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삼육식품 오진규 사장(62)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임(5년) 사장 타이틀을 거머쥐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만두 파동 등 일련의 사건은 국내 먹을거리 문화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고, 사실 여부를 떠나 아직도 소비자의 불신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식품업계가 ‘사람을 생각하는 식품’을 개발, 제공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할 때라고 봅니다.”

 삼육두유 등 건강식품 개발에 30년의 세월을 바친 삼육식품 오 사장은 추락한 국내 먹을거리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가장 먼저 식품업체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산품과 달리 사람이 먹고 마시는 식품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와의 신뢰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모든 직원들에게 ‘당신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를 묻고 또 되묻습니다. 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품을 만드는 만큼 정성과 진실로 제품 생산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 사랑을 바탕으로 한 건강식품 개발’이라는 오 사장의 신념은 경영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우선적으로 ISO 9001:2000 인증(품질 경영 시스템), HACCP 인증(식품 위해요소 중점 관리 기준)을 잇달아 획득하면서 품질·위생 관리 시스템 개선에 주력해 왔다.

 HACCP 인증이란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위생 관리 체계를 갖춘 업체에만 부여되는 것으로, 두유업계에서는 삼육식품이 최초로 이 인증을 획득했다.

 오 사장의 이 같은 위생·품질 관리 노력은 경영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침체와 소비자의 먹을거리 불신으로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매출 감소 등 어려움에 처했지만 삼육식품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고 해외시장 기반은 오히려 확대됐다. 삼육식품은 현재 국내 두유제품 전체 수출액의 9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는 물론 까다로운 해외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꾸준한 경영 실적 유지 비결에 대해 오 사장은 “품질과 유통 개선 영향도 있지만 삼육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두터웠던 것이 매출을 유지해 나가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고객 역시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소비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질·위생 관리 개선과 회사의 매출 신장을 인정받아 오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육법인 이사회로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5년간 연임 결정을 받았다. 최고령 CEO에 최장수 CEO라는 두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앞으로 고객이 마음 편하게 즐기며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데 남은 임기를 모두 바친다는 각오다.

 “이순이 넘은 나이에 CEO로서의 욕심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간 사랑을 바탕으로 건강식품을 만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이제는 소비자가 마음 편하게 즐기며 먹을 수 있는 진짜 웰빙 식품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칠 생각입니다.”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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