의 전성기로 통하는 ‘르네상스’의 출현이다. 만약 메디치 가문이 없었더라면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거장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메디치 가문의 메세나는 문화 자선(Philanthropy)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산업화를 겪으면서 메세나는 문화 후원(Sponsorship) 개념으로 바뀌었다. 특히 요즘에 와선 문화파트너십 관점으로 또다시 방향을 틀고 있다. 기업과 문화산업의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문화 마케팅은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차별화된 이미지와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심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프랑스, 문화 마케팅 성공작

 포스코가 대표적인 사례다. 포스코의 이미지는 제철회사 특성상 차갑고 멀게 느껴진다. 이같은 이미지를 클래식 선율과 함께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광고 카피를 사용함으로써 기업 이미지와 인지도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 

 커피라는 상품을 단 한 편의 광고도 없이 ‘커피문화’로 승화시킨 스타벅스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스타벅스는 맛 이외에도 똑같은 매장 분위기, 커피 향, 재즈 등을 이용한 오감마케팅을 통해 ‘스타벅스다움’과 ‘테이크아웃’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밖에 GE,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BMW, LVMH,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 기업들도 방식은 달라도 문화를 기업 이미지 제고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나아가 기업 문화 마케팅은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화 마케팅으로 가장 성공한 나라는 프랑스다. 와인과 패션, 영화 하면 프랑스를 떠올릴 정도다.

 우리의 경우에도 한류 열풍을 예로 들 수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에 나온 배용준을 통한 욘사마 열풍의 경제적 효과는 국내 1조원, 일본 2조원 등 최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숫자로 따질 수는 없지만 한류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국가 이미지 제고에 일조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류가 장기적으로 국가나 산업 차원,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하나의 문화로 승화되어야 하며 문화 마케팅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문화는 인종과 언어 장벽을 뛰어 넘는 보편성이라는 힘을 갖고 있으며 기업 판매시장은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더욱이 기술 상향 평준화와 상품 생산 과정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프로슈머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선 만족을 넘어선 감동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문화를 매개로 한 문화 마케팅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문화 마케팅을 위해선 기업은 장기적 관점을 갖고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문화 영역을 집중 선택해야 한다. CEO는 물론 내부 고객인 직원들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문화적 소양을 길러야 함은 물론이다. 21세기의 기업 경쟁력은 이제 문화 분야로 확산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